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성모병원 조석구·전영우 교수 연구팀, 10년간 안와 변연부 림프종 환자 대상 연구 진행
젊은층은 항암치료, 중·장년층은 방사선치료 1차 치료법으로 제안

(좌부터) 가톨릭대 여의도성모병원 조석구, 전영우 교수.
▲(좌부터) 가톨릭대 여의도성모병원 조석구, 전영우 교수.

[메디칼업저버 박선혜 기자] 국내 연구팀이 안와림프종 질환에 대해 체계적이고 표준화된 치료 전략을 제시했다.

가톨릭대 여의도성모병원 림프종센터 조석구·전영우 교수(혈액내과) 연구팀은 안와 변연부 림프종(ocular adnexal MALT lymphoma) 환자를 장기간 추적조사한 결과를 바탕으로 젊은층은 항암치료를, 중·장년층은 방사선치료를 1차 치료전략으로 정립했다.

안와 변연부 림프종은 안구 주변 조직에 생긴 종양의 하나로서 50~70대 성인, 특히 여성에서 많이 나타난다. 염증성 징후와 증상이 없이 서서히 진행하는 안구 돌출이 특징적이고 시력 저하는 거의 없어 조기발견이 어렵다. 

안와 변연부 림프종은 발생 빈도는 낮지만, 비교적 치료가 잘 된다. 그러나 림프종 첫 진단 후 방사선 치료, 항암치료, 치료 없이 경과관찰, 수술적 제거 등 1차 치료방법에 대해 명확하게 결정된 표준화된 치료지침이 없는 실정이다.

연구팀은 2004~2015년까지 10년간 여의도성모병원을 포함한 '가톨릭 림프종그룹'에서 1차성 안와 변연부 림프종으로 진단 후 치료를 받은 총 208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1차 치료법인 △방사선치료 △항암치료를 각각 시행 후 부작용과 생존율 등 예후를 분석했다.

안와 변연부 림프종 환자 중 여성이 60.1%로 남성에 비해 많이 발생했고, 평균 발병 연령은 46세였다. 10년 생존율 및 무병생존율이 각각 92.7%, 69.7%로 우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1차 방사선치료군에 비해 1차 항암치료군이 안좋은 병기의 환자가 많음에도 불구하고 방사선치료와 항암치료의 생존율(A)과 무병생존율(B) 간에 통계학적 차이가 없다.
▲1차 방사선치료군에 비해 1차 항암치료군이 안좋은 병기의 환자가 많음에도 불구하고 방사선치료와 항암치료의 생존율(A)과 무병생존율(B) 간에 통계학적 차이가 없다.

1차 치료법으로 방사선치료를 받은 환자는 56%로, 이 중 92%가 완전관해가 나타났다. 

방사선 치료 후 부작용으로는 △2년 이상의 안구건조증 △수술이 필요한 백내장 △각막 궤양 등의 국소 합병증이었다. 합병증으로 인해 완전관해 판정을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삶의 질은 전반적으로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1차 치료법으로 항암치료를 받은 환자는 42%였다. 이 중 완전관해는 84.9%, 부분관해는 12.8%로 97.7%의 치료 반응률을 보였다. 항암치료 후 부작용은 조절 가능한 부작용만 있을 뿐 영구적인 합병증은 없었다.

1차 방사선치료를 받은 환자군은 1차 항암치료를 받았던 환자군에 비해 훨씬 국소화된 병변을 가지고 있었다. 1차 항암치료 환자군은 골수침범이나 다른 부위의 림프절 침범을 동반했던 환자가 주를 이뤘지만 두 군간 생존율 차이는 거의 없었다.

이에 연구팀은 안와림프종 치료 후의 부작용을 최소화해 삶의 질을 높이는 데 초점을 맞춰 표준화된 치료법을 제시했다. 즉 방사선 치료와 항암치료의 효과는 비슷하나 방사선 치료가 삶의 질을 감소시키고 장기간의 안구관련 합병증이나 수술이 필요한 백내장 등의 발생률 높은 점을 고려했다.

결과적으로 연구팀은 △젊은 연령층에서는 주로 병기가 낮더라도 방사선 치료와 관련된 합병증과 삶의 질 향상 측면을 고려해 항암치료를 권장하고 △중·장년층에서는 항암치료보다는 방사선치료를 1차 치료로 도입하는 것이 더 유리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

가톨릭대 여의도성모병원 림프종센터에서 실시하는 안와림프종 환자 진단시 1차 치료법 결정 과정.
▲가톨릭대 여의도성모병원 림프종센터에서 실시하는 안와림프종 환자 진단시 1차 치료법 결정 과정.

교신저자인 조석구 교수는 "안와림프종은 다른 림프종질환과 비교해볼 때 치료 경과가 아주 우수하고 장기간 생존율이 월등히 높다"며 "50대 후반 연령층에 주로 나타나는 서구에 비해 국내에는 30~40대의 젊은 연령층에서 발병빈도가 높다. 그러므로 치료법을 결정할 때 삶의 질을 향상시키고 부작용을 최소화하는 것을 최우선으로 하는 맞춤형 치료를 시행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제1저자인 전영우 교수는 "안와 림프종은 생존율이 아주 우수한 암종"이라며 "치료 효율과 더불어 삶의 질적인 측면도 고려해야 하는 암이기에 치료방법 선택 시 이러한 측면을 충분히 고려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번 연구는 한국연구재단 지원으로 수행돼 'Lancet'의 온라인 학술지 'EClinicalMedicine' 지난해 10월호에 실렸다(EClinicalMedicine 2018;4-5:32-42).

저작권자 © 메디칼업저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