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씨플루쿼드리밸런트, 작년 매출 급감...국내·외산 콜라보로 시너지 기대
SK바이오사이언스 시장 2위 올라...제약 업계 "GC녹십자, 시장 파이 키우기"

[메디칼업저버 양영구 기자] 정부가 독감 백신 국가출하승인을 시작하면서 올해 시장 경쟁이 시작됐다. 

특히 올해는 국내 강자인 GC녹십자가 글로벌 강자인 GSK의 4가 독감 백신을 공동판매하기로 결정하면서 경쟁은 더 치열해질 전망이다. 

4가 약세 GC녹십자, GSK 제품 장착

제약 업계에 따르면 최근 GC녹십자는 GSK의 4가 독감 백신 플루아릭스테트라의 공동판매에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GC녹십자 관계자는 "현재 GSK와 플루아릭스테트라 공동판매 관련 협의를 진행 중"이라며 "조만간 확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GC녹십자는 자체 4가 독감 백신인 지씨플루쿼드리밸런트와 함께 2개 제품을 시장에 유통하게 됐다. 

이번 계약은 GC녹십자가 GSK의 4가 독감 백신 일부를 판매하는 계약으로 전해진다. 

제약 업계에서는 GC녹십자가 자사 품목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GSK 제품을 도입한 것을 두고 영업에서 시너지가 날 것으로 전망했다. 

의료계와 제약업계에 따르면 독감 백신을 접종하는 의료기관의 경우, 일반적으로 하나 이상의 제품을 사용한다. 

국내사 제품과 글로벌 제약사 제품, 혹은 국내사 제품 두개를 구입해 접종하는 방식인데, 이는 환자와 의료진의 선호도에 따라 달라진다. 

이 때문에 제약 업계는 GC녹십자가 4가 백신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낼 것으로 본다. 

업계 한 관계자는 "GSK 입장에서는 그간 유한양행에서 판매를 맡아왔던 만큼 거래선을 옮기며 유통망과 영업망을 중요하게 봤을 것"이라며 "GC녹십자 입장에서는 GSK 제품과 함께 자사 제품도 같이 판매함으로써 영업 시너지 효과를 볼 것"이라고 말했다. 

낙폭 큰 GC녹십자·GSK, 합동전선
업계, GC녹십자 '시장 파이 키우기' 전망

업계의 이 같은 분석은 GC녹십자의 4가 독감 백신 실적에 기인한다. 

시장조사기관 IQVIA에 따르면 4가 독감 백신 시장 선두는 GSK의 플루아릭스테트라다. 플루아릭스테트라는 2017년과 2018년 각각 182억원과 116억원의 실적을 올렸다. 

그 뒤를 잇는 SK바이오사이언스의 스카이셀플루는 같은 기간 동안 121억원과 113억원의 매출을 올렸고, GC녹십자도 117억원, 77억원이 팔렸다. 

여기서 주목할 부분은 GC녹십자와 GSK 제품의 하락세다. 

실제 GSK 플루아릭스테트라는 2017년 대비 2018년 36.26% 감소했고, GC녹십자 지씨플루쿼드리밸런트는 같은 기간 동안 34.18% 실적이 빠졌다. 

반면 SK바이오사이언스의 스카이셀플루는 6.61%, 사노피의 박씨그리프테트라는 4.34% 감소하는 데 그쳤다. 

시장 전체적으로 실적이 감소했지만 특히 GC녹십자와 GSK 제품의 매출 하락폭이 크자, 두 회사가 연합전선을 구축했다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독감 백신을 판매하는 A 제약사 관계자는 "GSK와 달리 GC녹십자는 매출 증가 등 외형적인 성장을 보여줘야 하는 상황"이라며 "GC녹십자는 합성의약품 보다 백신이 강점이자 장점인 만큼 동일 제품의 공동판매를 통해 장점을 살려 시너지를 내려는 것 같다"고 말했다. 

B 제약사 관계자는 "GC녹십자는 4가 독감 백신 시장 점유가 필요한 상황"이라며 "자사 제품은 물론 글로벌 제약사의 4가 독감 백신을 들여옴으로써 시장에서의 영향을 키우려는 의도로 보인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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