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구팀 "자가면역질환 환자에 투약 시 크론병·궤양성 대장염 위험 2배↑"

사진출처: 포토파크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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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디칼업저버 이진영 기자] TNF-α억제제인 에타너셉트(상품명 엔브렐)는 염증성 장질환 발병 위험을 높인다고 조사됐다.

미국 브리검여성병원 Joshua Korzenik 교수 연구팀 분석 결과, 에타너셉트를 투약한 자가면역질환 환자는 크론병 또는 궤양성 대장염 발병 위험이 각각 2배 증가했다.

TNF-α억제제는 만성염증질환을 치료하지만, 염증성 장질환을 유발할 수 있다.

연구팀은 TNF-α억제제를 투약한 환자를 대상으로 염증성 장질환 발병 위험을 평가했다.

연구팀은 1994~2017년 덴마크 국립 환자 등록부 기록에서, 염증성 장질환 외 류마티스 관절염, 건선 및 건선성 관절염, 강직성 척추염 등 치료를 위해 TNF-α억제제를 투약한 자가면역질환 환자 데이터를 확인했다.

2004년 이전에 궤양성 대장염 또는 크론병을 진단받은 환자의 데이터는 연구에서 제외됐다.

최종적으로 TNF-α억제제를 1회 이상 투약한 1만 7000여 명 환자와 투약하지 않은 6만 3000여 명(대조군) 데이터가 분석에 포함됐다.

TNF-α억제제는 인플리시맙, 에타너셉트와 아달리무맙이 주로 투약됐다.

연구팀은 TNF-α억제제가 덴마크에 도입되기 시작한 2004년부터 2017년까지 새로 발생한 염증성 장질환을 확인했다.

분석 결과, 에타너셉트를 투약한 환자는 투약하지 않은 환자보다 크론병 또는 궤양성 대장염 위험이 각각 2배 증가했다(크론병: 95% CI 1.4~2.8, 궤양성 대장염: 95% CI 1.5~2.8).

인플리시맙을 투약한 환자는 대조군보다 크론병 위험이 1.3배(95% CI 0.8~2.2) 높았고, 궤양성 대장염 위험(95% CI 0.6~1.6)은 두군 간 차이가 없었다. 이는 통계적으로 유의하지 않았다.

이어 아달리무맙을 투약한 환자는 대조군에 비해 크론병 위험이 1.2배 증가한 반면 궤양성 대장염 위험은 40% 감소했다(크론병: 95% CI 0.8~1.8, 궤양성 대장염: 95% CI 0.3~1.0). 이 역시 통계적으로 의미있지 않았다.

Korzenik교수는 "에타너셉트를 투약한 자가면역질환 환자는 크론병 또는 궤양성 대장염 발생 위험이 증가했다. 다만 발병기전은 확인되지 않아 추가연구가 필요하다"며 "임상에서는 이 위험을 인지해, TNF-α억제제를 투약하는 환자의 염증성 장질환 위험을 최소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 연구 결과는 Alimentary Pharmacology & Therapeutics 7월 2일자 온라인판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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