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정 암에 따라 심혈관질환 위험 증가할 수도
영국 연구진, 20일 Lancet에 대규모 코호트 연구 발표

[메디칼업저버 주윤지 기자] 최근 Lancet에 발표된 63만 명을 포함한 대규모 연구에 따르면 암 생존자가 심혈관질환 위험이 더 높을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연구에 따르면 대부분의 암 생존자는 일반 인구보다 장기적으로 적어도 하나의 심혈관질환의 위험이 증가했다. 연구진은 심혈관질환 위험이 암 부위에 따라 달랐고 절대적인 위험은 낮지만,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미지출처: 포토파크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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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런던 위생 및 열대 의학대 연구진의 결과를 따르면 암 생존자는 암 부위에 따라 건강한 성인보다 심혈관질환 위험이 2~9배 더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 위험은 시간이 경과와 감소했지만 암 진단 후 5년 이상 계속 증가했다. 

심혈관질환 위험이 높아지는 이유는 ▲심장에 직접적인 독성 영향을 미치는 화학요법 사용  ▲혈액 및 혈관계에 대한 암 자체의 영향  ▲비만 및 식이요법 요인 등이었다. 

이전 몇가지 무작위 임상시험에서 특정 심혈관질환은 특정 암 치료법과 연관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일부 관찰연구에서는 청소년 및 젊은 성인이 암을 극복하면 심혈관질환 위험이 더 높다고 나타난 바 있다.

그러나 암을 앓지 않은 건강한 성인보다 암 생존자의 위험이 절대적으로 증가한다는 연구는 적었다. 

이번 연구는 장기 암 생존 데이터를 가지고 특정 심혈관질환 위험을 특정 암과 연결해 분석했다. 따라서 암 종류와 심혈관질환 위험을 알아볼 수 있었다.

연구진은 영국의 1차 의료기관, 병원 및 암 등록 기관에서 63만 명을 포함한 데이터를 사용해 대규모 코호트 연구를 시행했다.

참가자들은 암의 90%를 차지하는 20개의 주요 암 생존자들이었다. 연구진은 또 암 생존자보다 5배 많은 대조군을 포함해 두 그룹을 비교·분석했다. 암 생존자는 20개의 그룹으로 분류됐다. 

관찰된 심혈관질환 종료점은 ▲심근경색, 협심증, 재관류술, 심정지를 포함한 관상동맥질환 ▲허혈성 또는 출혈성 뇌졸중 ▲부정맥 ▲폐색전증 및 부정맥 혈전증을 포함한 정맥혈전색전증(VTE) ▲심부전 및 심근병증 ▲심막염(pricarditis) ▲심장판막증 ▲말초혈관질환이었다. 

연구는 암을 진단받은 후 1년 이상 생존한 10만 명 이상의 성인 암 환자와 52만 명 이상의 대조군 대상으로 진행됐다. 연구진은 환자가 사망, 연구 종료 혹은 종료점 중 하나를 도달했을 때까지 추적관찰을 했다. 

그 결과, 18개 암 종류에서 생존자는 정맥에 혈전이 형성되는 VTE의 위험이 2~9배 높았다. 전립선암 환자의 위험이 70% 증가했고 췌장암 생존자는 대조군보다 9배 높은 위험이 있어 가장 크게 증가했다. 위험은 시간이 지남에 따라 감소했지만 진단 후 5년 동안 대조군보다 높았다. 

또 혈액, 식도, 폐, 난소, 신장의 암을 포함한 20개 암 중 10개에서 심부전 및 심장근육병증의 위험이 증가했다. 위험은 난소암에서 60% 더 높고 다발성골수종에서 300% 이상 높았다. 

심부전 위험의 증가는 비호즈킨성림프종, 유방암 및 폐암 생존자에서 가장 뚜렷하게 나타났으며 특히 과거 심혈관질환 병력이 없던 젊은 환자에서 가장 두드러졌다. 60세 미만 비호즈킨성림프종 생존자는 대조군보다 1000명당 4건, 80세 이상 비호즈킨성림프종 생존자는 1000명당 21건의 심부전을 겪었다. VTE의 경우 유방암과 대장암에 유사한 결과를 보였다. 

또 체질량지수가 높은 대장암 또는 비호즈킨성림프종 생존자에서 부정맥이 더 높게 나타났다. 말초혈관질환은 특정 암과 관련이 없었다. 혈액 암 생존자는 모든 심혈관질환 종류에서 증가한 위험을 보였다. 전체적으로 나이가 많을수록 위험도 증가했으며 화학요법이 특히 가장 위험을 높이는 것으로 보였다. 

주 저자 Helen Strongman은 "최근 수십 년 동안 암 치료 및 관리가 크게 개선됐고 선진국에서 암 진단을 받은 사람들의 약 절반이 10년 이상 생존하는 것으로 예상하지만 암 진단 후 심혈관질환의 장기 위험이 증거가 될 수 있는 우려가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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