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 사이 연평균 증가율 4%로 가장 높아…40대가 3.6%로 뒤 이어
여성이 남성보다 진료인원 1.6배 많아…50대 이상이 3분의 2 차지

[메디칼업저버 정윤식 기자] 주로 50대 이상 환자가 많은 것으로 알려진 대상포진에서 30~40대도 안심할 수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은 최근 5년(2014년~2018년)간 대상포진 환자의 건강보험 진료데이터를 활용해 분석한 결과를 1일 공개했다.

우선, 2018년 적용인구 10만명당 진료인원의 최근 5년간 연평균 증가율은 2.6%로 집계됐다. 

이 중 30대가 연평균 4.0%의 증가율을 보여 전 연령대에서 가장 증가율이 높았고 그 뒤를 40대가 3.6%로 잇고 있다.

반면, 9세 이하는 연평균 14%가 줄어들었으며 이어 60대가 -2.6%의 연평균증가율을 나타냈다.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조정구 교수(마취통증의학과)는 30~40대의 인구 10만명당 진료인원 연평균 증가율이 높은 원인을 널리 알려진 위험성과 스트레스로 꼽았다.

조 교수는 "대상포진에 대한 위험성이 널리 알려져 통증이 심하지 않은 경우라도 병원을 찾는 경우가 증가하는 경향이 있다"며 "면역력 저하를 일으키는 스트레스가 30~40대에 더욱 커짐에 따라 증가율이 높아진 것으로 생각되나 정확한 원인은 밝혀진 것이 없다"고 설명했다. 
 

전체 진료인원은 5년 사이 8만명 증가…연평균 3.0%↑

최근 5년동안 건강보험 가입자 중 대상포진 진료인원은 2014년 64만5624명에서 2018년 72만5511명으로 약 8만명, 12.4%(연평균 3.0%) 증가했다.

성별로 보면 남성은 2014년 약 25만명에서 2018년 28만명으로 12.9%(연평균 2.9%), 여성은 39만명에서 44만명으로 12.0%(연평균 2.9%) 증가했다.

증가율은 남녀가 비슷했으나 2018년 환자 수는 여성(61%, 44만명)이 남성(39%, 28만명)에 비해 1.6배 많았다.

연령대별 진료현황을 살펴보면 50대 환자가 17만7571명(24.5%)으로 가장 많았고, 그 다음 60대(15만3265명, 21.1%), 40대(11만3983명, 15.7%) 순이다.

즉, 50대 이상이 전체 진료인원의 3분의 2인 63.4%를 차지하고 있는 것이다.

여성은 50대가 11만5538명(26.2%)으로 가장 많이 진료를 받았으며 그 뒤를 60대(9만5040명, 21.5%)와 40대(6만7613명, 15.3%)가 이었다.

남성 또한 여성과 똑같이 50대, 60대, 40대 순으로 나타났는데, 남녀모두 40~60대 중장년층이 많았던 것.

아울러 20대 진료인원은 4만3622명(6%), 30대는 8만4451명(12%)으로 집계돼 20~30대 젊은 층도 전체 환자의 18%를 차지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연령대별 진료인원 연평균 증가율은 80대 이상이 9.2%로 가장 크게 증가했고 60대가 6.5%, 30~40대와 70대도 2.5%~2.7%씩 꾸준한 증가세를 보였다.

단, 10대와 9세 이하는 각각 연평균 -3.5%, -15.2% 감소했다.

이와 관련 조정구 교수는 "여성의 면역력이 남성에 비해 약하거나 아플 때 병원을 찾는 비율이 여성이 높을 수 있다"며 "이 가능성으로 인해 남성보다 진료인원이 높게 나왔을 것 같으나 확실하지 않다"고 말했다.

조 교수는 이어 "확실한 원인이 밝혀지진 않았으나 암이나 당뇨병 같은 면역력 저하를 일으키는 만성질환 환자들이 늘어남에 따라 50대 이상 환자가 많은 것으로 판단된다"고 덧붙였다.

한편, 대상포진 월별 진료인원은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매년 7~8월에 다소 늘어나는 것으로 조사됐고 건강보험 진료비는 2014년 1260억원에서 2018년 1574억원으로 314억원(연평균 5.7%)이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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