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세암병원 강창무 교수팀, 복강경과 개복술 비교 분석
복강경, 출혈 적고 합병증·재입원율 등에서 효과 동등

연세암병원 췌장담도암센터 강창무 교수의 복강경 수술 장면
연세암병원 췌장담도암센터 강창무 교수의 복강경 수술 장면

[메디칼업저버 정윤식 기자] 복강경을 이용한 췌-십이지장 절제술이 기존 개복 수술과 동등한 효과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나 주목된다.

연세암병원 췌장담도암센터 강창무 교수팀은 복강경을 이용한 췌-십이지장 절제술 104례의 임상경험을 바탕으로 개복수술과의 비교 분석을 최근 시행했다.

췌-십이지장 절제술은 췌장과 십이지장 주변의 복잡한 해부학 구조로 수술이 까다롭고 종양 절제 후 남아있는 잔존 췌장과 담도, 소화기관을 다시 정교하게 재건해야 하는 고난도 수술이다.

이에 전 세계적으로도 복강경 췌-십이지장 절제술에 대한 대규모 임상 경험을 발표한 의료기관은 많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강창무 교수팀은 이번 임상경험을 통해 복강경을 이용한 췌-십이지장 절제술이 기존 개복 수술과 동등한 수술 효과를 보이는 것을 확인했다.

연구는 2012년 9월부터 2017년 6월까지 연세암병원에서 췌-십이지장 절제술을 받은 217명의 환자(기존 개복 수술 113명, 복강경 이용 수술 104명)를 분석해 두 수술의 안전성과 타당성을 분석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1:1 성향 점수 매칭 분석(1:1 propensity score-matched analysis)을 통해 인구통계학적 자료와 수술 결과가 후향적으로 분석됐으며 100건 이상의 이전 연구 결과도 검토됐다.

출혈(Blood loss) 부분에서는 복강경 수술의 경우 244.7mL, 개복 수술은 548.1mL로 나타나 복강경 수술은 작은 상처만으로도 출혈이 적은 수술이 가능했다.

다른 부분에서도 동등한 효과를 보였다.

우선 수술적 완치 정도를 판단하는 '근치적 치료율'은 복강경 96.2%, 개복 99.1%로 나타났고 '수술 후 췌장 누공 합병증(Postoperative Pancreatic Fistula)'은 복강경 13.5%, 개복 18.8%로 확인됐다. 

'재입원율'은 복강경 5.8%, 개복 8%로 '수술 후 입원 기간'은 복강경 18.3일, 개복 17.9일로 비슷한 수치를 보였다. 

아울러 두 그룹 간 30일과 90일 사망률에는 차이가 없었다.  

강창무 교수는 "복강경 췌-십이지장 절제술에 적합한 환자들에 있어서 이 수술은 기존 개복수술과 동등한 수술 효과를 보였다"며 "미세침습적 수술의 장점인 작은 흉터, 통증 경감, 빠른 회복, 출혈량의 감소 등의 효과를 살릴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복강경을 이용한 수술은 팽대부 주위에 악성 및 경계성 종양 병변을 가진 환자들에게 좋은 대안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연구는 미세침습적 수술 관련 연구를 전문으로 다루는 국제학술지 'Surgical Endoscopy' 온라인판에 최근 게재됐다.

한편, 강 교수는 한국형 수술 로봇인 '레보-아이'를 이용해 췌-십이지장 절제술을 곧 시행할 계획임을 밝혔다.

강 교수는 "레보-아이 수술 로봇은 상대적으로 저렴하면서도 기존의 로봇수술의 장점을 살릴 수 있어 췌-십이지장 절제술에 적합한 환자들에게 유용한 수술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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