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B+CCB 계열 복합제 맹위...3제 시장에선 제네릭 고전 

[메디칼업저버 양영구 기자] 고혈압 치료 복합제 시장의 호황이 여전하다. 

특히 ARB+CCB 계열 2제 복합제는 시장에서 맹위를 떨치고 있다. 

반면, ARB+CCB+이뇨제 계열 3제 복합제 시장은 제네릭 의약품의 소위 '오픈빨'은 없는 모습이다. 

ARB+CCB, 항고혈압제 시장서 강세 

고혈압 치료제 시장에서 ARB+CCB 계열 2제 복합제는 시장 성장을 주도하며 여전히 맹위를 떨치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유비스트에 따르면 시장 선두는 베링거인겔하임의 트윈스타(텔미사르탄+암로디핀)다. 

트윈스타는 올해 상반기 414억원의 누적 처방액을 올리며 전년 동기 기록한 386억원 대비 7.25% 성장했다. 

트윈스타는 2016년 12월 특허 만료에도 불구하고 고혈압 치료 2제 시장은 물론 전체 의약품 시장에서도 4위를 기록하는 등 그 위용을 뽐내고 있다. 

트윈스타의 뒤를 좇는 약물은 노바티스의 엑스포지(발사르탄+암로디핀)다. 

엑스포지의 올해 상반기 처방액은 366억원으로, 작년 상반기(304억원)보다 20.39% 성장했다. 

엑스포지의 이 같은 성장은 지난해 발사르탄 사태에 따른 반사이익으로 보인다. 

실제 지난해 발사르탄 사태 이후 오리지널 의약품의 처방액이 일제히 상승한 바 있다. 

뒤이어 한미약품의 아모잘탄(로사르탄+암로디핀)이 상반기 동안 366억원의 누적 처방액을 올리며 전년 동기(325억원)보다 10.77% 성장했다.  

아울러 다이이찌산쿄 세비카(암로디핀+올메사르탄)가 8%(225억원→243억원) 늘었고, 특히 보령제약 듀카브(암로디핀+피마사르탄)는 같은 기간동안 78억원에서 125억원으로 60.26%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치열한 3제 복합제 시장?
오리지널의 굳건함, 그리고 개량신약의 선전

'처방 전쟁'이 치열할 것으로 전망됐던 고혈압 치료 3제 복합제 시장은 오리지널 의약품의 완승으로 나타났다. 

제네릭 의약품은 오리지널 의약품의 높은 벽을 실감해야만 했다. 

다만, 개량신약의 약진은 향후 치열한 시장경쟁을 예고했다. 

지난 2017년 고혈압 3제 복합제 시장은 불이 붙을 것으로 전망됐다. 다이이찌산쿄의 세비카HCT(암로디핀+올메사르탄+히드로클로로티아지드)가 독점하고 있던 시장에 국내 제약사가 제네릭 의약품으로 도전장을 내밀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제네릭 의약품 출시에 따른 시장 변화는 미미했다. 

실제로 세비카HCT는 올해 상반기 157억원의 처방액을 올렸다. 이는 전년 동기 기록한 155억원 대비 1.29% 성장한 수치다. 

제네릭 의약품 출시와 약가 인하에도 불구하고 되레 처방액이 증가한 것이다. 

이와 달리 제네릭 의약품은 시장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시장에 나온 제네릭 의약품 가운데 가장 많은 처방액을 올린 제품은 JW중외제약의 올멕포스H(암로디핀+올메사르탄+히드로클로로티아지드)로, 4월 출시 이후 6월까지 3개월 동안 약 7000만원이 처방되는데 그쳤다. 

그 다음으로는 경동제약의 올로디핀HCT(암로디핀+올메사르탄+히드로클로로티아지드)이 최근 3개월 동안 약 5000만원의 처방액으로 뒤를 이었다. 

세비카HCT가 4월~6월 동안 74억원이 처방된 것과 상반된 모습이다.

제네릭 의약품이 시장에서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못하고 있지만, 세비카HCT도 마냥 우위를 점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제네릭 의약품과 달리 개량신약의 상승세가 무섭기 때문이다. 

현재 항고혈압 3제 복합제 시장에는 한미약품의 아모잘탄플러스(로사르탄+암로디핀+클로르탈리돈)와 일동제약 투탑스플러스(암로디핀+텔미사르탄+히드로클로로티아지드)가 출시된 상태다. 

우선 한미약품 아모잘탄플러스는 올해 상반기 83억원이 처방되며 세비카HCT의 뒤를 바짝 이었다. 그 뒤는 20억원의 처방액을 기록한 투탑스플러스가 잇고 있다.

주목할 점은 두 제품의 상승세다. 실제 아모잘탄플러스의 상반기 처방액은 전년 동기 기록한 39억원 대비 112.82% 증가한 수치고, 투탑스플러스도 같은 기간 동안 9억원에서 20억원으로 122.22%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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