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ASD 제55차 연례학술대회 16~20일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려
다파글리플로진·경구용 세마글루타이드·빌다글립틴 등 임상 결과 공개 예정

유럽심장학회 제55차 연례학술대회(EASD 2019) 프로그램북 캡쳐.
▲유럽심장학회 제55차 연례학술대회(EASD 2019) 프로그램북 캡쳐.

[메디칼업저버 박선혜 기자] 유럽당뇨병학회(EASD) 연례학술대회에서 '제2형 당뇨병 치료제'가 주인공으로 조명을 받는다. 

EASD는 16일부터 20일까지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제55차 연례학술대회를 개최한다. 

학술대회에 앞서 EASD가 공개한 프로그램을 살펴보면, SGLT-2 억제제, GLP-1 제제, DPP-4 억제제뿐 아니라 새로운 기전의 제2형 당뇨병 치료제 관련 임상 연구 결과가 이번 학술대회에서 쏟아진다.

제2형 당뇨병 치료제가 혈당 강하 효과를 넘어 심혈관 안전성과 신장기능 개선 효과를 확인하면서 당뇨병 학계의 대세로 자리매김한 것이다. 

SGLT-2 억제제인 다파글리플로진은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유럽심장학회 연례학술대회(ESC 2019)에 이어 이번 학술대회에서도 핫 토픽으로 자리 잡았다.

18일에는 다파글리플로진이 당뇨병 동반 여부와 관계없이 박출률 감소 심부전(HFrEF) 환자의 바이오마커, 증상, 기능 상태 등에 미치는 영향을 확인한 DEFINE-HF 연구 결과가 발표된다. 

다음 날인 19일에는 ESC 2019에서 주목받았던 DAPA-HF  연구 결과를 개괄적으로 설명하는 자리를 가진다. 

DAPA-HF 연구는 당뇨병 동반 여부와 관계없이 HFrEF 환자를 대상으로 다파글리플로진의 유효성을 검증한 임상 3상이다. 최종 결과에 따르면, 다파글리플로진은 HFrEF 환자의 사망 또는 심부전 악화 위험을 효과적으로 낮췄다. 

이번 학술대회에서는 DAPA-HF 연구에서 확인한 대사 및 안전성 관련 새로운 데이터가 공개될 예정이다. 

먹는 GLP-1 제제인 경구용 세마글루타이드도 EASD가 주목하는 치료제 중 하나다. 

17일 'The PIONEER journey' 주제로 열리는 세션에서는 경구용 세마글루타이드에 대해 논의하면서 새로운 임상 결과가 공개될 예정이다.

특히 미국식품의약국(FDA)이 학술대회 마지막 날인 20일에 경구용 세마글루타이드를 승인할지에 대해 발표할 것으로 전해지면서 그 결정에 학계의 관심이 모인다.

이와 함께 제2형 당뇨병 환자의 초기 치료전략으로 DPP-4 억제제인 빌다글립틴과 메트포르민 병용요법의 장기간 임상적 효능을 검증한 VERIFY 연구 결과가 18일 발표된다. 

EASD 회장인 영국 옥스퍼드대학 David R. Matthews 교수는 "많은 전문가가 항당뇨병제 단일요법으로 치료가 실패할 때까지 기다리기보다는 한 가지 이상의 항당뇨병제를 추가해 치료를 시작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VERIFY 연구는 이를 확인하기 위해 진행한 연구 중 하나"라고 강조했다.

19일에는 기저 인슐린과 경구용 항당뇨병제만으로 치료가 충분하지 않은 제2형 당뇨병 환자를 대상으로 인슐린 데글루덱과 인슐린 글라진(300units/mL)이 맞대결을 펼친 CONCLUDE 연구 결과가 선을 보인다.

이어 정상 단백뇨인 제2형 당뇨병 환자에서 조기 당뇨병성 신증에 대한 단백질체 예측(proteomic prediction) 결과와 당뇨병성 신증을 예방하기 위한 레닌-안지오텐신-알도스테론 시스템(RAAS) 억제 작용 등을 본 PRIORITY 연구가 발표를 기다리고 있다.

▲지난해 열린 유럽당뇨병학회 제54차 연례학술대회(EASD 2018) 전경.
▲지난해 열린 유럽당뇨병학회 제54차 연례학술대회(EASD 2018) 전경.

새로운 기전으로 작용하는 제2형 당뇨병 치료제인 '이메글리민(imeglimin)'도 눈에 띈다. 

이메글리민은 미토콘드리아의 생물에너지학(mitochondrial bioenergetics)과 연관된 특수한 작용기전을 가진 경구용 치료제다. 간, 근육, 췌장에서의 혈당 항상성에 작용해 인슐린 저항성, 인슐린 분비, 베타세포 보호를 타깃으로 한다. 이메글리민의 임상 결과는 18일에 베일을 벗는다. 

기존에 발표됐던 제2형 당뇨병 치료제의 임상 연구 결과에 대해 논의하는 자리도 마련된다. 

17일에는 신장질환 치료제로서 가능성을 본 카나글리플로진의 임상 3상인 CREDENCE 연구를, 19일에는 리나글립틴의 CVOT인 CAROLINA 연구와 둘라글루타이드의 CVOT인 REWIND 연구 결과를 분석하고 논의하는 장이 펼쳐진다. 

EASD 프로그램위원회 위원장인 스웨덴 카롤린스카 연구소 Mikael Ryden 박사는 "올해 학술대회가 열리기 전부터 항당뇨병제에 관한 많은 연구 결과가 발표됐고 현재 추적관찰이 진행되고 있다"며 "이번 학술대회에서는 이러한 연구 결과들을 어떻게 해석해야 할지를 논의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Matthews 교수는 "전문가들이 이번 학술대회를 통해 당뇨병 조기 치료와 초기 합병증 진단에 많은 관심을 갖길 바란다"며 "의료진이 환자에게 단순히 '제2형 당뇨병'에 걸렸다고 말하는 대신, 심부전과 신장 기능도 함께 확인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SGLT-2 억제제에 대한 연구가 더 진행될수록 많은 사람이 이 치료제가 심혈관질환 예방 및 신장보호 효과가 있다는 생각을 갖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학술대회에서는 제1형 당뇨병에 대해서도 다룬다. 제1형 당뇨병 관련해 주목해야 할 연구는 다국가에서 진행된 SAGE 연구다. 제1형 당뇨병 환자의 당화혈색소(A1C) 목표치를 분석한 결과와 혈당 조절 및 저혈당증, 질병 관리에 대한 지역 간 차이를 비교한 SAGE 결과가 17일 공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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