미국에서 전자담배 관련 폐 손상 및 사망 사례의 72%는 남성, 16% 청소년
CDC, 19일 액상형 전자 담배 관련 폐 손상 및 사망 사례 보고 및 조사 강화
FDA, 20일 전자 담배 제조사 향해 새로운 규칙 제안 
美 정부, 청소년에 어필하는 전자 담배 판매 중지 조치 취하는 움직임 보여
한국 보건복지부, 액상형 전자담배 사용 자제 권고

출처: CDC 홈페이지
출처: CDC 홈페이지

[메디칼업저버 주윤지 기자]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 19일 미국에서 액상형 전자담배 관련한 8번째 사망 사건 발생 및 페 손상 사례가 500건을 넘어서면서 전자 담배 관련한 질병에 대한 조사를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따라서 국내 보건복지부도 액상형 전자담배 사용 자제 권고를 내렸다. 

CDC에 따르면 전자 담배와 관련된 8번째 사망 사건은 만성 통증을 치료하기 위해 베이핑을 시작한 40대 중반 남성으로부터 미국 미주리 주에서 발생했다.

복수의 외신을 따르면 8월 22일에 호흡기 질환으로 입원했고, 한달도 안 돼 사망한 것으로 나타났다. 

8번째 사망 사건 발생 전 19일 발표된 미국 보건당국 조사에 따르면 베이핑과 관련된 7건의 사망 사건은 미국의 6개 주에서 일어났으며, 베이핑 관련 530건의 폐 손상 사례는 38개 주에서 발생했다. 

이 중, 대부분은 남성(72%)이었고 젊은 청년인 18~34세(67%)였다. 뿐만 아니라 16%의 사례는 만 18세 이하인 청소년층에서 일어난 것으로 밝혔졌다. 

대부분 환자는 대마 성분(THC)가 함유된 전자 담배 제품을 사용했으나 일부는 니코틴만 함유된 전자 담배 제품을 사용했다. 

CDC는 "아직 폐 손상의 구체적인 원인을 모르는 상태"이며 "특정 전자 담배 제품(장치, 액체, 리필 포드(pod) 및 카트리지)이 사례들과 연결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10대 美청소년, 전자담배 사용률 2배↑... '쥴'사, 청소년에게도 마케팅

미국에서 최근에 발표된 설문조사에 따르면 10대 청소년 사이에서 전자 담배 사용률은 지난해 비해 두배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최근에 청소년 사이에서 인기를 끌은 전자 담배사 '쥴'은 미국에서 '불법 마케팅'으로 FDA로부터 경고받은 바 있다. 미국 보건당국은 9일 전자담배 제조사 '쥴'의 '불법 마케팅' 관행에 대해 경고를 내렸다. 

복수의 외신을 따르면 쥴은 미국에서 자사의 제품이 일반 담배보다 안전하다고 광고를 해왔다. 이에 대해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벌금 혹은 제품 압류 조치를 취할 수 있다고 발표했다. 

9일 FDA는 쥴의 대표이사인 케빈 번스에 경고(warning letter)를 보냈다. 보건당국의 말에 의하면 쥴은 판매 또는 유통을 허용하는 FDA 허가 없이 담배 제품을 '위험 조정된 담배 제품'으로 판매 또는 배포해 법을 위반했다.

FDA 국장 네드 샤프레스는 "담배 제품이 감소한 위험을 지니고 있다고 광고하려면 회사는 특정 제품이 실제로 위험이 적거나 덜 유해하다는 과학적 증거를 입증해야 한다"며 "쥴은 법을 무시했을 뿐만 아니라 매우 걱정스럽게 우리나라 학교에서 청소년들에게 광고를 해왔다"고 밝혔다.

쥴은 미국에서 학생 상대로 쥴에 관한 광고를 시행한 혐의를 받은 바 있다. 

또 9일 미국 보건당국은 쥴의 마케팅 관행에 대한 추가 정보를 요청했다. 특히 쥴 광고에서 사용된 "스위치(switch)" 및 "대안(alternative)" 등과 같은 단어들이 쥴의 제품이 덜 해롭다는 인식을 심는 여부를 과학적 증거를 찾고 있다고 FDA가 밝혔다.

쥴은 자사의 제품이 일반 담배보다 더 안전하다는 "Make the Switch"라는 캠페인을 실시하고 있다.

아울러 최근 JAMA에 실린 연구에 따르면 쥴의 트위터 팔로워 절반은 합법적으로 담배를 살 수 없는 13세~17세 청소년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쥴의 팔로워 44.9%는 13세~17세 청소년이었다. 약 80%의 계정은 13세~20세였다. 

