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파업 드라이브 건 의협...의료계 '대동단결' 가능할까
총파업 드라이브 건 의협...의료계 '대동단결' 가능할까
  • 양영구 기자
  • 승인 2019.08.19 05:5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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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대표자대회서 최대집 회장 '무기한 총파업' 재차 언급
지역·직역 대표자들도 연대발언 "투쟁 동참해야" 호소
일각서 '성과 없는 의쟁투' 목소리↑..."남 탓 하지 마라" 비판
대한의사협회 최대집 회장은 18일 열린 전국대표자대회에서 정부가 의료계의 요구를 수용할 의사가 없다는 것을 파악한 즉시, '무기한 총파업' 투쟁에 나서겠다고 엄포를 놨다.
대한의사협회 최대집 회장은 18일 열린 전국대표자대회에서 정부가 의료계의 요구를 수용할 의사가 없다는 것을 파악한 즉시, '무기한 총파업' 투쟁에 나서겠다고 엄포를 놨다.

[메디칼업저버 양영구 기자] 대한의사협회 의료개혁쟁취투쟁위원회(이하 의쟁투)가 본격적인 의지를 불태웠다. 

의쟁투는 18일 플라자호텔에서 '전국의사대표자대회'를 열고 대정부 투쟁 의지를 고취시켰다. 

이날 의협 최대집 회장은 본격적으로 투쟁에 나서겠다고 했다. 

최 회장은 "정부에 공식적으로 우리의 뜻을 제안할 것"이라며 "정부가 이를 수용할 의사가 없다는 게 확인된다면 무기한 총파업과 함께 제3의 세력, 즉 시민사회계와의 연대투쟁도 고려하겠다"고 말했다.   

최 회장은 "우리가 할 수 있는 모든 수단을 동원해 무기한 전면 총파업을 반드시 이뤄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감옥을 가야한다면 옥중투쟁도 해내겠다"고 말했다. 

그간 투쟁에 대한 성과가 없다는 비판을 받아왔던 것을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최 회장은 "강력한 의지를 갖고 정부에 투쟁 아젠다를 제시했을 때 비로소 성과를 낼 수 있는 협상 테이블이 만들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진 연대발언에서도 의쟁투의 투쟁 방침에 힘을 실었다. 

의협 대의원회 이철호 의장은 "국민의 소중한 생명과 건강을 위해, 후배 의사의 생존을 담보하기 위해 무엇을 해야할지 결정해야 할 순간"이라며 "투쟁 열기가 약하다고 변명할 게 아니라 전 의료계가 위기의식을 공유하고 투쟁의 불을 지펴야 한다"고 말했다. 

대한전공의협의회 이승우 회장은 "이제는 더 이상 누군가의 희생으로 대한민국 의료가 점점 더 왜곡되어 가는 현실을 외면할 수 없다"며 "양심적 진료를 하겠다는 꿈을 포기하지 않고 정부의 비겁한 행태에 모든 방법을 강구해 대응하겠다"고 의지를 다졌다.

이어 "기형적인 의료체계에서 묵묵히 희생을 감내하며 수련 받고 있는 우리 1만 6000명의 전공의들은 앞으로 대한민국 의료의 미래를 짊어지고 갈 젊은 의사로서 의료변혁에 주체적으로 참여하겠다"며 "의료계 전 직역이 한 마음 한 뜻으로 대동단결해 최선의 진료를 위한 의료개혁에 행동으로 동참해달라"고 호소했다. 

지역병원협의회 이윤호 공동회장은 "아무리 힘들고 어려워도, 현실에 안주하고픈 우리를 위해서가 아니라, 대한민국이라는 위대한 나라의 의료를 위해, 이제 의업에 막 뛰어든 전공의들을 위해, 그리고 아무것도 모른 채 의대에 입학한 까마득한 후배 의사들을 위해 어려운 싸움을 시작해야 한다"고 투쟁 동참을 촉구했다.  

지역의사회도 의쟁투 투쟁에 동참하겠다고 했다. 

강동구의사회 이동승 회장은 "상대방이 두 귀를 틀어막고 우리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지 않은 채 힘의 논리를 펼친다면, 우리가 합심하여 올바른 목소리를 더 높여야 한다"며 "전체 의사들의 단결된 힘으로 정부의 위선을 만천하에 드러내고 부당한 정책을 저지하자"고 호소했다. 

이날 전국의사대표자대회에서는 의료개혁쟁취투쟁위원회 무용론을 제기하기도 했다.
이날 전국의사대표자대회에서는 의료개혁쟁취투쟁위원회 무용론을 제기하기도 했다.

커지는 의쟁투 무용론...'필수의료 멈추자' 제안도 

반면 일각에서는 의쟁투에 '무용론'을 제기하기도 했다. 1년이 넘는 시간동안 이렇다할 성과를 보이지 못하고 있다는 비판이다. 

이런 이유로 총파업 등 투쟁에 목맬 게 아니라 다른 방안도 고려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대한의학회 장성구 회장은 "거리로 뛰쳐나가는 것과 파업에 대한 의지를 표명하는 것만이 강력한 투쟁의 상징인지 깊이 생각해봐야 할 때"라며 "투쟁하는 우리의 모습을 누가 어떤 눈으로 바라봐주길 원하면서 투쟁을 하는지 스스로 평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국회와 시민단체는 의료계가 나아가야 할 길에 물꼬를 트는 작업을 하는 곳이자, 사회적 후원자의 역할을 하는 곳인 만큼 의료계의 주장을 지속적으로 관철시키기 위해서는 이들을 의료계에 긍정적인 관심을 가질 수 있도록 유도해야 한다는 것이다. 

장 회장은 "의쟁투의 성과는 회원들의 기대에 미치지 못했지만 희미하게나마 가능성을 봤다"며 "이제 우리의 의재를 다시 다져야 한다"고 말했다. 

전국광역시도의사회는 의-정협의체를 통해 정부에 의협이 제시하는 근본적 의료개혁을 위한 주요 정책을 제안, 이를 받아들일 수 있도록 우선순위를 정해 논의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남탓하지 말라는 노골적인 비난도 있었다. 

대한개원의협의회 좌훈정 보험부회장은 "투쟁은 찻잔 속의 태풍처럼 보여주기식 투쟁, 내부 만족용 투쟁이 되선 안 된다"며 "준비가 되지 않았다고 남 탓만 할 게 아니라 투쟁하면서 준비하고 회원들의 열기를 올리는 등 지도자로서 솔선수범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필수의료에서부터 파업을 해야한다는 제안도 했다. 

좌 부회장은 "낮은 참여율과 내부 분열로 국민에 부정적인 여론을 얻는 투쟁이 아니라 정부가 두려워할 수 있도록 응급실, 중환자실, 분만실 등 필수의료를 멈추고 싸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참석한 약 250여 명의 대표자들은 ▲문케어 전면 폐기 ▲진료수가 정상화 ▲한의사 의과영역 침탈행위 근절 ▲원격의료 도입 즉각 중단 ▲의료전달체계 확립 ▲국가재정 투입 정상화 ▲의료분쟁특례법 제정 등의 내용이 담긴 결의문을 낭독하며 "이는 정부에 보내는 마지막 요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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