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케다제약 1월 샤이어와 통합 후 기자간담회 개최
"노조 갈등은 시간이 더 필요...통합 과정에 있어 지켜봐 달라"

[메디칼업저버 이현주 기자] 지난 1월 샤이어와 통합을 통해 희귀질환 치료제까지 파이프라인을 확장했지만, 노조갈등, 특정 사업부 매각 등의 논란이 끊이지 않는 한국다케다제약 문희석 대표가 입을 열었다. 

문 대표는 "2개 회사 조직이 통합되는 과정에는 조율이 필요 때문에 시간이 걸린다"면서 "한국에서의 특정 사업부 매각은 정해진 바가 없다"고 말했다.  

다만, 글로벌 전략에 따라 사업부 집중과 선택에 대한 논의가 이뤄지고 있다고 밝혀 변화의 여지는 남아있는 것으로 보인다.   

문 대표는 3일 '다케다, 새로운 시작' 기자간담회에서 최근 현안 관련 쏟아지는 질의에 이같이 밝혔다. 

문 대표는 "샤이어 인수합병을 통해 부채부담이 발생했고, 일부 제품을 매각한 것도 사실이지만 한국에서는 특정 사업부를 매각한다는 것은 정해진 바가 없다"고 강조했다.

문 대표에 따르면 다케다 글로벌에서는 안과 치료제와 지혈제를 매각한 바 있다. 샤이어와 합병 과정에서 집중해야 할 질환과 치료제를 선정했고 전략에 따라 이뤄진 결정이라는 설명이다.

문 대표는 "샤이어 인수결정은 희귀질환과 스페셜티케어 부분에도 집중하겠다는 것"이라며 "회사가 전략을 세우고 이에 대해 논의와 결정이 이뤄지고 있다. 일각에서 알려진 프라이머리 케어(Primary care) 사업부 매각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이어 "특정사업부 매각이 중요하다기 보다 회사가 더 나아지는 방향으로 논의가 이뤄지고 있다는 것을 알아달라"며 "만약 글로벌의 결정에 참여한다면 목소리를 낼 것이고, 한국다케다제약이 문제없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문 대표는 양사 구성원 간 불협화음, 노조 갈등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한국다케다노조는 조직개편 과정에서 불공정한 인사이동은 물론 서로 다른 인센티브체계를 적용해 다케다 직원들이 상대적 박탈감을 느낀다 주장하고 있다. 

문 대표는 "완벽하게 하나라고 말할 수 없지만 통합하는 과정에 있다"고 말하며 3년전 샤이어와 박스엘타의 합병과정 경험도 털어놨다. 당시에도 힘든일이 있었지만 2~3년이 지난 후에는 (조직 통합이)잘된 케이스로 인정받았다는 것. 

또 "다케다는 규모가 더 크고 이해당사자들이 많아 더 많은 목소리가 있는 것 같다"며 "퇴사한 직원들은 자기계발을 위한 결정이었고, 양사에서 업무가 중복되는 부서의 구성원은 일부 조정돼야 하는 상황으로 협상 중"이라고 설명했다. 

노조와는 단체협약 등 조율할 부분이 있어 시간이 더 필요하다고 말하기도 했다.  

한일 갈등에 있는 상황에서 일본계 회사 수장으로서의 책임감도 밝혔다.

문 대표는 "국민의 한사람으로서 (불매운동) 등을 반대하지는 않지만 제약사의 의약품은 다르다"며 "환자들에게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우선이다. 원활히 공급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다케다제약은 이번 합병을을 통해 양적·질적 성장의 기틀을 마련하고 기업 경쟁력을 확보했다는 설명이다.

혈우병, 유전성 난치병인 리소좀축적질환, 유전성혈관부종 등 샤이어의 희귀질환 파이프라인을 보유하게 돼 보다 탄탄한 제품군을 구축하게 됐다. 

항암제, 위장관질환, 신경계질환, 희귀질환 등 4대 핵심 치료 분야에 집중하는 다케다제약의 글로벌 전략에 맞춰 한국다케다제약 역시 이를 성장동력으로 발판 삼아 비즈니스를 이어갈 예정이다.

또한 한국다케다제약은 2023년까지 항암제, 위장관질환, 희귀질환 등에서 기존제품의 적응증 추가를 포함해 16개의 신제품 발매를 계획하고 있다.

문 대표는 "다케다제약과 샤이어 모두 환자중심주의를 최우선 가치로 둔 제약사"라며 "이번 통합으로 보다 강력해진 미래 성장 동력을 갖추게 됐다. 환자 및 지역사회에서 신뢰받는 글로벌 바이오제약 선두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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