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출처" 포토파크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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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디칼업저버 박선재 기자] 항생제 사용에 경고음이 또 한번 켜졌다. 대장암 발생 위험을 높인다는 연구결과가 나왔기 때문. 

미국 존스홉킨스대 의대와 영국 이스트앵글리아대 의대 연구팀이 참여한 이번 연구는 영국 위장병학회가 발행하는 Gut에 20일 게재됐다.

연구팀은 경구용 항생제와 대장암 위험을 알아보기 위해 전자의료기록 DB인 CPRD(Clinical Practice Research Datalink)에 등록된 사람들을 분석했다. 

1989년부터 2012년까지 등록된 사람 중 대장암(1만 9726명), 직장암(9254명) 진단환자(2만 8930명)를 실험군으로 정했다. 또 암이 생기지 않은 13만7천77명을 대조군으로 분류했다. 

환자군(대장암과 직장암)은 대조군보다 체중이 더 많이 나갔고(35.2% vs 33.8%), 비만한 사람도 더 많았다(18.6% vs 16.4%). 또 흡연(49.9% vs 46.9%), 알코올 이력(13.8% vs 11.4%), 당뇨병(8.8% vs 7.7%), 대장내시경 시행(3.5% vs 2.9%)도 더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항생제 복용과 대장암 발생 상관관계 있어.

연구팀이 평균 8.1년 동안 관찰한 결과 환자군이 대조군보다 항생제를 더 많이 복용한 것으로 나타났다(71.3% vs 69.1%, P< .001) 

대장암과 항생제 사용의 연관성은 암 진단을 받기 전에 10년 이상 항생제를 복용한 환자에서 뚜렷하게 나타났다. 직장암도 항생제 복용 기간이 길수록 발병 위험이 커졌다.

특히 항생제 복용 기간이 '15일'을 초과하면 대장암 발생 위험이 더 높아졌는데, 위(stomach)와 가까운 근위부 대장(proximal colon)이 더 위험했다(P < .001).

직장암은 대장암과 다른 경향을 보였다. 60일 이상 항생제를 복용했을 때 항생제를 사용하지 않은 것보다 발병 위험이 15% 낮았던 것. 

호기성 미생물(aerobes) 및 혐기성 미생물(anaerobes) 항생제에서도 대장암 환자의 항생제 처방 비율이 암이 없는 환자보다 높았다. 다만 근위부 대장암은 호기성 세균보다 혐기성 세균 항생제와의 연관성이 더 높았다. 

암피실린/아목사실린 등 페니실린계 항생제는 대장암 위험을 증가시켰고, 반면 테트라사이클린은 직장암 위험을 낮추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항생제 노출 여부는 대장암의 원인이 되거나 위험을 높이는 데 관여한다"며 "이번 연구 결과는 임상의들이 항생제를 사용할 때 주의해야 한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또 "이번 연구의 메시지는 공통 바이러스 감염에는 항생제를 쓰지 않는다거나, 가능한 한 짧게 사용하는 등의 항생제 스튜어드십(Antibiotic Stewardship)의 중요성을 알리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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