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펜타사 전문가 미팅'서 해운대백병원 김태오 교수 관련 연구결과 리뷰 발표
"염증성 장질환 치료목표 증상 개선에서 점막 치유로 변화"

해운대백병원 김태오 교수(소화기내과)는 2일 롯데호텔 부산에서 열린 '펜타사 전문가 미팅'에서 5-아미노살리실산(5-aminosalicylic acid, 5-ASA) 제제로 경도~중등도 궤양성 대장염 환자의 대장 점막 치유가 가능하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메디칼업저버 김민수 기자
▲해운대백병원 김태오 교수(소화기내과)는 2일 롯데호텔 부산에서 열린 '펜타사 전문가 미팅'에서 5-아미노살리실산(5-aminosalicylic acid, 5-ASA) 제제로 경도~중등도 궤양성 대장염 환자의 대장 점막 치유가 가능하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메디칼업저버 김민수 기자

[메디칼업저버 박선혜 기자] 경도~중등도 궤양성 대장염 환자의 대장 점막 치유(mucosal healing)에 5-아미노살리실산(5-aminosalicylic acid, 5-ASA) 제제의 역할이 부각되고 있다. 

최근 염증성 장질환의 치료 목표는 증상 치료에서 점막 치유로 변화했으며, 경도~중등도 궤양성 대장염에서 5-ASA 제제로 점막 치유가 가능하다는 전문가 의견이 제시됐다. 

해운대백병원 김태오 교수(소화기내과)는 2일 롯데호텔 부산에서 열린 '펜타사 전문가 미팅'에서 5-ASA 제제 관련 연구 결과를 리뷰하며 5-ASA 제제의 점막 치유 효과를 강조했다.

그는 "경도~중등도 궤양성 대장염 환자의 치료 개념이 변화했다. 과거에는 치료로 증상만 개선되면 됐지만, 지금은 염증이 깨끗이 없어져야 한다"며 "염증이 없어져야 환자가 수술받을 가능성이 낮아지고 재발 위험도 줄어든다. 경도~중등도 궤양성 대장염 환자는 5-ASA 제제로 점막 치유를 충분히 달성할 수 있다. 이들에게 5-ASA 제제는 가장 기본이 되는 치료제"라고 강조했다.

궤양성 대장염 치료에서 점막 치유는 환자의 증상을 호전시킬 뿐만 아니라 장기적인 예후를 개선한다는 점에서 중요한 치료 목표로 지목된다.

크론병, 궤양성 대장염 등 염증성 장질환 환자를 대상으로 한 노르웨이 코호트 연구 결과에 의하면, 치료 1년 후 점막 치유 소견을 보인 환자는 그렇지 않은 이들보다 수술률이 낮았다(Gastroenterology 2007;133:412~422).

5-ASA 제제는 경도~중등도 궤양성 대장염 환자의 점막 치유에 효과적이라고 보고된다.

그가 제시한 점막 치유 결과에 따르면, 경도~중등도 궤장성 대장염 환자에서 5-ASA 제제의 점막 치유 도달률은 78%였다. 그리고 5-ASA 제제인 메살라진(mesalazine)의 점막 치유 효과는 1년의 관해 유지 치료 동안 이어진다는 사실이 PODIUM 연구를 통해 입증됐다(J Crohns Colitis 2012;6(4):476-482). 

PODIUM 연구는 경도~중등도 궤양성 대장염 환자를 대상으로 메살라진 1일 1회 용법(1회 2g) 또는 1일 2회 용법(1회당 1g)의 관해 유지 및 점막 치유 효과를 비교한 연구다. 치료 전후의 궤양성 대장염에 대한 질병 활성도는 궤양성 대장염 활성지수(Ulcerative Colitis Disease Activity Index, UCDAI)를 활용해 등록 당시와 12개월째에 평가했다. 

먼저 등록 당시 점막 치유율은 1일 1회 용법군이 99.4%, 1일 2회 용법군이 99.5%로 100%에 가까웠다. 이어 12개월간 관해 유지 치료를 진행한 결과, 12개월 시점에 평가한 점막 치유율은 각각 85.4%와 81.4%로 조사됐다. 즉 10명 중 8명에서 점막 치유가 유지된 것이다. 

좌측 궤양성 대장염 환자의 점막 치유율을 분석한 결과도 유사하게 나타났다.

등록 당시 점막 치유율은 1일 1회 용법군이 99.2%, 1일 2회 용법군이 100%였고, 12개월 시점에는 각각 84.4%와 78.8%로 나타났다.

그는 "다양한 5-ASA 제제들이 임상에서 사용되고 있고, 코크란 리뷰에서 5-ASA 간 효과 차이는 없다고 알려졌지만 실제 임상에서는 작용기전에 따라 어느 정도의 효능 차이는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며 "한 가지 5-ASA에 효과가 없는 경우 다른 기전의 5-ASA로 교체했을 때 효과가 있었다는 연구도 있어 상황에 따른 선택이 중요하다"고 했다.

그리고 치료에 있어 중요한 점은 약물에 대한 순응도인데 실제 많은 환자의 복약 순응도가 낮은 점이 점막 치유 효과를 높이는 데 걸림돌로 작용한다.

김 교수 연구팀이 국내 대학병원 6곳을 대상으로 5-ASA 제제의 복약 순응도를 조사한 결과, 50%에서 낮은 순응도를 보였다(PLoS One 2019;14(3):e0214129).

그는 "5-ASA 제제 복약 순응도가 좋은 환자일수록 치료 관해 도달률이 높다"며 "경도~중등도 궤양성 대장염은 약을 제대로 복용하지 않으면 재발이 흔하고, 대장암 발생위험이 높으며 향후 수술의 위험도도 높다는 사실을 환자들에게 교육해서 복약 순응도를 높여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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