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문회 무산된 2일, 직접 기자회견 열어 해명
딸 논문 "과거 모호했던 학문윤리로 벌어진 일"
부산대의전원 장학금 청탁 의혹, "불법 없었다"해명

2일 오후 국회에서 조국 법무부장관 후보자 기자회견이 열렸다. <YTN 기자회견 생중계 화면 캡쳐>

[메디칼업저버 김민수 기자]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와 관련된 논란이 의료계로 번진 가운데 조 후보자가 직접 기자회견을 열고 그간 논란에 대해 해명했다.

조국 법무부장관 후보자는 2일 오전 국회 여야 합의 불발로 청문회 무산이 확정되자 이날 오후 더불어민주당 측에 기자회견 개최를 요청했다.

앞서 문재인 대통령이 법무부 장관 후보자로 조국 전 민정수석을 임명했으나 딸과 관련하여 고등학교 시절 의학논문 제1저자 등재, 서울대 환경대학원 장학금 청탁 의혹, 부산의학전문대학원 장학금 청탁 의혹 등 여러 논란이 있었다.

먼저 가장 논란이 됐던 사안은 조 후보자의 딸이 고등학교 시절 인턴십 프로그램을 통해 참여한 의학논문에서 제1저자로 등록된 일이다.

이와 관련해 조국 후보자는 모호했던 과거 학문윤리 기준 때문에 일어난 일이라고 반박했다.

조 후보자는 "제가 법학을 전공했기 때문에 의학논문의 제1저자의 위치와 관련해서 잘 모르고 있었다"며 지금 돌이켜보면 의아하게 생각하게 된다"고 언급했다.

그는 "당시 시점에 제1, 2저자의 판단 기준이 모호하거나 담당교수 재량에 달려있는 등 엄격하지 못했던것 같다"며 "학문연구윤리라는 것이 갑자기 강화된 것이 아니라 시간이 지나며 점차 강화됐는데, 현재로 그런 일이 있다면 잘못된 것이 맞지만 당시에는 그런 경우가 많았다"고 해명했다.

이어 "당시 논란이 된 학부모 참여 체험활동 인턴십은 딸도, 본인도 아닌 딸이 다니던 고등학교 교사가 만들어 참여하게 됐다"며 "그 프로그램은 해당 고등학교에서만 진행한 것이 아니라 정부 차원에서 권장했던 프로그램이었다"고 강조했다.

조 후보자는 딸의 논문을 지도했던 단국의대 장영표 교수와의 관계도 해명했다.

장 교수와의 친분으로 논문 1저자 등재를 청탁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과 더불어 장 교수의 아들이 서울대에서 인턴을 했다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해당 교수와 '인턴 품앗이' 의혹이 불거졌기 때문이다.

그러나 조 후보자는 장 교수와는 한번도 연락을 한 적이 없는 사이라고 반박했다.

그는 "딸이 고등학교 재학 시절 학부모 모임에서 잠깐 봤을 수는 있지만 연락을 취하는 등 접촉을 한 적이 없다"며 "현재 논란이 일면서 장 교수가 곤욕을 치르고 있어 너무 죄송하다"고 답변했다.

부산의대의전원에서 딸이 받은 장학금을 청탁했다는 의혹에도 부인했다.

조 후보자는 "부산대의전원에서 받은 장학금 때문에 많은 비판을 받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입을 열었다

그는 "하지만 부산대의전원 공식 발표로는 이미 장학금 지급 과정에 전혀 불법적인 부분이 없다고 발표했다"며 "장학금과 관련해 연락을 통해 부탁이나 청탁을 했다면 당연히 문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장학금을 받게 된 경위를 설명했다. 조 후보자의 딸이 받은 장학금은 부산대의전원 노환중 교수가 돌아가신 선친을 기리기 위해 만든 장학금이기 때문에 지급 기준에 성적과 관련이 없다는 것이다.

때문에 조 후보자의 딸이 낙제를 하고 학업을 그만두려고 하자 격려 차원에서 지급했다고 나온 언론보도의 내용이 맞다고 주장했다.

조 후보자는 "그렇다고 장학금을 받은 사실 하나하나를 잘했다고 하는 것이 아니다"라며 "'미리 알았다면 받지 말았어야 했겠구나'라고 생각을 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장관에 임명이 될 지 안 될지 모르겠지만 모든 일이 마무리되면 장학금을 포함해서 딸이 받은 혜택을 사회에 환원하고 싶다"고 말했다.

한편, 딸으 의학논문 논란 이후 의대생과 인턴, 전공의들의 공분한 사실을 알고 있냐는 한 기자의 질문이 있었다.

조 후보자는 "의대생과 전공의들의 공분은 아직 접하지 못했지만 미뤄 짐작할 수 있다. 이에 대한 비판을 감수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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