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웅제약·종근당, 별도기준 연매출 1조원 예고
유한양행-한미약품-LG화학, 연구개발비 두고 상반기 실적 교차 

[메디칼업저버 양영구 기자] 국내 제약사들이 상반기 실적을 놓고 희비가 엇갈렸다. 

한미약품과 대웅제약, 종근당 등은 주력 제품의 성장세를 발판 삼아 호실적을 기록, 이른바 '1조 클럽' 가입에 희망을 보였다. 

반면, 유한양행은 2분기 어닝쇼크를 보이며 상반기 실적이 주저 앉았고, GC녹십자는 부진했던 1분기 실적을 차츰 만회하고 있다. 

유한·GC녹십자·한미·대웅...'1조 클럽'은 따 놓은 당상 
아쉬웠던 종근당, 올해 1조 클럽 노크 

주요 국내사 대다수는 작년보다 매출이 증가하며 외형이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매출 1조원을 넘어섰던 국내 제약기업들은 올해도 같은 성적표를 받아들 것으로 보인다. 

먼저 지난해 매출 1조 3349억원으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던 GC녹십자는 올해 상반기에만 6464억원의 매출을 올리며 전년동기(6359억원) 대비 1.65% 성장했다. 

한미약품은 올해 상반기 5450억원의 매출을 기록, 순항 중이다.

특히 상반기 기록한 5450억원의 매출은 1조 160억원의 매출을 올렸던 작년 상반기(4870억원) 보다 11.9% 증가한 수치다. 

이와 함께 작년 1조 314억원의 매출을 올렸던 대웅제약도 올해 상반기에만 5016억원을 올리며 10.46% 성장, 한미약품과 함께 두 자릿수 성장률을 보였다. 

다만, 유한양행은 올해 상반기 아쉬운 모습을 보였지만, 1조 클럽 가입는 무난할 것으로 보인다. 

실제 유한양행의 상반기 매출은 6976억원으로, 작년 상반기(7195억원) 보다 3.04% 감소했다. 하지만 하반기 매출이 상반기보다 많은 제약업계의 특성을 고려할 때 올해도 1조원 이상 매출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함께 종근당의 매출 1조원도 가능할 것으로 분석된다. 

2018년 종근당은 9557억원의 매출을 올리며 1조 클럽 가입 문턱에서 아쉬움을 삼켜야 했다. 

작년 당시 종근당의 상반기 매출은 4556억원이었다. 그러나 올해는 상반기에만 5002억원의 매출을 올리며 전년동기 대비 9.79% 성장했다. 

연구개발비 반영, 상위사 실적 좌우했다

국내 제약사들이 외형 성장에는 공통점을 갖지만, 수익성에는 희비가 갈렸다. 주력제품 부진 등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대표적으로는 연구개발비에 기인한다. 

실제 유한양행은 올해 상반기 133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496억원) 대비 73.19% 감소했다. 특히 순이익은 같은 기간 동안 633억원에서 419억원으로 33.81% 줄었다. 

지난해 매출 1조원을 달성한 제약기업 가운데 유일하게 영업이익이 마이너스를 기록했고, 영업이익률도 1.91%에 그쳤다. 

이 같은 성적은 연구개발비 증가가 가장 큰 요인으로 지목된다. 

유한양행의 기업설명회 자료에 따르면 상반기 연구개발비 투입액은 661억원으로, 2018년 한해 동안 투입한 금액(1105억원)의 절반을 넘어섰다. 

매출 대비 연구개발비 투자 비중도 작년 7.33%였지만, 올해는 상반기에만 9.48%로 2.15%p 늘었다. 

유한양행의 연구개발비 투자가 증가한 이유는 지난해 11월 얀센에 기술수출한 신약 후보물질 레이저티닙의 임상시험 비용 증가 영향 때문이다. 게다가 올해 2분기 기술료 수익이 19억원만 인식되면서, 수익성이 더 악화됐다. 

다만, 하반기에는 베링거인겔하임 기술수출에 따른 수익이 반영되면서 수익성이 개선될 전망이다. 

LG화학 생명과학사업본부도 연구개발비 증가로 인해 수익성이 악화되고 있다. 

LG화학 기업설명회 자료에 따르면 생명과학사업본부의 올해 2분기 영업이익률은 7.1%다. 지난해 동기(10.5%) 대비 3.4%p 하락한 것이다. 

특히 LG화학 생명과학사업본부는 분기별로 매출액은 증가하는 반면, 영업이익률이 하락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LG화학은 영업이익률 하락의 원인으로 연구개발비 증가를 꼽았다. 연구개발비가 판관비 등 비용으로 잡히면서 영업이익이 줄었고, 그 결과 영업이익률이 낮아졌다는 분석이다. 

실제 LG화학 생명과학사업본부의 연구개발비는 작년 1238억원으로, 2017년보다 28.4% 늘었다. 

올해 2분기에는 365억원을 연구개발에 쏟으면서 전분기(323억원)보다 13% 증가했다.  

이와 달리 한미약품은 파트너사의 투자 확대로 연구개발비를 절감하면서 수익성이 개선됐다. 

한미약품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연구개발비로 매출의 18.73%에 달하는 1021억원을 투자했다. 2분기에는 428억원 규모다. 

하지만 지난 6월 사노피와의 수정계약에 따른 공동연구비 감액이 반영되면서 연구개발비가 11.8% 감소해 반영됐다. 

이에 따라 한미약품의 상반기 영업이익은 490억원으로, 전년 동기(462억원) 대비 6.06%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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