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형 당뇨병 목표혈당 '6.5% 미만' 혜택 부족
제1형 당뇨병 목표혈당 '6.5% 미만' 혜택 부족
  • 박선혜 기자
  • 승인 2019.09.10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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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화혈색소 6.5~6.9%군과 당뇨병 합병증 위험 차이 없어
중증 저혈당 위험은 6.5% 미만군에서 높아
스웨덴 연구팀 "제1형 당뇨병 소아·청소년 및 성인 혈당조절목표 6.5~6.9% 적정"
▲이미지출처: 포토파크닷컴.
▲이미지출처: 포토파크닷컴.

[메디칼업저버 박선혜 기자] 제1형 당뇨병 환자의 당화혈색소를 6.5% 미만으로 조절하더라도 별다른 혜택이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스웨덴 제1형 당뇨병 소아·청소년 및 성인 환자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당화혈색소 6.5% 미만으로 조절된 환자군(6.5% 미만군)과 6.5~6.9%인 환자군(6.5~6.9%군)은 당뇨병 합병증 발생 위험 차이가 없었다. 

그러나 중증 저혈당 위험은 6.5% 미만군에서 유의하게 높아, 제1형 당뇨병 환자의 혈당조절목표를 당화혈색소 6.5% 미만으로 제시하기 어렵다는 데 무게가 실렸다.

이번 연구는 스웨덴 정부에서 운영하는 Swedish National Diabetes Registry(SNDR)에 1998~2017년 등록된 제1형 당뇨병 환자 데이터를 분석한 것으로, 결과는 BMJ 지난달 28일자 온라인판에 실렸다.

6.5% 미만 vs 6.5~6.9%, 망막병증·신장질환 위험 유의한 차이 없어

연구에는 제1형 당뇨병 소아·청소년 및 성인 환자 1만 398명의 데이터가 포함됐다. 등록 당시 평균 당뇨병 유병 기간은 1.3년이었고, 병원에 처음 방문했을 때 평균 나이는 14.7세였다. 여성은 43.4%를 차지했다. 

이를 토대로 제1형 당뇨병 환자의 당화혈색소 수치 따라 분류해 당뇨병성 망막병증 또는 당뇨병성 신장질환 발생 위험을 비교했다.

나이, 성별, 당뇨병 유병기간 등을 보정해 분석한 결과, 당뇨병성 망막병증 발생 위험은 6.5% 미만군과 6.5~6.9%군간 유의한 차이가 없었다(OR 0.77; P=0.10).

증상에 따라서는 전증식성 또는 증식성 당뇨병성 망막병증 발생 위험이 6.5% 미만군에서 높아지는 경향만 보였고 통계적으로 의미 있는 위험 차이는 나타나지 않았다(각각 OR 3.29; P=0.05, OR 2.48; P=0.15).

미세알부민뇨 또는 거대알부민뇨 발생 위험도 6.5% 미만군이 6.5~6.9%군보다 통계적으로 유의미하게 높지 않았다(각각 OR 0.98; P=0.95, OR 2.47; P=0.17).

이어 연구에서는 6.5~6.9%군을 기준으로 당화혈색소 △7.0~7.4%군 △7.5~8.6%군 △8.6% 초과군의 당뇨병 합병증 발생 위험을 평가했다.

그 결과, 당뇨병성 망막병증은 6.5~6.9%군과 비교해 △7.0~7.4%군 1.31배(OR 1.31; P=0.02) △7.5~8.6%군 2.05배(OR 2.05; P<0.001) △8.6% 초과군 3.72배(OR 3.72; P<0.001) 더 위험했다. 

미세알부민뇨 또는 거대알부민뇨 발생 위험은 △7.0~7.4%군 1.55배(OR 1.55; P=0.02) △8.6% 초과군 2.64배(OR 2.64; P<0.001) 높았다. 7.5~8.6%군은 미세알부민뇨 또는 거대알부민뇨 발생 위험이 1.33배 높았지만 통계적으로 유의미하지 않았다(OR 1.33; P=0.14).

당화혈색소 낮을수록 '저혈당' 위험 높아져

▲이미지출처: 포토파크닷컴.
▲이미지출처: 포토파크닷컴.

문제는 중증 저혈당 위험이었다. 당화혈색소 6.5~6.9%를 기준으로 수치가 높아질수록 중증 저혈당 발생 위험이 낮아진 반면, 6.5% 미만에서는 중증 저혈당 위험이 감지된 것. 

구체적으로 중증 저혈당 발생 위험은 6.5~6.9%군보다 6.5% 미만군이 1.34배 높았고(RR 1.34; P=0.005), 당화혈색소가 높아질수록 그 위험이 낮아졌다(△7.0~7.4%군 RR 0.88 △7.5~8.6%군 RR 0.83 △8.6% 초과군 RR 0.53).

연구를 진행한 스웨덴 예테보리대학 Marcus Lind 교수는 "이번 연구는 제1형 당뇨병 환자의 혈당조절목표를 당화혈색소 7.0% 미만으로 설정하는 것을 지지하는 결과"라며 "당화혈색소 6.5% 미만에 도달한 제1형 당뇨병 환자는 저혈당이 오래 지속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하며 당뇨병과 관련된 삶의 질을 개선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스웨덴 연구팀 "혈당조절목표는 6.5~6.9%가 적당"

그는 이어 제1형 당뇨병 환자의 혈당조절목표를 명확하게 정하기는 어렵지만, 이번 결과에 따라 여러 가이드라인에서 다양하게 제시하는 목표치를 6.5~6.9%로 통일하는 것이 합리적이라고 판단했다. 

현재 미국당뇨병학회(ADA)는 제1형 당뇨병 환자의 혈당조절목표를 당화혈색소 기준 소아·청소년은 7.5% 미만, 성인 7.0% 미만으로 제시한다. 

영국은 제1형 당뇨병 소아·청소년 및 성인 모두 6.5% 미만을 권고하며, 스웨덴은 소아·청소년 6.5% 미만, 성인은 7.0% 미만을 주문한다. 

대한당뇨병학회는 '2019 당뇨병 진료지침'을 통해 제1형 당뇨병 환자의 혈당조절목표를 7.0% 미만으로 권고한다.

Lind 교수는 "가이드라인마다 제1형 당뇨병 환자의 혈당조절목표를 다양하게 제시하는 이유는 이에 대한 근거가 아직 명확하게 쌓이지 않았기 때문"이라며 "당화혈색소 수치가 높은 경우 이를 낮추면 당뇨병 합병증을 막을 수 있다는 것이 분명하다. 하지만 합병증이 적은, 당화혈색소가 낮은 환자의 경우 작은 변화가 나타났을 때에 대한 데이터가 제한적"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 결과에 따라 제1형 당뇨병 소아·청소년과 성인 환자 모두 혈당조절목표를 당화혈색소 6.5~6.9%로 통일하는 것이 적당하다고 생각한다"면서 "단 당화혈색소 수치가 낮음에도 저혈당 경험이 적으며 당뇨병과 관련된 삶의 질이 좋은 환자라면, 도달한 당화혈색소를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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