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화약품, GSK-화이자헬스케어 합병으로 GSK OTC 10종 공급계약 종료 
2017년 9월 계약 이후 2년 만...연간 손실 매출 600억원 추정

[메디칼업저버 양영구 기자] 동화약품과 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의 일반약 판매 계약이 당초 계약기간 보다 1년 먼저 종료되면서 동화약품 매출에 타격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19일 동화약품은 GSK와의 상품공급계약이 오는 12월 31일 종료된다고 공시했다. 

2017년 9월 동화약품과 GSK Consumer Healthcare Korea(이하 GSK CH)는 일반의약품 전품목(7개) 등 OTC 부문 총 10개 품목에 대한 판매 및 공급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동화약품은 2011년부터 라미실, 오트리빈, 테라플루, 니코틴엘, 볼타렌 등 GSK CH의 일반의약품 5개를 판매하며 이들 품목을 연매출 350억원대로 신장시켰다.

동화약품은 이에 더해 2017년 9월부터 위장질환 치료제 잔탁, 다한증 치료제 드리클로(일반의약품 2개 품목)와 틀니 관련 제품 폴리덴트, 코막힘 완화 브리드라이트(의료기기 2개 품목), 시린이 치약 센소다인(의약외품 1개 품목) 등을 맡아왔다. 

판매·공급계약 체결 당시 양사가 예측한 연간 매출은 새롭게 도입한 OTC 품목만 250억원에 달했다. 

두 회사는 오는 2020년까지 공급·판매 계약을 유지키로 했지만, 그보다 1년 먼저 계약이 종료됐다. 그 이유는 GSK와 화이자헬스케어가 합병하면서 신규 법인 설립을 추진하고 있기 때문이다. 

동화약품은 "GSK와 화이자헬스케어 합병으로 인한 신규법인 설립으로 계약 종료 사유가 발생, 계약을 종료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실제 지난해 GSK와 화이자는 일반의약품 부문을 합병, 합작 벤처를 설립한다고 밝힌 바 있다. 합작 벤처는 GSK가 법인 지분의 68%를 보유하고 나머지 32%는 화이자가 소유하고 있다. 

계약 해지로 동화약품 타격 불가피

동화약품과 GSK CH 간 공급·판매 계약이 해지되면서 동화약품은 매출 타격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동화약품에 따르면 GSK CH와 공동 프로모션을 진행해 온 OTC 10개 품목의 2018년 연매출은 600억원에 달한다. 

이미지 출처 : 포토파크 닷컴
이미지 출처 : 포토파크 닷컴

시장조사기관 IQVIA 자료에 따르면 오트리빈이 2018년 한 해 동안 79억원의 매출을 올렸고, 테라플루가 75억원, 라미실 46억원, 잔탁 32억원 등으로 뒤를 이었다. 

이는 동화약품에 상당한 타격이 될 것으로 보인다. GSK의 OTC 제품 매출이 전체 매출에 상당부분을 차지하고 있을뿐더러 전체 매출 대비 상품매출 비중이 크기 때문이다. 

실제 2018년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동화약품의 지난해 매출액은 3066억원이다. GSK의 OTC 제품 매출이 회사 측의 언급에 따라 600억원 규모라고 가정하면 연매출의 약 20%를 GSK의 OTC 제품들이 차지하는 셈이다. 

게다가 동화약품의 지난해 총 상품매출은 1286억원으로, 전체 매출의 절반에 가까운 42%에 달한다. 즉 자체 개발이 아닌 다른 제약사와 공급·판매 계약을 통해 매출을 올렸던 구조인 것이다. 

전체 매출액 대비 제품매출의 비중은 큰 변화가 없는 반면, 상품매출의 비중은 해마다 커지고 있는 점을 볼 때 GSK CH와의 계약 해지는 동화약품에 큰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한편, 동화약품이 보유한 신약 파이프라인은 향후 회사에 보탬이 될 것으로 보인다. 

동화약품은 천연물을 기반으로 한 궤양성대장염 신약 DW2007, 천식·비염 신약 DW2008, 과민성방광증 신약 DW2005 등을 개발하고 있다. 

현재 궤양성대장염 신약 DW2007은 보건복지부 과제로 선정돼 국내 임상 2a상을 진행 중이며, 천식·비염 신약 DW2008과 과민성방광증 신약 DW2005는 국내에서 임상 1상이 진행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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