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혈압 정의 기준과 별개로 높은 수춘기·이완기혈압은 심혈관질환 위험 ↑
미국 연구팀, NEJM에 약 130만여 명 대상으로 진행한 연구 발표
가천의대 길병원 정욱진 교수 "당뇨병, 노인 환자에서 이완기혈압은 특히 중요"

이미지출처: 포토파크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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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디칼업저버 주윤지 기자] 수축기 혈압은 물론 높은 이완기혈압이 심혈관질환 위험을 높이는 것으로 나타나면서 이완기혈압 관리가 중요해지고 있다. 

연구에서 고혈압 기준을 우리나라 혹은 유럽이 정한 140/90mmHg 혹은 미국 심장협회·심장학회(AHA/ACC)이 하향조정한 130/80mmHg로 정해도 결과는 똑같았다.

주 저자 Flint는 "(고혈압) 임계값(140/90mmHg vs. 130/80mmHg)의 차이가 있어도 수축기혈압, 이완기혈압과 심혈관질환 위험은 달라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지난 10년간 몇몇 연구는 고혈압 환자들이 혈압치를 정상 이하로 낮추면 심장마비와 뇌졸중 위험을 상당히 낮출 수 있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고혈압 관리에서 '위' 수축기혈압이 '아래' 이완기혈압보다 더 중요하게 여겨지는 경우가 있었다.

이번 후향적 연구는 건강한 혈압 관리를 위해 둘 다 중요하다고 밝히는 데 의의가 있다. 

길병원 정욱진 교수(대한고혈압학회 학술지 편집위원장)는 "이완기혈압의 중요성은 2000년대 초반에 HOT(Hypertension Optimal Treatment) 연구부터 약 10년 간 부각됐다"며 "수축기혈압은 심장이 수축할 때 혈압이고 이완기는 심장이 이완하면서 심장이 피를 받아드리는 시간에 동맥쪽 있는 혈압을 가르킨다. 심장을 포함한 대부분 장기가 이완기혈압의 혈액을 받기 때문에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정 교수는 "이완기혈압은 특히 당뇨병 환자와 노인에서 중요하다"면서 "사실은 전신고혈압에서 평균 혈압이 굉장히 중요하기 때문에 수축기혈압이나 이완기혈압이나 하나만 중점적으로 보는건 힘들다"고 덧붙였다.

이 연구는 18일 국제학술지 New England Journal of Medicine에 실렸다. 

미국 카이저 퍼머넌트 의료 그룹 Alexander C. Flint 박사팀은 131만 6363명의 360만 개의 혈압 측정치를 분석했다. 참가자의 평균 나이는 53세, 57%는 여성이었다. 대부분은 백인, 7.5%는 흑인이었다. 

이 중 53만 3353명은 평균 혈압치가 최소 130/80mmHg였다. 또 11만 8159명은 평균 혈압치가 최소 140/90mmHg였다. 

1차 복합 종료점은 8년 동안 출혈성 뇌졸중, 허혈성 뇌졸중 혹은 심근경색증을 포함한 심혈관질환으로 정의했다. 성별, 나이, 인종, 합병증 및 체질량지수(BMI)를 포함한 여러 공변량(covariates)을 평가했다.

그 결과, 수축기혈압이 140mmHg 이상일 때 심혈관질환 위험은 1.18배 증가했다(HR per unit increase in z score 1.18, 95% CI 1.17~1.18). 이완기혈압이 90mmHg 이상일 때 1차 복합 종료점 도달 위험은 1.06배 높았다(HR per unit increase in z score 1.06, 95% CI 1.06~1.07).

심혈관질환 위험은 수축기혈압과 이완기혈압이 130mmHg/80mmHg 이상일 때도 비슷하게 높았다. 수축기혈압이 130mmHg 이상이었을 때 심혈관질환 위험은 1.18배 높았다(HR per unit increase in z score = 1.18, 95% CI 1.17~1.19). 이완기혈압이 80mmHg 이상일 때 위험은 1.08배 높았다(HR per unit increase in z score = 1.08, 95% CI 1.06~1.09).

또 이완기혈압과 1차 복합 종료점 간 J-curve(J 곡선) 관계가 있었다. 

정 교수는 "특히 노인에서 수축기혈압만 올라가고 이완기혈압은 낮아지는 경우가 많다"며 "노인 고혈압에서 혈압제로 조절해도 이완기혈압은 60mmHg은 넘어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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