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약은 일반약과 접근 달리해야...자사 욕심 채우기 위한 네거티브 영업 '눈살'

[메디칼업저버 이현주 기자] 일본 제품 불매운동을 전문약 디테일에 이용하는 네거티브 영업 사례가 나왔다. 

반일감정에 대한 정서적 공감은 있지만, 처방 변경이 신중해야 하는 전문약에서 자사 욕심을 채우기 위한 네거티브 행보는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는 지적이다.  

1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제약관련 온라인 커뮤니티에 일본계 제약사의 전문약과 대체 가능한 국내사 제품을 기재한 디테일 자료가 공유됐다.

해당 자료가 회사 전략이 아닌 영업사원의 개인 행동이라는 지적이 있는 가운데, 네가티브 전략에 대한 시선이 엇갈리고 있다.

공통적인 의견은 전문약의 처방 변경은 신중해야 한다는 것이다. 

국내사 한 영업 담당자는 "일본 제약사 제품의 불매운동은 이해하지만, 자사 품목을 팔기 위해 불매를 조장하는 것은 아닌 것 같다"며 "업계 팀킬이나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또다른 제약사 관계자는 "의사 처방이 필요한 전문약은 일반약이나 화장품과는 다르게 접근해야 한다"며 "전문약 불매는 환자, 결국 국민을 위한 것이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처반 변경이 필요한지 또는 처방 변경으로 인한 문제는 없는지 의사가 판단해 환자의 동의를 구한다면 몰라도 막무가내식 네거티브 영업은 동종업게 종사자라도 선뜻 이해하기 힘들다"라고 덧붙였다. 

반면 처방이 필요없는 일반약은 지역 약사회를 중심으로 불매운동이 벌어지고 있다.<관련기사: 日불매운동, 제약업계도 확산...국내 상품으로 대체>

최근 인천시약사회가 성명을 통해 아베정권을 규탄하며 범국민적인 일본제품 불매운동에 동참한다고 밝혔다.

인천시약은 "일본 의약품에 대한 정보 제공과 그 대체의약품을 적극적으로 홍보함으로써 불매운동에 동참할 것이고, 일본의 진심어린 사과와 경제보복행위의 즉각 중단을 요구한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달 전북약사회도 일본 제조 일반약 판매 중지를 결의했다. 대전시약사회도 일본여행 자제와 일본 일반약 판매 중단을 선언했다. 부산시약사회, 강원도약사회, 서울시약사회, 성남시약사회 등의 지역 약사회도 잇따라 일본 일반약 판매 중단에 동참하고 있다.

일본 의약품과 대체품목을 확인할 수 있는 노노재팬드럭(https://nonojapan.pharmmaker.com/)도 이달 2일부터 운영 중이다.

19일 현재 전문약 231품목, 일반약 61품목, 기타외품 19품목이 등록돼 있으며, 일본약 리스트와 대체품목이 계속 업데이트되고 있다.

여기에는 일본기술제휴지만 제조, 판매원이 국내 제약사의 제품인 경우는 제외됐고 제조원이 한국이지만 판매원이 일본의 한국자회사인 경우는 포함됐다.

서울의 한 개국약사는 "일본 일반약 리스트는 많이 공유됐고, 나아가 국내 제약사가 판매하고 있지만 일본에서 제조된 제품에 대한 정보도 업데이트 되고 있다"며 "국내사에도 일부 타격이 있을 수 있지만 약사사회는 불매운동 분위기가 형성됐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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