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인 대상 ASIAN-HF 분석 결과, 당뇨병 없는 환자보다 좌심실 용적 작아
삶의 질 평가 점수↓… 1년 이내 사망·심부전 입원 등 위험↑

▲이미지출처: 포토파크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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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디칼업저버 박선혜 기자] 제2형 당뇨병이 심부전 환자의 심장 구조를 변화시키는 요인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아시아인을 대상으로 심부전 위험요인을 조사하는 ASIAN-HF 등록연구를 분석한 결과, 제2형 당뇨병이 있는 심부전 환자는 당뇨병이 없는 환자와 좌심실 용적 차이를 보였다. 

게다가 제2형 당뇨병이 있는 심부전 환자의 삶의 질이 더 저하됐고 1년 내 예후도 악화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ASIAN-HF 등록연구에 참여한 심부전 환자 중 박출률 감소 심부전(HFrEF) 환자는 5028명, 박출률 보전 심부전(HFpEF) 환자는 1139명이었다. 이 중 제2형 당뇨병을 동반한 환자는 각각 40.2%와 45%였다. 

연구팀은 제2형 당뇨병 동반 여부에 따라 심부전 환자의 심장 구조, 삶의 질, 예후 등을 비교했다. 삶의 질은 건강 관련 삶의 질 평가도구인 '캔자스 대학 심근병증 설문지(Kansas City Cardiomyopathy Questionnaire)'를 활용했다. 이와 함께 1년 내 모든 원인에 의한 사망, 심혈관질환으로 인한 사망, 심부전으로 인한 입원 등을 종합적으로 확인했다.

분석 결과, 제2형 당뇨병을 동반한 HFrEF 또는 HFpEF 환자 모두 당뇨병을 동반하지 않은 심부전 환자와 비교해 좌심실 이완용적이 작았다. 또 심초음파 상 승모판 E파와 중격 승모판륜 e'파의 비(E/e' ratio)가 더 높았다. E/e' 비는 좌심실 충만압 평가에 사용된다. 

제2형 당뇨병이 있는 심부전 환자의 좌심실 비대 유형도 차이를 보였다. 

HFrEF 환자는 좌심실 질량은 증가했으나 좌심실 벽의 상대적인 두께는 정상인 편심성비대(eccentric hypertrophy) 형태가 나타났다. 이와 달리 HFpEF 환자는 좌심실 질량과 좌심실벽의 상대적 두께가 모두 증가한 동심성비대(concentric hypertrophy) 형태를 보였다.

삶의 질을 평가한 설문조사 점수는 제2형 당뇨병이 있는 심부전 환자가 당뇨병이 없는 이들보다 낮았고, 그 차이는 HFpEF 환자군에서 두드러졌다(P interaction<0.05).

아울러 HFrEF와 HFpEF 환자 모두 제2형 당뇨병을 동반했다면 1년 내 심부전으로 재입원할 위험이 1.27배(aHR 1.27; P=0.014), 사망하거나 심부전으로 입원할 위험이 1.22배 높았다(aHR 1.22; P=0.011). 이는 심부전 표현형에 따른 차이 없이 유사하게 나타났다(P interaction>0.05).

연구를 진행한 싱가포르 국립심장센터 Jonathan Yap 교수는 "당뇨병과 심부전으로 인한 위험을 모두 해결하기 위해서는 1차 예방전략과 환자 맞춤형 치료전략이 필요하다"며 "당뇨병이 있는 심부전 환자를 보는 의료진들은 환자를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최적 관리전략을 진행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번 연구 결과는 JAHA 8월 21일자 온라인판에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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