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분석 서비스 클래리베이트 애널리틱스, APAC 제약 혁신현황 보고서 발표
제넥신, 휴온스 등 9개 중소형 제약사 100 위권 내 이름 올려

[메디칼업저버 이현주 기자] 글로벌 통계·분석 서비스 제공 기업인 클래리베이트 애널리틱스(이하 클래리베이트)가 발표한 아시아태평양 지역 제약 혁신 랭킹에서 한미약품과 대웅제약이 20위권 내 이름을 올렸다. 

20위권 내 일본제약사 15곳, 호주 1곳, 중국 1곳, 인도 1곳이 랭크됐으며 국내 제약사로는 한미약품과 대웅제약 2곳이 선정된 것이다. 

클래리베이트는 'APAC 제약 혁신 현황: 순위로 보는 기업 분석과 미래 전망(원제:  Pharmaceutical innovation in the APAC region: A quantitative company ranking and future outlook)'이라는 보고서를 2일 발표했다. 

해당 보고서는 동종 분야 최초로 발간된 보고서로, 클래리베이트는 아시아태평양(APAC) 시장에서 각국 정부와 제약사가 보여준 혁신 성과와 순위, 그리고 그 분석 결과도 함께 공개했다. 

이 보고서는 아시아태평양 지역에 있는 총 4만 6509개의 제약사에서 조사를 시작해, 이 중 신약개발 가능성이 있는 929개 기업을 선별해 집중적인 분석을 진행한 결과다.

또한 이 929개 제약사 중 10개 이상의 의약품을 시장에 출시한 제약사를 ‘대형 제약사’로, 10개 미만의 시판 제품을 보유하고 있는 제약사를 ‘중소형 제약사’로 구분해 각 회사의 혁신 역량을 평가했다. 

이 혁신의 역량을 평가하기 위해 △신약 개발 초기의 파트너십 활동(Early-stage Partnering)과 △신약 개발(Drug Development) 및 △성숙도(Maturity)의 세 가지 주요 평가지표가 적용됐다.

41개의 ‘가장 혁신적인 대형 제약사’와 상위 100개의 ‘가장 혁신적인 중소형 제약사’의 순위 및 점수를 토대로 기업 측면은 물론 국가 측면에서 혁신을 견인하는 긍정적인 요소와 장애물, 앞으로의 전망도 공개했다.

클래리베이트의 생명과학팀이 발간한 이번 보고서에는 아시아태평양 지역 내 어떤 국가와 지역이 제약 분야의 혁신에 가장 크게 기여하고 있으며, 어떤 기업이 현재 선두에 있고, 미래의 선두 기업들이 될지에 대해 분석했다. 또 각 제약사가 추구하는 혁신의 본질이 기업 성공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한 정보도 제공한다.

2018년 CJ 헬스케어에서 한국 콜마로의 매각은 반영되지 않았다.
2018년 CJ 헬스케어에서 한국 콜마로의 매각은 반영되지 않았다.

가장 혁신적인 대형 제약사 중 상위 그룹은 일본 제약사들이 독식하고 있었으며 한국에서는 한미약품과 대웅제약 2개사가 20위권 내에 이름을 올렸다. 

중소형 제약사 중에서는 중국 제약사와 일본 제약사가 상위 그룹에 상당수 포진하고 있었으며 한국에서는 제넥신과 휴온스가 상위 20위권 내에 이름을 올렸다. 

보고서는 한국 제약사들의 혁신은 비교적 긍정적으로 나타났다고 평가했다. 

구체적으로 보면 20위권 내에 이름을 올린 한미약품, 대웅제약을 비롯해 한독, SK그룹, LG화학 등 12개 한국 기업이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가장 혁신적인 대형 제약사 (Most Innovative Top-tier Companies)’ 41개사 명단에 올랐다.

제넥신, 휴온스를 비롯한 9개사가 ‘가장 혁신적인 중소형 제약사(Most Innovative Small and Medium-sized Enterprises)’ 상위 100위 안에 선정되었다. 클래리베이트는 한국이 정부의 바이오테크 지원 정책 및 다양한 인센티브를 기반으로 일본이 독점하고 있는 제약 혁신 분야에 강력한 도전장을 내밀고 있다고 분석했다.

또한 한국 정부의 제약분야에 대한 지원과 투자유치 계획은 한국 제약사의 혁신 전반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했다. 

정부의 지원정책을 바탕으로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은 국내 시장의 한계 극복을 위해 아스트라제네카나 베링거인겔하임과 같은 글로벌 파트너와 공동으로 신약 개발을 진행하는 것은 한국 제약 기업에게 있어 중요하기 때문에 이런 추세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보고서는 한국 내 약품 제조 역량 및 임상 전문 분야에 대한 근본적인 투자 부족은 해결해야 할 과제이며, 한국이 다양한 R&D 활동을 실질적 성과 창출로 이어지게 하기 위해서는 제품의 상업화를 통해 모든 방면에서 약품 유통을 성공시켜야 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데이비드 리우(David Liu) 클래리베이트 아시아태평양 총괄 부사장은 "아시아태평양 지역은 풍부한 혁신의 원천이지만, 일본을 제외한 대부분의 국가와 지역에서는 아직 제약분야의 혁신을 강력한 글로벌 업적으로 이어가지는 못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중국과 한국 등 일부 국가에서는 이미 사회, 경제적 변화와 규제 개혁이 진행되고 있으며, 이것이 지역 내 더 많은 제약사가 혁신의 수준을 높이고 궁극적으로는 인류의 생명을 구하고 삶을 변화시킬 수 있는 신약 출시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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