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령·신체조건 맞는 약품 개발땐 절반은 치료


 - 어린이 맞춤형 약물이 필요한 이유는?

 2007년 한해에만 5세 미만 어린이 1000만명이 사망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런데, 이중 절반 이상이 어린이의 연령과 신체조건 등에 맞도록 제조된 약물이 있다면 치료가 가능한 질환에 의한 사망이다. 소아의 신체조건은 성인과 다르며, 이에 따라 약물의 대사도 차이를 보인다.

 이같은 차이는 연령·신체조건·체중 등이 다른 소아에서도 발견된다. 결국, 이들 요소를 고려해 차별화 한 약물용량이 요구되는 것이다. 용량과 별도로 어린이들이 복용하기에 적합한 제형도 필요하다. 소아의 경우 성인용 정제를 삼키는데 어려움을 호소한다.

 - 어린이용 약물이 이미 존재하지 않나?

 그렇다. 하지만, 많은 질환에서 아직도 어린이 용량에 맞춘 필수 의약품이 없는 상태다. 있다 해도 이들 약물의 유효성과 안전성에 대한 정보가 충분하지 않으며, 그 혜택의 영역이 제한적이다.

에이즈의 경우, 여러 약물을 혼합한 고정용량의 복합제가 최상의 방책이다. 하지만, 극소수인 어린이용 고정용량 복합제는 일반적으로 성인용량 제형과 비교해 3배 이상 비싸다. 현단계에서 사망의 원인이 되는 주요질환과 관련 소아를 위한 약물이 개발돼 있지 않다.

 - 소아용 약물이 절실한 질환은?

 우선적인 타깃은 에이즈·말라리아·폐렴·결핵·설사 등으로, 5세 미만 어린이 사망의 50%를 차지하는 질환들이다.

 - WHO의 향후 계획은?

 각국 보건당국과 학계, 제약업계에게 어린이 맞춤형 약물의 필요성을 알리고, 개발과 보급확대를 촉구할 것이다. 우선, 이들이 소아용 약물의 개발과 유효성 및 안전성에 관한 연구들을 진행할 수 있도록 돕는게 중요하다.

의료진에게는 소아 맞춤형 약물 처방에 관한 정보를 제공할 것이다. 어린이들을 주대상으로 하는 임상시험 역시 장려되야 한다.

개발이나 연구가 필요한 소아약물

 ◇소아 맞춤형 약물이 존재하지 않거나 안전성과 유효성 관련 정보가 알려지지 않은 경우 = 결핵치료의 이차선택 약물, 결핵과 HIV 동반감염 치료약물, 사상충증·주혈흡충병 등을 위한 약물

 ◇연구 또는 정보가 존재하나 약물개발이나 개조가 요구되는 경우 = 말라리아 치료를 위한 고정용량 복합제, 에이즈 고정용량 복합제, 결핵 고정용량 복합제

 ◇약물 존재하나 보급이 제한적인 경우 = 진통제, 설사질환 고발병률 지역을 위한 경구수액제(oral rehydration salts with zinc), 폐렴치료 위한 어린이 맞춤형 항생제, 천식치료제


소아질병과 약물에 관한 10가지 진실

1 UNICEF에 따르면, 2007년 한해에만 5세 미만 어린이 약 1000만명이 사망할 것으로 추정된다. 이 가운데 절반 이상은 소아 맞춤형 약물(child specific medicine)만 있다면 치료 받을 수 있는 질환에 의해 목숨을 잃는다.

2 5세 미만 소아의 사망 가운데 급성하기도감염(ALR) 원인이 전체의 20%를 차지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ALR은 전세계적으로 소아사망의 가장 중요한 단일원인이다. 폐렴으로만 매년 200만명이 사망하며, 이는 어린이 맞춤형 약물을 통한 적절한 치료가 이뤄진다면 예방할 수 있다.

3 5세 미만 소아의 HIV 감염으로 인한 사망은 전체의 3%에 머물고 있으나, 심각한 공중보건 문제로 확산되고 있다. 매일 1200명 가량의 소아가 HIV에 감염되는 것으로 추정되나, 이중 15% 만이 치료를 받고 있다. 성인의 경우, 치료 비율이 50% 이상을 차지한다. 올 한해 15세 미만 어린이 42만명이 HIV에 감염되고, 33만명은 에이즈 관련 질환에 의해 사망할 것으로 추정된다.

4 매년 100만명의 어린이들이 말라리아 감염으로 사망하며, 전세계 소아의 40%가 말라리아 발생지역에 거주하고 있다. 아프리카의 경우, 매 30초마다 소아 1명이 말라리아로 사망한다. 말라리아는 지구촌 공중보건의 우선과제로 인식되고 있지만, 어린이 맞춤형 약물의 개발과 접근은 아직 완전히 해결되지 않고 있다.

5 5세 미만 소아 190만명 가량이 매년 설사 및 관련 질환으로 사망한다. 이는 전체 소아사망의 18%를 차지하며, 매일 5000명 이상의 어린이들이 쉽게 치료받을 수 있는 설사의 결과로 사망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6 2005년 발생한 880만건의 신규 결핵환자 가운데 110만건(12%)이 14세 미만 소아에 해당한다.

7 WHO 조사에 따르면, 아시아·태평양·아프리카·남미 지역에서 림프사상충증(lymphatic filariasis) 예방을 위해 약물요법이 요구되는 15세 미만 소아가 3억3000만명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물 속에 사는 기생충이 피부를 침입해 생기는 주혈흡충병(schistosomiasis) 예방요법이 필요한 경우도 1억2500만명에 달한다.

8 상당수의 질환에서 소아형 약물의 부재로 인해, 의료진이나 부모들이 성인용량 제형을 쪼개거나 또는 캡슐 내 약물을 물에 녹이는 등 기존 처방을 임시변통해 적용하고 있다. 이는 안전하지 못한 대체수단이다.

9 성인에 비해 소아를 대상으로 실시된 임상시험이 극소수인 이유로, 특정 약물이 소아에게 미치는 효과에 대해 상당 부분 알려져 있지 않다. 2005년 WHO가 발표한 연구자료에 따르면, 소아의 경우 유해약물 사고의 잠재적 가능성이 성인과 비교해 3배 가량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10 이디오피아의 어린이들은 서유럽과 비교해 5세 이전에 사망할 확률이 30배 가량 높다. /출처 WHO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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