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시 2년차 대상포진백신 시장 38.7% 점유..."시장서 안전성 검증"
개원가 '박리다매' 전략 주효 평가..."향후 시장 잠재력 크다"

왼쪽부터 SK바이오사이언스 스카이조스터, MSD 조스타박스(출처 : 각사 홈페이지)
왼쪽부터 SK바이오사이언스 스카이조스터, MSD 조스타박스(출처 : 각사 홈페이지)

[메디칼업저버 양영구 기자] SK바이오사이언스의 대상포진백신 스카이조스터가 시장 잠식에 나선 모양새다. 

그동안 시장을 장악해왔던 MSD의 조스타박스는 판매량이 줄면서 완제약 수입실적도 감소하는 반면, 스카이조스터는 시장 점유율을 계속 늘리고 있다. 

MSD 조스타박스 출시 후 현재까지 매출액(단위: 억원 / 기준 : 아이큐비아)

시장 장악했던 조스타박스...매출 꾸준한 감소

의약품 조사기관 아이큐비아에 따르면 MSD 대상포진백신 조스타박스는 올해 1분기 12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2018년 1분기 161억원보다 25.46% 감소한 액수다. 

조스타박스는 국내 시장에 진출한 이후 2014년 565억원의 매출을 올리며 단숨에 블록버스터 반열에 올랐다. 

이후 2015년 659억원, 2016년 788억원에 이어 2017년 837억원의 매출로 최고점을 찍었다. 

하지만 지난해부터 조스타박스의 매출은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작년 1분기 161억원 이후 2분기 136억원, 3분기 118억원, 4분기 156억원으로 매출이 점차 쪼그라들었다. 

이 같은 추세는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최근 발표한 완제의약품 수입실적에서도 여실히 드러난다. 

식약처의 지난해 완제의약품 수입실적에 따르면 조스타박스는 2017년 5900만달러에서 2018년 4633만달러로 약 21.5% 수입 실적이 감소했다. 

이 기간 동안 대상포진백신 전체 시장이 줄어든 탓도 있었지만, 조스타박스의 매출 감소의 직접적인 원인은 SK바이오사이언스의 스카이조스터 시장 출시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스카이조스터, 영향력 확대 중...박리다매 전략 먹혔나?

실제 스카이조스터는 시장 출시 이후 꾸준히 영향력을 넓혀나가고 있다. 

2017년 4분기 시장에 출시된 이후 4억원에 이어 2018년 한해 동안 298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이 기간 동안 조스타박스는 571억원의 매출을 기록, 절대금액에서는 뒤쳐지고 있지만, 시장점유율은 다른 형국이다. 

시장점유율로 보면 조스타박스는 출시 첫 해 1.67%에 불과했지만, 2018년 1분기 34.82%로 단숨에 시장에 녹아들기 시작했고, 2분기 42.37%로 고점을 찍었다. 

지난해 3분기 27.16%로 주춤한 시장점유율을 보였지만, 4분기 30.36%, 올해 1분기에는 38.78%로 다시 시장을 잠식하고 있다. 

회사 측은 이 같은 시장점유율은 성공적으로 시장에 안착했다는 방증이라고 평가했다. 

SK바이오사이언스 관계자는 "국내 임상을 통해 경쟁력을 입증했고, 가격 측면에서도 경쟁 우위에 있어 시장에 안착할 수 있었다"며 "출시 1년이 지나면서 시장에서 안전성이 검증되면서 장점이 드러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를 두고 개원가는 SK바이오사이언스의 박리다매 전략이 주효했다고 봤다. 

실제 개원가에서는 조스타박스가 16~20만원, 후발주자인 스카이조스터가 13~14만원 수준의 접종가를 형성하고 있다. 

한 개원의는 "출시된지 갓 1년이 지난 스카이조스터가 장기관찰연구 데이터를 갖고 있는 조스타박스의 점유율을 빼앗기 위해서는 가격 경쟁력 뿐"이라며 "가격이 보다 저렴한 만큼 대상포진백신 접종을 원하는 환자들도 스카이조스터를 원하는 추세"라고 전했다. 

또 다른 개원의는 "60세 이상 노인 환자는 대상포진에 따른 후유증에 공포감을 갖고 있는 게 현실"이라며 "대상포진백신은 1회 접종이지만 시장의 성장 잠재력은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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