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CDC, 환자들이 저가의 약물 요구했는지 조사 결과 발표
나이 젋을수록 제대로 약물 복용하지 않아
보험 가입 여부에 따른 차이도 나타나

[메디칼업저버 박선재 기자] 미국 당뇨병 환자 약 4명 중 1명이 자신의 주치의에게 더 저렴한 약물을 처방해달라고 요구하거나, 13% 정도가 약값을 아끼기 위해 처방된 약물을 덜 복용한다는 조사가 발표됐다.

이 연구는 미국 질병통계예방센터 8월 21일 온라인에 게재됐다. 

우리나라와 마찬가지로 당뇨병 치료에 소요되는 비용 증가는  미국에서도 어려운 문제다. 

미국 내에서 2017년 당뇨병을 진단받은 개인이 쓴 연간 외래 비용은 무려 5000달러. 또 2018년 당뇨병 약물 처방이 2억1400만 건이었는데, 당뇨병 약물이 처방 상위 20개 중 6위에 해당한다고.  

이번 조사에는 2017~2018년 동안 Robin A. Cohen 박사가 미국 국립건강면담조사(National Health Interview Survey) 데이터와  Amy E. Cha 박사의 미국 질병통계예방센터와 보건통계센터 자료가 이용됐다.

연구팀은 참석자들에게 지난 1년 동안 의사에게 저가의 약을 처방해주길 요구했는지, 약값을 절약하기 위해 약 복용을 건너 뛰었는지, 약물 리필을 지연시켰는지 등에 대해 조사했다. 

연구 결과 처방받은 대로 약물을 복용하지 않는 경향에 남녀 차이가 있었다. 남성은 11.6%, 여성은 14.9%로 여성이 남성보다 약물을 제대로 복용하지 않았다. 

저가의 약물을 요구하는 비율은 비슷했다. 남성 23,4%, 여성 25.5%였다. 

나이에 따른 차이도 나타났다. 젊을수록 처방받은 대로 약물을 복용하지 않는 것으로 조사됐다. 

65세보다 젊은층에서 17.9%, 65세보다 더 많은 나이층에서는 7.2%에 불과했다. 저가의 약물을 요구하는 패턴도 같았다. 65세보다 젊은층에서 26.3%, 65세보다 더 많은 나이층에서 21.9%였다. 

보험 가입 여부에 따라서도 차이가 나타났다.  

처방받은 대로 약물을 복용하지 않는 비율이 개인보험이 있는 사람은 14.0%인 것에 반해 보험이 없는 사람은 35.7%나 됐다. 메디케이드에 가입돼 있는 사람은 17.8%였다. 

의사에게 저렴한 약물을 처방해달라고 요구하는 패턴은 조금 달랐다.

개인 보험을 갖고 있는 사람 25.7%가 싼 약을 요구했고, 보험에 가입하지 않은 사람은 42.5%가 저렴한 약을 요구했다. 메디케이드에 가입된 사람은 18.8%만이 저렴한 약을 요구했다. 

메디케이드와 메디케어에 모두 가입된 사람이 저렴한 약을 요구하는 비율이 가장 낮았다. 

개인보험을 갖고 있는 사람이 26.1%, 메디케이드+메디케어 13%, 메디케어 어드밴티지 25.8%, 메디케어 22.7%였다. 

이번 조사에서 아쉬운 점은 제1형과 제2형 당뇨병 환자 데이터가 각각 얼마나 사용됐는지, 어떤 약물을 처방받았는지, 어떻게 약물을 줄였는지 등의 대한 정보는 구체적으로 명시되지 않았다는 부분이다.

게다가 인슐린 비용이 증가한다는 것을 고려할 때 이번 연구에 어떤 인슐린을 처방받았는지에 대한 정보도 빠져 있다.

연구팀은 "최근 환자들이 당뇨병 약물을 저가 라인으로 선택하고 있다"며 "당뇨병 환자가 처방받는 약물이 부담돼 약물을 복용하지 않는다면 더 큰 건강의 문제로 남게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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