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대 식품의약품안전평가원 이동희 원장, 전문강 강화 주력
외부전문가 활용 위해 일산 공당병원과 MOU 검토

[메디칼업저버 이현주 기자] 인보사 사태가 허가서류 조작 의혹으로 검찰수사에서 진실이 밝혀지게 됐다. 고의적 은폐 의혹으로 기업을 향한 질타와 비난이 쏟아지지만 의약품을 허가해준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책임도 묵과할 수 없는 부분이다.

그 중심에 허가심사 업무를 담당하는 식품의약품안전평가원이 있다. 이에 지난달 12대 평가원장으로 취임한 이동희 원장은 23일 식품의약품안전처출입기자단과 만나 국민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다음은 이동희 원장과의 일문일답이다.

Q. 12대 식품의약품안전평가원장으로 취임했다. 소감 및 향후 운영방안은 어떠한가. 

식약처와 평가원이 어려운 상황이다. 인보사로 인해 사상 초유의 검찰 조사도 진행 중에 있다. 식약처가 국민들에게 심려를 끼쳤고 그 중심에 평가원이 있어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 당시 서류에 의존하지 말고 조금 더 깊이 들여다봤다면 이라는 아쉬움이 있다. 국민 신뢰를 회복하기 위한 다양한 계획들을 구상 중이다. 신뢰회복은 의약품, 바이오의약품, 의료기기 모든 분야에 해당한다. 

우선 허가심사 체계를 개선할 필요가 있지 않나 보고 있다. 신약이라든지, 첨단 제품들이 허가 신청하면 특별 심사팀을 꾸려 깊이있게 들여다 볼 생각이다. 심사팀에는 역량있고 경험이 많은 전문가 위주의 전문심사인력을 꾸릴 예정이다. 교차검증을 통해 미비한 점이 있었는지 살펴볼 계획이다. 

외부전문가도 충분히 활용할 것이다. 정부가 민간만큼 전문성을 높이는 건 어려움이 있다. 평가원에 1000여명의 연구직이 근무한다. 공무원과 공무직이 반반정도 차지한다. 그들이 연구와 심사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려고 한다.

Q. 인보사 수사 진행상황은 어떠한가. 평가원 직원의 인사조치가 있었는데. 

수사를 언급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 식약처는 참고인 신분으로 진술을 했다. 현재도 수사는 진행 중이다.

당시 허가를 담당했던 부장은 임기가 끝나 대학으로 돌아갔고, 당시 과장 2명은 업무에서 배제된 상태다. 다만 질책성 인사는 아니다. 잘잘못을 가리지 못한 상태에서 인사조치를 한다는게 맞는지에 대한 고민이 있었다. 식약처가 한점의 의혹도 없이 조사를 하고 조치를 한다는 취지에서 배제를 시킨 것이다. 

Q. 최근 국회 앞에서 평가원 내 직원의 1인시위가 있었다. 의사인력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의약품 허가심사, 시판후조사 등의 영역에서 의료인력은 필요하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어렵다. 낮은 보수와 오송이라는 지역적 한계때문이다. 의사인력이 6명 근무하고 있다. 그 중 절반은 한의사다. 허가심사 부분 심사관으로 13명이 근무 중이다. 더 많이 인력을 확충해 전문적인 자문을 받고 싶은데 예산에 한계가 있다. 올해 예산이 확보되면 임상시험 부분에 도움을 받고자 한다. 무한정 늘릴 수는 없고 25명정도가 적정하다 생각한다. 

외부전문가 활용도 중요하다. 특정 기관과 MOU를 체결해 의료인력들을 교류하는 방법을 검토하고 있다. 국민건강보험공단 일산병원과 얘기를 하고 있다. 심사부분에 이해관계가 있는지 여부는 서약도 받고 조사도 진행할 예정이다. 

Q. 기획조정관을 지냈다. 약사로서는 유무영 전 처장 이후 두번째다. 

개인적으로 큰 기회였고 약사가 하기에는 어려운 보직이었다. 개인적인 발전을 했다고 생각한다. 조직을 어떻게 꾸려나가는지 그림을 그리고 국회와 관계를 어떻게 가져가야 하는지도 알게 됐다. 평가원장으로 오면서 그 경험을 살려 전문성을 강화해야 겠다고 생각했다. 글로벌 스탠다드에 맞는 규제정책이 있어야 하고, 우수한 인력을 확보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최근 늘어난 업무에 비해 인력을 확보하지 못했다. 직원들도 격무에 시달리고 국민들이 요구하는 안전 수준에 못미칠 수 있다. 업계는 업계대로 애로사항을 토로한다. 앞서 말한 요소들을 평가원장으로 재임 시 다 이뤘으면 한다. 기획조정관 출신이기 때문에 예산이나 인력확보에 더 노력할 수 있지 않겠나. 

Q. 규제기관인 동시에 산업발전을 육성해야 하는 책임과 의무가 있다. 산업계와 소통이 중요할 것으로 보이는데.

지금까지 계속 공무원 생활만 한다. 규제가 무엇인지 잘 이해하고 있다. 규제는 기본적으로 당위성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정부와 산업계, 국민들로부터 지지받는 규제여야한다는 뜻이다. 또 합법적이어야 하고, 글로벌 규정에 맞아야 한다.

그리고 규제는 주기적으로 평가받아야 한다. 사회가 변하고 과학이 발전하는 만큼 규제가 국민을 안전하게 하고 기업을 발전시키는 선순환적 규제가 될 수 있냐가 중요하다. 이 같은 생각을 바탕으로 산업계와 주기적으로 소통을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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