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국대일산병원 신경과 김동억·류위선 교수팀, 7천여명 급성 뇌경색 환자 정량분석
뇌백질변성 4단계 환자, 1단계 환자에 비해 재발률과 사망률 각각 1.9배·1.6배 높아
MRI 상 만성뇌허혈 백질변성 중등도 이상 환자는 재발 방지 적극적 치료 필요해

동국대일산병원 신경과 김동억 교수(왼쪽)와 류위선 교수.
동국대일산병원 신경과 김동억 교수(왼쪽)와 류위선 교수.

[메디칼업저버 정윤식 기자] 국내 의료진이 장기간에 걸친 뇌혈류 순환 장애를 반영하는 뇌백질변성의 부피가 클수록 급성 뇌경색 후 뇌졸중 재발률과 사망률이 높아진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해 주목된다.

이는 평소 뇌혈류 건강관리를 잘할수록 뇌졸중 재발률과 사망률이 상대적으로 낮아진다는 결론으로 이어진다.

동국대학교일산병원 김동억·류위선 교수(신경과) 연구팀은 전국 11개 대학병원 신경과 연구팀과 협력, 7101명의 급성 뇌경색 환자의 MRI 영상을 정량 분석하고 임상적 예후를 1년간 추적 관찰한 자료를 비교분석해 최근 이 같이 밝혔다.

연구 결과, 뇌졸중 진료지침에 따른 최적의 예방 치료를 받았음에도 발병 후 1년간 전체 환자의 6.7%에서 뇌졸중이 재발하고 10.5%는 사망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뇌백질변성이 4단계로 심한 환자의 경우 재발률과 사망률이 각각 10.0%와 23.3%로서 1단계 환자와 비교해 각각 1.9배, 1.6배 더 높았다.

이번 연구 결과가 뇌 MRI 상 만성뇌허혈 백질변성이 중등도 이상으로 관찰되는 환자의 경우, 뇌졸중 재발 방지를 위해 더욱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함을 보여줬고 향후 뇌졸중 치료에 있어서 중요한 지침 자료가 될 것이라는 게 연구팀의 강조사항이다.

뇌백질변성 부피 사분위수가 높을수록(평소 뇌혈관계 건강 관리가 불량할수록) 높아지는 뇌졸중 재발률 및 사망률을 보여주는 생존 곡선: (A) 모든 뇌졸중 재발, (B) 허혈성 뇌졸중 재발, (C) 출혈성 뇌졸중 재발, (D) 전체 사망, (E) 혈관계 사망, (F) 비혈관계 사망.
뇌백질변성 부피 사분위수가 높을수록(평소 뇌혈관계 건강 관리가 불량할수록) 높아지는 뇌졸중 재발률 및 사망률을 보여주는 생존 곡선: (A) 모든 뇌졸중 재발, (B) 허혈성 뇌졸중 재발, (C) 출혈성 뇌졸중 재발, (D) 전체 사망, (E) 혈관계 사망, (F) 비혈관계 사망.

김동억 교수는 "본인이 느끼는 불편한 증상이 없어도 고혈압, 당뇨, 고지혈증 등 심뇌혈관계 위험인자의 유무를 체크해 의사와 상담 후 필요 시 투약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설명했다.

김 교수는 이어 "위험인자가 많은 경우 또는 장기간 있었던 경우에는 특별한 증상이 없어도 뇌 MRI를 찍고 뇌혈관 협착, 무증상 뇌경색, 심한 만성뇌허혈 백질변성의 유무 등을 점검받아야 뇌졸중 예방 치료에 도움이 된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연구는 한국표준과학연구원 국가참조표준센터 및 한국연구재단의 지원을 받아 수행됐다.

연구 결과는 미국 신경과학회 학술지 'Neurology'에 최근 발표됐으며, Neurology 편집장으로부터 임상적 중요성을 인정받아 미국 의사들이 확보해야 하는 CME credits(의사연수교육 평점) 취득을 위한 논문으로도 선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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