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국산신약, 국내 원외처방 시장서 전년대비 성장...카나브패밀리·슈가논군 돋보여

[메디칼업저버 양영구 기자] 국내 제약사 R&D의 결실이라고 할 수 있는 '국산신약'들의 실적이 개선되고 있다. 

특히 올해 상반기 원외처방액은 작년 상반기보다 성장한 모습을 보였다. 

1000억원 전망 '제미글로 패밀리'
꾸준한 처방 '카나브 패밀리'

시장조사기관 유비스트에 따르면 16개 주요 국산신약의 올해 상반기 원외처방액은 1371억원으로 나타났다. 

이는 작년 상반기 동안 올린 1112억 7000만원 대비 23.21% 성장한 수치다. 

주요 국산신약의 이 같은 성장은 씨제이헬스케어의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 케이캡 등 신제품 출시와 함께 기존 제품들의 성장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LG화학의 DPP-4 억제제 계열 항당뇨병제 제미글로 패밀리는 올해 상반기 460억원의 처방액을 올리며, 연 1000억원 처방액 고지를 눈 앞에 뒀다. 

이는 작년 상반기 기록한 418억원의 처방액 대비 10.05% 성장한 수치다. 

제미글로 패밀리 가운데 복합제인 제미메트(제미글립틴+메트포르민)가 298억원으로 가장 많은 처방액을 올렸다. 

단일제인 제미글로(제미글립틴)는 160억원 처방액을 기록했고, 당뇨병/고지혈증 복합제 제미로우(로수바스타틴+제미글립틴)가 2억원이 처방됐다. 

보령제약의 간판 제품인 카나브 패밀리도 같은 기간 동안 315억원에서 381억원으로 20.95% 처방액이 늘면서 두자릿수 성장했다.

카나브 패밀리의 성장은 항고혈압 단일제인 카나브(피마사르탄)이 주도했다. 

카나브는 올해 상반기 210억원 처방되면서 카나브 패밀리 가운데 가장 많이 처방됐다. 

카나브의 작년 상반기 누적 처방액은 195억원으로, 올해 상반기에는 7.69%가 성장했다. 

복합제 듀카브(암로디핀+피마사르탄)는 125억원으로 뒤를 이었는데, 특히 듀카브는 전년동기(78억원) 대비 60.26%라는 높은 성장률을 보였다. 

이어 라코르(히드로클로로티아지드+피마사르탄)가 32억원, 투베로(피마사르탄+로수바스타틴)는 14억원이 처방됐다.  
 

국산 당뇨병 치료제의 성장 
종근당 듀비에·동아에스티 슈가논

국산신약이 만성질환 치료제에 집중돼 있는 만큼, 시장에 나온 국산 당뇨병 치료제의 실적도 높아졌다. 

우선 종근당의 당뇨병 치료 신약 듀비에(로베글리타존)는 지난해 상반기 90억원 처방됐지만, 올해는 93억원이 처방되며 3.33% 증가했다.  

또 복합제 듀비메트(메트포르민+로베글리타존)도 같은 기간 동안 5억원에서 6억원으로 1억원 처방액이 늘었다.

두 제품은 올해 상반기 99억원을 합작하며 지난해 상반기(95억원)보다 4.21% 늘었다.  

동아에스티의 당뇨병 치료 신약 슈가논(에보글립틴)도 작년 상반기(21억원) 대비 38.1% 증가한 29억원이 처방됐다. 

특히 주목할 부분은 듀비에와 달리 복합제가 성장을 견인했다는 점이다. 

메트포르민 복합제 슈가메트(메트포르민+에보글립틴)는 작년 상반기 20억원이 처방되며 슈가논보다 적은 처방액을 기록했지만, 올해 상반기에는 36억원이 처방되며 슈가논보다 7억원 이상 앞섰다. 

이로써 슈가논과 슈가메트는 올해 65억원이 처방되면서 전년동기(41억원)보다 58.54% 증가했다. 

기존 국산신약도 성장
80억원 처방 케이캡, 상반기 만에 블록버스터 예고

아울러 기존 국산신약들은 대다수는 두 자릿수 성장을 이뤄냈다. 

올해 142억원이 처방된 일양약품의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 놀텍(일라프라졸)은 작년 상반기(121억원)보다 17.36% 처방액이 증가했다. 

대원제약의 소염진통제 펠루비(펠루비프로펜)는 같은기간 동안 118억원에서 142억원으로 처방액이 늘면서 14.41%의 처방액 증가율을 보였다. 

특히 국산신약 가운데 케이캡(테고프라잔)의 선전이 두드러졌다. 케이캡은 씨제이헬스케어가 개발한 P-CAB 제제 위식도역류질환 치료 신약으로, 올해 3월 국내 시장에 데뷔했다. 

주목할 점은 케이캡의 성장세다. 케이캡의 올해 상반기 처방액은 81억원이다. 이는 출시 4개월 만에 받은 성적표로, 올해 100억원 이상 처방되는 블록버스터 약물에 이름을 올리는 건 시간문제가 될 전망이다. 

반면 일동제약의 만성B형간염 치료 신약 베시보(베시포비르)는 좀처럼 처방이 늘지 않는 모습이다. 

만성B형간염 치료제 시장에서 길리어드의 비리어드(테노포비르)와 BMS의 바라크루드(엔테카비르)가 특허만료에도 불구하고 굳건하게 버티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베시보는 작년 상반기와 비교할 때 올해 상반기 19.9% 처방액이 늘었지만, 액수에서는 7000만원에서 3억원으로 약 2억 7000만원 증가하는 데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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