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AVOR-TIMI 53 사후분석 결과, 모든 원인에 의한 사망 위험 ↓
심혈관질환 사망·심근경색·허혈성 뇌졸중 등 위험은 낮추지 못해

▲이미지출처: 포토파크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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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디칼업저버 박선혜 기자] 메트포르민이 제2형 당뇨병 환자의 모든 원인에 의한 사망 위험을 낮추는 생존 혜택을 확인했지만, 심혈관계 혜택에는 물음표를 남겼다.

삭사글립틴의 심혈관 안전성 연구인 SAVOR-TIMI 53 연구를 사후분석한 결과, 메트포르민을 복용한 환자군에서 모든 원인에 의한 사망 위험이 낮았다. 

그러나 심혈관질환에 의한 사망, 심근경색, 허혈성 뇌졸중 등의 위험은 메트포르민 치료를 받지 않았던 환자군과 비교해 유의한 차이가 없었다.

다만 이번 연구는 무작위 연구가 아닌 후향적 관찰연구라는 점에서 향후 무작위 연구가 진행돼야 확실한 답을 내릴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사후분석에서는 SAVOR-TIMI 53 연구에 참여한 심혈관질환 발생 위험이 높은 제2형 당뇨병 환자 1만 6500여명 중 기저 시점에 바이오마커 샘플이 확인된 총 1만 2156명의 데이터가 포함됐다.

이들은 메트포르민 치료를 받았던 환자군(메트포르민군)과 한 번도 복용하지 않았던 환자군(대조군)으로 분류됐다. 4명 중 3명(74%)이 메트포르민을 복용했고, 13%는 심부전 병력이 있었다. 중등도 이상의 만성 콩팥병을 동반한 환자는 11%(1332명)를 차지했다.

연구팀은 역확률 치료가중치(inverse probability of treatment weighting. IPTW)를 적용해 심혈관질환에 의한 사망, 심근경색 또는 허혈성 뇌졸중 등의 발생 위험을 종합적으로 평가하면서(복합 종료점), 심혈관질환에 의한 사망과 모든 원인에 의한 사망 위험도 확인했다.

그 결과, 메트포르민군의 모든 원인에 의한 사망 위험은 대조군보다 25% 낮았다(HRIPTW 0.75; 95% CI 0.59-0.95). 

반면 메트포르민군과 대조군의 복합 종료점 발생 위험은 통계적으로 의미 있는 차이가 없었다(HRIPTW 0.92; 95% CI 0.76-1.11).

이와 함께 심부전 병력이 있거나 중등도 이상의 만성 콩팥병을 동반한 환자군의 경우, 메트포르민과 모든 원인에 의한 사망 또는 복합 종료점 발생 위험 사이에 유의미한 연관성이 나타나지 않았다. 

즉 메트포르민의 긍정적인 효과는 동반질환이 없는 제2형 당뇨병 환자에게서 두드러졌다는 게 연구팀의 분석이다. 단 분석에 포함된 심부전 병력이 있거나 만성 콩팥병을 동반한 환자군이 많지 않았던 점은 한계점으로 꼽힌다. 

연구를 주도한 미국 브리검여성병원 Brian A. Bergmark 교수는 "심혈관질환 위험이 높은 제2형 당뇨병 환자는 메트포르민 치료 시 모든 원인에 의한 사망 위험이 낮아졌지만, 심혈관질환에 의한 사망, 심근경색, 허혈성 뇌졸중 발생 위험은 낮아지지 않았다"며 "이번 연구 결과는 이러한 환자들을 대상으로 한 메트포르민의 무작위 연구가 필요하다는 것을 시사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번 연구 결과는 Circulation 지난달 31일자 온라인판에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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