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집 회장, 긴급기자회견 통해 단국의대 장영표 교수에게 권고
"SNS로 의료계 폄하하는 내용 글 공유해"…조국 후보자 정면 비판

대한의사협회 최대집 회장이 조국 법무부장관 후보자의 자녀를 둘러싼 논문 의혹에 입을 열었다. 사진은 기자회견 장소에서 발언 중인 의협 최대집 회장.

[메디칼업저버 정윤식 기자] 조국 법무부장관 후보자 자녀의 의혹과 관련 대한의사협회가 '논문 자진 철회'라는 공식 입장을 내놨다.

또한 조국 후보자가 SNS를 통해 의료계를 폄하하고 있다며 비판 수위를 높혔다.

의협은 2일 오후 대한의사협회 임시회관에서 '조국 후보자 의료계 폄하 관련 긴급 기자회견'을 개최하고 이같이 전했다.

이날 의협 최대집 회장은 조국 후보자의 자녀가 고등학교 2학년 학생 시절, 의학 학술지인 대한병리학회지에 저자로 등재된 논문을 둘러싼 의혹에 입을 열었다.

특히, 최 회장은 당시 연구의 총책임자이자 논문의 교신저자였던 단국대학교의과대학 장영표 교수에게 '논문 자진 철회'를 권고했다.

최대집 회장은 "국내외의 연구 저자 관련 규정에 따르면 논문의 제1저자는 해당 연구의 주제 선정과 설계, 자료의 수집과 정리, 연구 수행과 결과 도출, 논문의 저술 등을 주도하는 핵심저자로 정의할 수 있다"며 "조국 후보자 자녀가 고등학생 신분으로 제1저자에 해당하는 기여를 했을 가능성은 전혀 없다"고 지적했다.

즉, 조 후보자의 자녀가 부분적인 번역이나 단순 업무에 기여했을 수 있으나 이것만으로는 제1저자라고 할 수 없으며, 그 기여의 정도에 따라서 공저자에 오르는 것조차도 과분하다는 것이다.

최 회장은 "조 후보자의 자녀가 제1저자로서의 자격을 갖추지 못했다는 것은 논란의 여지가 없는 의협의 전문적 판단"이라며 "더 이상 장영표 교수와 조 후보자 자녀에게만 국한되는 개인적인 연구윤리의 문제가 아니다"고 말했다.

이에 최 회장은 장영표 교수가 학자로서의 양심과 동료, 선후배 의사들에 대한 도리를 다하려면 스스로 논문을 철회하고 결자해지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이어 "장영표 교수는 자진철회 후 남아 있는 중앙윤리위원회와 대한병리학회의 소명 요구에도 충실히 임해야 한다"며 "이번 문제를 해결한 다음 미성년자 저자의 등재를 전수조사해 각종 입시에 어떻게 활용됐는지 확인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현재 의협은 장영표 교수를 중앙윤리위원회에 회부해 제1저자의 선정 및 연구 전반에 걸친 비윤리성 여부를 판단키로 한 상황이다.
 

조국 후보자 SNS로 의학연구 가치 폄하, 연구자 모독?

아울러 최 회장은 조국 후보자가 의학연구의 가치를 폄하하고 연구자들을 모독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조국 후보자가 자신의 SNS에 '논문이 실린 대한병리학회지가 인용지수가 떨어지는 수준 낮은 저널'이라는 내용이 담긴 글을 공유한 것과 관련해 문제를 제기한 것.

조 후보자가 공유한 글은 한 언론사의 '조국 후보자 따님 논문을 직접 읽어 보았습니다'라는 제목의 글로, '해당 연구가 이미 수집된 자료를 갖고 몇 분이면 끝날 간단한 통계 분석에 지나지 않는다'고 언급돼 있다.

또한 논문이 실린 대한병리학회지를 인용지수가 떨어지는 수준 낮은 저널이라고도 표현됐다.

최대집 회장은 "조 후보자는 법무부장관 후보이기 이전에 법학을 공부하고 대학에서 학생을 가르치는 교수이자 학자"라며 "아무리 분야가 다르고 의학에 문외한이라지만 이렇게 의학 연구의 가치를 평가절하하고 연구자들을 모독하는 것이 학자로서의 자세인지 묻고 싶다"고 전했다.

평소 SNS를 통해 본인의 철학과 소신을 대중에게 공유한 조 후보자가 사실관계가 틀린, 이른바 '가짜 뉴스'에 해당하는 글을 공유했다는 것이 문제라는 의미다.

최 회장은 "이러한 행위가 조국 후보자의 이번 사태에 대한 인식의 수준을 그대로 보여준다"며 "조국 후보자는 우리의 의학을, 우리 의사들을 더 이상 모욕하지 말고 무엇이 공정과 정의를 위한 길인지 심사숙고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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