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대한종양외과학회, General Surgical Oncologist 12월 중 시범사업 발표
5개 상급종합병원과 TF 구성해 논의 중
중소병원과 전공의 니즈 있어 ... 진료과별 논의 등 풀어야 할 숙제도 많아

[메디칼업저버 박선재 기자] 대한종양외과학회가 오랫동안 준비해온 '종합종양외과의(General Surgical Oncologist)' 시범사업에 들어간다고 발표했다. 

General Surgical Oncologist란 암에 대한 전반적 지식을 갖고, 중소병원 등에서 진료 난이도가 낮은 암수술 2~3가지를 할 수 있는 외과의사를 뜻한다. 유럽이나 미국 등에서는 이미 시행 중인 제도로 알려졌다. 

20일 종양외과학회 추계학술대회에서 기자들과 만난 학회 원진은 General Surgical Oncologist 시범사업에 들어간다고 발표했다. 

20일 대한종양외과학회과 기자간담회를 갖고 General Surgical Oncologist 시범사업을 12월에 시작한다고 발표했다.
20일 대한종양외과학회가 기자간담회를 갖고 General Surgical Oncologist 시범사업을 12월에 시작한다고 발표했다.

학회 양한광 이사장(서울대병원 외과)은 "중소병원에서 근무하는 외과의사는 환자가 상급종합병원으로 갈 때 의뢰서를 써주는 것이 업무가 됐을 정도로 대부분의 환자를 다른 병원으로 보낸다. 수련받은 것에 비해 퇴화하고 있는 것"이라며 "중소병원에서도 난이도 높지 않은 수술 몇 가지는 외과의사가 할 수 있도록 새로운 트랙을 준비했다"고 소개했다.  

General Surgical Oncologist의 얼개는 대략 이렇다. 

전공의가 3년 동안 외과수련을 받은 후 자신이 관심있는 분야의 수술을 각가 약 3~4개월 정도 더 수련하는 것이다. 

현재 학회는 현재 TF를 구성했고, 오는 12월부터 원하는 병원을 대상으로 시범사업을 진행할 계획이다. 

양 이사장은 "지금은 중소병원에서 외과의사가 수술 한 가지 밖에 하지 못한다. 따라서 전공의와 현장 모두 General Surgical Oncologis에 대한 니즈가 있다"며 "시범사업 프로그램은 아직 정확하게 정해진 것은 없다. 어떤 방식으로 진행하는 것이 효과적인지 평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의료인력 자원 효율적 사용 기대 

종양외과학회 임원진 대부분은 긍정적 효과를 기대하고 있는 듯했다.

20일 대한종양외과학회가  General Surgical Oncologis 시범사업을 12월부터 진행한다고 발표했다.
20일 대한종양외과학회가 General Surgical Oncologis 시범사업을 12월부터 진행한다고 발표했다.

학회 건강보험위원회 백정흠 교수(길병원 외과)는 기존의 틀을 깨지 않으면서도 의료인력 자원을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백 교수는 "새로운 트랙이 생겨 수도권으로 몰리는 자원의 비효율성이 개선될 것"이라며 "분과전문의가 급속도로 성장하면서 한가지 수술만 할 수 있었던 절름발이 교육도 달라지고, 전공의들이 개원을 위해 유방암이나 대장 등에 치중되던 현상도 달라질 수 있다"고 기대했다. 

학회 재무위원회 이우용 교수(삼성서울병원 외과)은 의료전달체계에도 기여할 것이라 내다봤다. 

현재 상급종합병원 몇 개를 제외하고 외과의사가 대부분의 수술을 커버해야 하는 상황이다. 

그런데 현실은 그렇지 않다. 중소병원에서 외과의사는 한가지 수술밖에 하지 못하고, 외과의사조차 부족한 상황이다. 

이 교수는 General Surgical Oncologis가 이 문제를 풀 수 있는 실마리가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시범사업을 하겠다고 발표했지만 갈길은 험난해보인다. 

암학회 등 기존의 학회와 논의도 필요하고, 암을 진료하는 내과와도 조율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양 이사장은 "암을 진료하는 의사들끼리의 관계가 망가지면 안 된다. 따라서 내부적으로 충분한 논의가 필요하다"며 "시범사업에 참여할 5개 상급종합병원이 논의하고 있고, 시범사업 기간이나 프로그램 등 얘기가 진척되면 공개할 예정"이리고 말을 아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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