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갑상선학회, 방사성요오드 치료 안내서 개정판 발간
개정판 집필위원장 맡은 경북의대 안병철 교수

[메디칼업저버 박선재 기자] 대한갑상선학회가 2012년 '방사성요오드 치료 안내서' 초판을 발간한 후 7년 만에 개정판을 발간하고 홍보에 나섰다. 

방사성요오드 치료란 갑상선암 수술 후 잔여 정상 갑상선조직과 갑상선암을 파괴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또 전이된 갑상선암의 존재 여부를 확인하는 진단 목적도 있다.

이 치료법은 갑상선암의 재발을 감소시키고 생존기간을 연장하는 매우 효과적이며, 일부 갑상선암 환자에게는 완치가 가능하게 하는 유일한 방법이기도 하다. 

경북대병원 안병철 교수 ⓒ메디칼업저버 김민수 기자
경북대병원 안병철 교수 ⓒ메디칼업저버 김민수 기자

하지만 사람들에겐 많이 알려지지 않은 치료법이다. 이에 갑상선학회가 지난해 2월 핵의학과, 내과, 외과, 이비인후과 등 관련 학회 의료진과 방사선안전전문가, 영양전문가 등으로 구성된 TF를 만들어 개정판을 발간했다.

초판 때와 달라진 점이라면 환자와 보호자가 좀 더 쉽게 읽을 수 있도록 눈높이를 맞추고, 실제 환자들이 궁금해하는 내용도 세세하게 정리했다는 점이다. 이번 작업을 지휘한 경북대병원 안병철(핵의학과) 집필 위원장을 만나 개정판 발간 의미를 들어봤다. 

- 초판과 비교해 달라진 부분은 무엇인가?  

환자와 보호자들이 읽기 더 쉬워졌다는 점을 꼽고 싶다. 2018년 7월부터 달라진 타이로젠 보험급여 기준과 하루 요오드 섭취량도 달라졌다. 

방사성요오드 치료 효과를 극대화하려면 환자가 복용하던 갑상선호르몬제를 일정 기간 중단하는 방법과 유전자재조합 인간 갑상선자극호르몬제인 '타이로젠'을 주사하는 방법이 있다.

타이로젠은 지난해 7월 이전까지는 급여가 되지 않아 거의 100만 원 수준이었다. 결국 적극적으로 사용할 수 없었는데, 최근 급여화됐다. 이 부분도 상세하게 소개했다.

하루 요오드 섭취량을 100㎍ 미만으로 제한

저요오드 식사의 기준도 조금 바꿨다. 국제적으로 저요오드 식사는 하루 요오드 섭취량을 50 마이크로그램(㎍) 미만으로 제한할 것을 권장하고 있으나, 우리나라는 평소 음식으로 섭취하는 요오드 양이 많아 국제기준을 지키기 어렵다. 따라서 하루 요오드 섭취량을 100㎍ 미만으로 제한하도록 했다. 

- 방사성요오드 치료법은 안전한가?

방사성요오드 치료법은 70년 동안 사용해 온 것으로 안전성이 입증돼 있다. 방사성요오드 치료 후  1주일 이내 발생할 수 있는 급성 합병증은 의료진의 지시를 잘 따르면 대부분 예방 혹은 치료가 가능하다.

현재 국내 98개 병원에서 방사성요오드 치료가 안전하게 시행되고 있고, 그중 70개 기관에서 고용량의 방사성요오드 치료가 가능한 특수치료병실이 운영되고 있다. 대학병원을 포함한 3차 의료기관에서 일상적으로 시행되는 치료법이다. 

-외래 치료와 입원 치료의 기준은 무엇인가?

우리나라 원자력안전법에서 투여 용량이 30mCi를 초과하는 경우 격리 병실에 입원해 투여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다른 사람에게 불필요한 방사선에 노출되는 것을 막기 위해서다. 입원 기간에는 가족과 친지의 면회도 허용되지 않고, 격리 병실에서 지내도록 한다. 흔히 편의상 투여용량 30mCi 이하를 저용량 치료라고 부르지만 저용량과 고용량을 명백하게 구분하는 의학적 기준은 없다.

- 방사성요오드 치료는 언제 시행하는가? 

이 치료의 목적은 수술 후 잔여 정상 갑상선조직과 갑상선암을 파괴하는 치료적 목적 외에도 전이된 갑상선암의 존재 여부를 확인하기 위한 것도도 있다. 따라서 수술 이후 일찍 시행하는 것이 좋다. 치료하기 전 갑상선호르몬수치를 높이는 과정과 저요오드식사 등의 몇 가지 준비가 필요하다. 대부분 한번 방사성요오드 치료를 받지만, 질병이나 환자 상태에 따라 반복할 수 있다.  

ⓒ메디칼업저버 김민수 기자
ⓒ메디칼업저버 김민수 기자

- 환자 입장에서는 방사성요오드 치료 후 임신 가능성 여부, 치료 후 회사 출근 등이 궁금할 것 같다.

방사성요오드 치료가 임신에 악영향을 미친다는 증거는 없지만, 갑상선기능이 다시 안정화되는 기간을 고려해 6개월 동안 미루도록 권고했다. 진행된 갑상선암으로 고용량의 방사성요오드 치료를 반복적으로 받은 극소수의 환자는 불임 가능성이 있다. 하지만 일반적인 용량의 방사성요오드 치료를 받은 환자는 불임 위험은 매우 낮다.  

직장인은 치료 후 적어도 3일 이상 지난 후 출근해야 한다. 직장에 어린아이가 있거나 혹은 어린이를 상대해야 하는 직업이라면 적어도 5일 이상 경과한 후 출근해야 한다. 개정판에서 환자들이 궁금해할 수 있는 20가지 질문을 세세하게 정리했다.

- 방사성요오드 치료 후 대중교통을 이용해도 좋은가?

치료 후 대중교통보다는 승용차를 이용하는 게 좋다. 또 승용차를 이용할 때도 동승자와 최대한 거리를 둬야 한다. 특히 어린이와 같이 여행하는 경우라면 가능한 한 멀리 떨어져 이동하는 것이 좋다. 비행기(국내선)는 치료 후 24시간이 지난 후 이용해야 한다. 만일 탑승 후 멀미나 구토 등을 했을 때는 반드시 비닐봉지에 토하고, 토사물은 잘 밀봉해 버려야 한다.  

- 앞으로 계획은? 

환자나 보호자들로부터 피드백을 받고, 다음 개정판에서 이를 반영할 예정이다. 또 의사나 간호사 등 전문가들이 볼 수 있는 안내서를 제작할 계획이다. 환자는 물론 전문가들이 방사성요오드 치료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치료 준비과정을 수월하게 하고, 치료 후에도 방사선에 의한 피해를 보지 않도록 하는 길잡이가 됐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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