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톡스·휴젤, 영업이익률 하락...출혈경쟁 원인
후발주자 대웅·휴온스, 해외서 돌파구 찾아

[메디칼업저버 양영구 기자] 메디톡스, 휴젤 등 국내 보툴리눔톡신 대표격 기업들의 영업이익률이 하향세를 걸으면서, 국내 보툴리눔톡신 시장이 레드오션으로 전락하는 분위기다. 

대웅제약, 휴온스 등 후발주자가 본격 시장 진입을 알렸고, 시장이 경쟁체제 돌입하면서 가격인하 등 출혈경쟁이 이어진 탓이다. 이에 해외시장 진출 등 국산 보툴리눔톡신이 돌파구 모색에 열을 올리고 있다. 

메디톡스·휴젤, 추락하는 영업이익률

제약·바이오 업계에 따르면 국내 보툴리눔톡신 기업인 메디톡스와 휴젤은 해가 지날수록 매출은 늘고 있지만, 대표적인 수익성 지표인 영업이익률은 해가 지날수록 낮아지고 있다. 

우선 메디톡스는 2016년 매출 1333억원에서 2017년 1812억원으로 늘었고, 작년에는 2054으로 2000억원대 매출을 넘어섰다. 올해는 1분기에만 443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영업이익도 같은기간 동안 752억원에서 855억원으로 증가했다. 

휴젤도 외형을 키운 건 마찬가지다. 

2016년 1242억원의 매출을 올렸던 휴젤은 2017년 1821억원, 2018년 1824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외형을 키웠다. 

영업이익도 2016년 633억원을 올린 후 2017년 1019억원으로 1000억원을 넘어섰다. 하지만 작년에는 602억원으로 감소했다.

이처럼 두 기업이 외형 성장을 이뤄냈지만, 주목해야 할 부분은 '영업이익률'이다. 

영업이익률은 기업의 영업활동 그 자체의 영업 업적을 평가할 수 있는 수익성 지표다. 기업의 본업에서 창출하는 수익률로, 기업의 본질적인 사업 수익성을 파악할 수 있는 지표로 사용된다. 

실제로 메디톡스 영업이익률은 2016년 56.4%에 달했지만, 2017년에는 11.7% 줄어든 49.8%, 2018년에는 16.4% 감소하며 41.6%를 기록, 해마다 감소하고 있다. 이는 연평균 14.1%에 달하는 수치다. 

휴젤 역시 2016년 영업이익률은 51%를 기록하고, 2017년에는 그보다 9.8% 늘어난 41.6%를 올렸다. 하지만 작년에는 25.7% 하락하며 33%에 그쳤다. 

돌파구 찾는 국산 보툴리눔톡신...해외시장 개척

국내 보툴리눔톡신 시장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기업들은 해외 시장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먼저 휴젤은 지난해 자회사를 설립했다. 자회사는 보툴렉스의 미국·유럽 판권을 가진 오스트리아 파트너사인 크로마와 합작회사 형태다.

이 회사는 미국, 캐나다, 호주, 뉴질랜드 등에서 보툴렉스 판매를 맡게 된다. 

미국 진출에 성공한 대웅제약 나보타도 본격적인 시장 공략에 나선 상태다. 

대웅제약과 미국 현지 판매를 맡고 있는 에볼루스는 이달 초 #NEWTOX NOW라는 체험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등 공격적인 모습이다. 

휴온스는 자사의 보툴리눔톡신 리즈톡스의 해외 수출에 열을 올리고 있다. 실제 휴온스는 유럽, 러시아, 브라질 등 국가에서 현지 기업들과 1000억원 규모의 제품 공급을 위한 MOU를 체결하기도 했다. 

이와 함께 메디톡스는 중국 내 판매를 위해 중국국가약품감독관리국(NMPA)에 허가 신청을 하는 등 중국 시장을 노렸다. 

하지만 메디톡신 관련 이슈가 중국에서도 논란이 되면서 현재는 잠정(暫停) 처분을 받은 상태다. 

업계 한 관계자는 "국산 보툴리눔톡신 제제들 간 효능의 차이는 크게 없는 만큼 가격 경쟁력과 차별화 전략이 해외시장 개척을 좌우할 것"이라며 "치료 분야에 대한 적응증 확보 등 다양한 전략이 성공을 열쇠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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