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협, 긴급 대회원 서신문 통해 "라니티딘 조치 및 책임 제약사·식약처"
라니티딘 NDMA 조사 진행 중...일부 의료계 "의협이 되레 불안감 확산"

[메디칼업저버 양영구 기자] 식품의약품안전처가 국내 유통 중인 라니티딘 성분 의약품의 N-니트로소디메틸아민(NDMA) 검출 여부를 조사 중인 가운데 의료계가 선 긋기에 나섰다. 

식약처는 국내 유통 중인 잔탁(성분명 라니티딘)에서는 NDMA가 검출되지 않았지만,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 수입 또는 국내 제조되는 모든 라니티딘 원료와 해당 원료를 사용한 의약품 395품목을 대상으로 수거·검사를 진행 중이다. 

이런 가운데 대한의사협회가 긴급 대회원 서신문을 전달한 것을 두고 '선 긋기'에 나선 것 아니냐는 이야기가 나온다. 

의협이 23일 회원들에게 보낸 긴급 대회원 서신문에는 △라니티딘 걔열 발암물질 검출 관련 문제점과 의약품 교체에 대한 공지 및 조치는 전적으로 정부와 제약사가 담당해야 함 △의사 및 의료기관은 환자의 라니티딘 계열 의약품 교체 요구 시 우선적으로 다른 약물을 처방키로 함 △환자의 라니티딘 계열 의약품 교체 요구에 따라 다른 의약품을 처방할 경우 본인부담금은 수납하나, 이에 따른 비용부담 및 책임 소개에 대한 공지와 책임은 정부와 제약사가 책임져야 함 등의 내용이 명시돼 있다. 

의협은"발사르탄 계열에 이어 잔탁 등 일부 라니티딘 계열에서 발암 우려 불순물 검출로 인한 진료 현장의 혼란 방지와 국민 불안감 해소를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자라보고 놀란 가슴, 솥뚜껑 보고 놀라나?...의료계 일부서 비판 목소리

이를 두고 의료계 일각에서는 의협이 되레 진료현장에 불안감을 조성하고 있다는 비판도 나온다. 

아직까지 식약처의 공식 발표가 나오지 않은 상황에서 의협이 대회원 서신문을 보낸다는 건 '자라 보고 놀란 가슴, 솥두껑보고 놀란 격'이라는 지적이다. 

의료계 한 관계자는 "대회원 서신문을 받은 회원들은 발사르탄 사태 때처럼 일이 커진 것 아니냐며 불안해하고 있다"며 "의협의 의도는 이해하지만 식약처 결과가 나오지 않은 상태에서 너무 앞서간 감이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의약품 회수 등 식약처의 조치가 나오지 않은 상황에서 의협의 대회원 서신문 배포는 불안감을 더 확산시키는 꼴"이라며 "정부에 대한 불신은 여전하지만, 식약처 등 규제당국의 행정을 믿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식약처는 현재 지난 16일 잔탁 3개품목, 6개 라니티딘 원료 수거검사를 마친 식약처는 현재 원료의약품 제조소 10곳과 완제약 395품목의 추가 검사를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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