연구 주저자 및 RTI International Annice Kim 박사는 "최근 몇 년간 전자담배의 판매량이 급속도로 증가하고 청소년 사이에 인기가 높아졌다"며 "이 연구 결과는 젊은 사람들이 새로운 담배 제품를 소개하는 소셜미디어 마케팅에 쉽게 노출 되는 법을 강조함으로써 새로운 공공 보건 문제를 나타낸다"고 밝혔다.

美 FDA, 전자 담배 제조사 향한 새로운 규칙 제안

20일 미국식품의약국(FDA)는 CDC가 추적한 질병의 수가 계속 증가함에 따라 전자 담배사들이 제품 판매를 신청하는 과정을 대략적으로 제시하는 새로운 규칙을 제안했다. 

FDA는 이전에 쥴을 포함한 전자 담배사들이 보건당국의 "시판 전 검토" 과정을 거치지 않고 제품을 판매함으로써 제품을 불법적으로 판매하고 있다고 경고함에 따라 내려진 규칙이다. 

이번에 제안된 규칙은 FDA는 제품에 대한 정보를 평가해 공중 보건이 제품을 사용한지 판단하겠다는 지침이다. 금지 명령은 아니지만, FDA는 이 규칙을 사용해 현재 적절한 허가를 받지 않고 판매되고 있는 제품들을 판매 중지하겠도록 조치를 취하겠다는 셈이다. 

FDA 네드 샤프레스 국장은 "이번 제안된 규칙은 승인되지 않은 담배 향이 없는 전자 담배 제품의 시장을 개척하기 위해 시행하는 정책과 일관된다"며 "이런 중요한 규제 조치는 전자 담배 및 기타 담배 제품에 대한 지속적인 모니터링의 일환으로 공중 보건 임무에 중요하며 특히 니코틴 중독과 담배 관련 질병 및 사망의 위험으로부터 어린이를 보호하는 데 기여한다"고 발표했다. 

美-韓, 액상형 전자담배 사용 자제 권고

아울러 외신 CNN에 따르면 미국 트럼프 정부는 전자 담배가 청소년들에게 특히 '매력적'으로 보인다고 경고하면서 '맛'이 나는 전자 담배의 판매를 중지하기 위해 조취를 취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또 미국 CDC는 "진행중인 조사와 관계없이, 전자 담배 제품을 길거리에서 사면 안되고, 의도하지 않은 물질을 추가하면 안된다"면서 ▲청소년 ▲청년 ▲임신한 여성 ▲현재 흡연하지 않은 성인들은 전자 담배 제품 사용 금지를 권고했다. 

한국에서도 보건복지부는 액상형 전자담배 사용과 관련해 사용을 자제하는 권고안을 내놨다. 

보건복지부의 이번 대책 마련에 앞서 미국 식품의약국(FDA)는 액상형 전자담배 사용과 관련 '중증 폐질환'과의 인과관계를 규명 중이며, 조사가 완료될 때까지 액상형 전자담배 사용을 자제할 것을 권고했다.

특히, 청소년의 액상형 전자담배 사용 증가에 대응하기 위해 지난 11일 '가향 액상형 전자담배 판매 금지'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복지부는 액상형 전자담배  사용에 따른 유사사례 발생을 차단하고, 국내 점검을 강화할 계획이다.

복지부에 따르면, 액상형 전자담배와 중증 폐질환과의 인과관계가 밝혀질 때까지 액상형 전자담배의 사용 자제를 권고하고, 액상형 전자담배 사용자 중 호흡기계 이상증상(기침, 호흡곤란, 가슴통증) 등이 있는 경우에는 즉시 병의원을 방문하도록 했다.

또한, 진료 의사는 액상형 전자담배 사용과의 연관성을 검토하고, 연관성이 인정되는 경우 즉시 질병관리본부에 보고토록했다.

복지부는 현재까지 국내 액상형 전자담배 사용과 관련한 중증 폐질환 사례가 보고된 바는 없으나, 이에 대한 모니터링을 적극적으로 실시할 계획이다.

국민건강영양조사에서 확인된 액상형 전자담배 사용자 정보와 건강보험 자료를 연계해 액상형 전자담배 사용과 중증 폐질환과의 연관성을 확인할 예정이다.

병원, 응급실을 방문한 중증 폐질환자를 대상으로 액상형 전자담배 사용여부 및 연관성을 검토하는 사례조사도 복지부는 실시한다.

또, 소비자보호원에 보고된 액상형 전자담배 관련 부작용 사례를 확인, 검토할 예정이다.

복지부 정영기 건강증진과장은 "젊은층을 중심으로 궐련형 전자담배, 액상형 전자담배 등 신종담배 사용이 증가하고 있는 상황에서 적극적인 대응이 필요했다"며 "국내 유사사례에 대한 모니터링을 면밀히 해 필요한 경우 추가대책을 마련하고, 국회에 계류중인 관련 법안이 정기국회 내 처리될 수 있도록 적극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메디칼업저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