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전공의협의회 박지현 제23대 회장 당선인
임시총회서 투쟁 참여 안건 만장일치 의결해
단결된 모습 중요하나 전공의 피해 없어야
여성·외과계 회장 타이틀 좋은 선례 남길 것

ⓒ메디칼업저버 김민수 기자
ⓒ메디칼업저버 김민수 기자

[메디칼업저버 정윤식 기자] 대한전공의협의회 집행부가 새롭게 바뀌더라도 대한의사협회의 총파업에 동참하기로 한 결정에는 큰 변화가 없을 전망이다.

단, 총파업 동참 시 전공의 보호가 최우선이며 투쟁의 방향이 전공의들의 뜻과 맞지 않을 경우 같은 노선을 걷지 않을 가능성은 열어뒀다.

오는 9월 1일부터 대전협을 이끌 새로운 수장으로 당선된 박지현 전공의(삼성서울병원 외과 R3)는 최근 의협 기자회견실에서 본지(메디칼업저버)와 만나 이 같이 전했다.

의협의 성공적인 총파업에 전공의들의 참여여부는 중요한 요소로 부각돼 왔다.

일각에서는 대전협 회장 선거 탓에, 새로운 회장이 9월부터 임기를 시작하기 때문에, 전공의들이 총파업에 동참할 동력을 얻지 못할 수 있다는 관측도 존재했다. 

하지만 대전협은 지난 24일 임시대의원총회를 열고 의료계 전직역이 참여하는 총파업에 참여하겠다는 안건을 만장일치로 의결, 단체행동 준비가 끝났음을 알렸다.

실제로 이번 제23대 대전협 회장 선거는 최근 10년 선거 중 두 번째로 높은 투표율인 50.82%를 기록, 어느 때보다 전공의들의 조직화가 강하게 형성됐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박지현 당선인은 "개인별·지역별로 의료계 투쟁 이슈를 바라보는 전공의들의 시각은 조금씩 다르지만 옳지 않다고 생각하는 것이 있다면 단체 행동을 하고 단결된 모습을 보여 줄 준비가 됐다"며 "대전협의 정체성은 전공의의 입장을 최우선으로 해 목소리를 대변하는 것에 있다"고 강조했다. 

박 당선인은 이어 "하지만 의협의 투쟁 방향과 맞지 않는다면 동참하지 않을 수도 있다"며 "그 뜻이 동일하다면 함께하는 것일 뿐, 대전협은 전공의를 지켜주는 것을 우선시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여성 회장', '외과계열 회장' 타이틀 의미 있게 할 것    

박지현 당선인은 이전 회장들과는 다른 두 가지의 차이점을 안고 회장 임기를 시작할 예정이다.

대전협 역사상 최초의 여성 회장이자 외과 수련 회장이라는 타이틀이 그것이다. 

이에 박지현 당선인은 여성도, 외과 전공의도 시간을 충분히 활용해 전공의를 위한 일을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겠다는 의지를 다졌다.

박 당선인은 "예전에는 외과가 금녀의 구역이라고 얘기했지만 지금은 많은 여자 전공의들이 여자 교수님에게 수련을 받고 있다"며 "여성 외과 전공의도 대전협을 이끌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다"고 언급했다.

즉, 최초이자 마지막이 아닌 첫 번째 시작으로서의 외과 전공의 여성 회장이 되기 위해 노력하겠다는 의미다.

그는 "이전과 달리 집행부 구성도 지역적으로 멀어서 참여하지 못하는 전공의와 기피과의 현실이 반영될 수 있도록 하고 싶다"며 "기업병원, 대형병원, 사립대병원, 지방의대 등 다양한 커리어를 쌀은 과거를 적극 활용하겠다"고 다짐했다.

한편, 박지현 당선인의 공식 임기는 9월 1일부터 시작이며 임기 중 △전공의법의 실효성 높이기 △전공의법과 근로기준법 충동 문제 해결 △수련과 교육에 대한 질적 평가 방안 모색 △임신전공의 이슈 합리적 해결 방안 강구 등의 회무를 중점적으로 이끌어 나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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