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6.93% 찬성 지지…15기 이후 8년 만에 투표율 50% 넘겨
"폭력과 부당한 행위로부터 전공의 보호하겠다" 다짐

대한전공의협의회 제23기 회장으로 당선된 박지현 전공의(삼성서울병원 외과 R3, 사진 왼쪽) ⓒ메디칼업저버 김민수 기자
대한전공의협의회 제23기 회장으로 당선된 박지현 전공의(삼성서울병원 외과 R3, 사진 왼쪽) ⓒ메디칼업저버 김민수 기자

[메디칼업저버 정윤식 기자] 대한전공의협의회 첫 여성 회장이 탄생했다.

박지현 후보(계명의대, 삼성서울병원 외과 R3)는 23일 저녁 대한의사협회 회의실에서 실시된 ‘대한전공의협의회 제23대 회장 선거 개표’에서 총 1만1261명의 유권자 중 5723명(투표율 50.82%)이 참여, 찬성 4975표(득표율 86.93%)를 얻어 대전협 23기를 이끌게 됐다.

이날 개표식은 지난해와 동일하게 전자방식으로 진행됐다.

선거관리위원장의 공식적인 당선 확정 발표 직후 박지현 당선자는 전공의들이 역량 있는 의사로 성장할 수 있도록 대전협이 앞장서서 수련환경을 바꿔나가겠다는 다짐을 전했다.

박지현 당선자는 “인력 부족을 이유로 불법을 자행하거나 근무시간 제한을 이유로 배울 기회를 박탈당하는 일은 없어야 한다”며 “수련기간 중 발생하는 모든 종류의 폭력과 부당한 행위로부터 전공의를 보호하겠다”고 말했다.

특히 박 당선자는 보건복지부 수련환경평가위원회와 대전협 전담 법률상담 창구를 적극 활용해 전공의를 위한 강력하고 안전한 대응 매뉴얼의 제작을 약속했다.

그는 “불합리한 근로계약과 임금 협상, 정당한 수련시간 및 휴게시간 등을 보장하기 위해 체계적인 법률 자문을 제공하겠다”며 “전공의법을 근간으로 그동안 이어진 악습과 관행을 수면 위로 드러내 우리가 직접 바꿀 수 있다는 희망을 보여줄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이번 선거에서는 제15기 故김일호 회장 이후 50%를 넘지 못하던 투표율에도 이목이 집중됐는데, 지난해 41.60%에서 9.22%의 상승폭을 보여 8년만에 50%를 넘겼다.

또한 선거인명부 총 인원과 투표 참여자 모두 역대 최다를 기록한 대전협 회장 선거로 남게됐다.

즉, 대전협 역사상 첫 여성 회장의 탄생에 전국 전공의 절반 이상이 투표 참여로 관심을 표한 것이다.

이와 관련 이승우 회장은 전공의들이 단체 행동을 할 수 있는 조직화가 이번 투표율로 입증됐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 회장은 "의료계 이슈가 산적한 상황에서 대전협 회장이 바뀌는 것에 대해 전공의 투쟁 혹은 조직화의 동력을 잃는 것 아니냐는 일각의 우려도 있었지만 8년만에 투표율이 50%를 넘김으로 인해 이 우려를 불식시켰다고 생각한다"고 언급했다.  

한편, 박지현 당선자의 공식 취임식은 오는 9월 7일 오후 5시 의협 7층 회의실에서 있을 예정이며 정식 임기는 9월 1일부터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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