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세대보건대학원, 20~65세 성인 9만1천여명 흡연 패턴 분석
술 즐기는 여성 암생존자 흡연율 비음주자에 비해 21배 높아
암생존자 금연치료 필요성 공감대 형성해 억제 방법 개발해야

연세대학교 보건대학원 김희진 교수(왼쪽)와 지선하 교수.
연세대학교 보건대학원 김희진 교수(왼쪽)와 지선하 교수.

[메디칼업저버 정윤식 기자] 암생존자 남성 3명 중 1명이 담배를 끊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암생존자의 흡연 위험은 음주 시 크게 증가하고, 특히 여성 암생존자가 술을 즐기면 흡연율이 비음주자에 비해 21배 이상 높아지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연세대학교 보건대학원 김희진·지선하 교수팀이 최근 한국의학연구소와 함께 암생존자의 현재 흡연 패턴과 암 질환 발생 전 흡연경험이 현재 흡연율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 밝힌 연구논문을 통해 드러났다.

연구팀은 20~64세 한국 성인남녀 9만1040명을 대상으로 연구를 진행했으며 여기서 암생존자란 암진단 후 치료를 받고 있는 사람부터 치료 후 생존하고 있는 모든 사람을 통칭한다.

연구는 암질환 과거력 유무를 기준으로 암생존자군(남성 1375명, 여성 671명)과 비(非)암생존자군으로 분류돼 진행됐으며 각 집단에 대한 설문·신체계측·혈액검사 등의 자료가 활용됐다.

연구결과, 암생존자의 현재 흡연율은 비암생존자에 비해 낮았다.

하지만 암 질환 진단을 받은 암생존자 가운데 남성의 33.53%, 여성의 2.53%가 여전히 흡연을 지속했다.

남성 암생존자의 경우 50세 이사 젊은 연령일수록 현재 흡연을 유지하는 경우가 많았다.

또한 51~64세 집단에 비해 20~39세 집단은 흡연을 시행할 위험도가 2.47배 높았으며 40~50세 집단은 흡연 시행 위험도가 1.43배로 나타났다.

만성질환 과거력을 지닌 경우에는 1.29배 더 담배를 피우고 있었으며 규칙적인 신체활동을 하지 않는 남성 암 생존자도 1.14배 더 높은 흡연 유지확률을 보였다.

여성 암생존자 역시 규칙적 신체활동을 하지 않은 그룹이 1.14배 더 흡연을 유지할 위험성이 높았다.

남녀 그룹 모두 음주를 하는 그룹이 비음주그룹에 비해 흡연을 하게 될 위험도가 높게 나타났는데 남성은 2.80배 정도 음주그룹의 흡연 위험도가 높았으나, 여성은 무려 21.15배 가까이 담배를 필 위험도가 높게 측정됐다.

이와 관련 김희진 교수는 "암생존자를 대상으로 암 진단 후에도 금연하지 못하는 현재 흡연 관련 요인을 분석하되 흡연 양상과 관련 요인을 심화 분석했다는 점에 의의가 있다"고 강조했다.

김 교수는 이어 "이를 바탕으로 현재 흡연을 유지하는 암생존자 위험군에 대한 금연치료 필요성이 공감되길 바란다"며 "특히, 암생존자들이 반드시 금주해야 하는 필요성이 사회 전반에 형성됐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이번 연구는 암정복추진연구개발사업 및 KMI의 지원으로 이뤄졌으며 '성인 암 생존자의 흡연 양상과 현재 흡연 관련 요인'이라는 제목으로 대한금연학회지에 최근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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