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연구팀, "CRP 검사군, 항생제 처방률 감소...건강상태 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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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디칼업저버 이진영 기자] CRP(C-reactive protein) 검사가 만성폐쇄성폐질환(COPD)이 갑작스럽게 악화된 환자의 불필요한 항생제 투약을 줄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영국 옥스퍼드대학 Christopher C. Butler 교수 연구팀에 의하면 CRP 검사 결과를 바탕으로 항생제를 처방받은 환자군은 일반적 관리를 받은 환자군에 비해 항생제 처방률이 낮았지만 건강상태는 문제가 없었다.

연구팀은 CRP 검사 결과를 바탕으로 항생제를 처방하면 COPD 급성악화 환자 건강에 위해없이 불필요한 항생제 처방을 줄일 수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 연구를 진행했다.

영국 웨일스에 있는 86개 의료기관 중 1곳에서 COPD 급성악화에 대해 진료를 받았고, 1차의료기관에서 COPD를 진단 받은 진료기록이 있는 환자가 이번 다기관 개방형 무작위 대조 시험에 포함됐다.

연구팀은 총 653명의 환자를 CRP 검사 결과를 바탕으로 치료를 받은 그룹(CRP 검사군) 또는 일반적인 관리를 받은 그룹(대조군)으로 무작위 배정했다.

1차 종료점으로 무작위 배정 후 4주 이내 환자가 자가보고한 COPD 급성악화에 따른 항생제 투여로 정의해, 우월성을 평가했다. 이어 무작위 배정 2주 후 COPD와 관련된 건강상태를 CCQ 점수로 평가해 비열등성을 확인했다.

CCQ 점수는 10개의 항목을 통해 COPD 환자 건강상태를 0(매우 좋음)~6점(매우 악화됨)으로 나타낸다.

1차 종료점 확인 결과 CRP 검사군의 항생제 처방률은 57%로, 대조군(77.4%)에 비해 항생제 처방 가능성이 69% 낮았다(adjusted odds ratio, 0.31; 95% CI 0.20~0.47).

시험 2주째 CCQ 평균 점수는 CRP 검사군이 0.19점 낮아, 건강상태가 더 좋은 경향을 보였다(two-sided 90%, 95% CI -0.33~-0.05).

하지만 의료진은 초기진료 시 한명을 제외한 모든 환자가 항생제를 처방받아야 한다고 판단했다. 이어 첫 4주 추척관찰 동안은 96.9%의 환자에게 항생제 치료를 권했다.

그러나 초기진료 시 항생제를 처방받은 환자는 CRP 검사군이 47.7%, 대조군이 69.7%였다(adjusted odds ratio, 0.31; 95% CI 0.21~0.45).

이어 무작위분류 후 4주 추적관찰 동안 항생제 처방률은 CRP 검사군이 59.1%, 대조군이 79.7%로 나타났다(adjusted odds ratio, 0.30; 95% CI 0.20~0.46).

4주 추적관찰 동안 오히려 대조군에서 2명의 환자가 사망했고, 연구팀은 그들 사망원인은 이번 시험 참가와 관련이 없다고 밝혔다.

Butler 교수는 "1차 의료기관에서 COPD 급성악화 환자에게 CRP 검사 결과를 바탕으로 항생제를 처방한 경우, 항생제를 복용했다고 자가보고한 환자 및 의료진으로부터 항생제를 처방받은 환자 비율이 낮았고, 이에 따른 위험은 없었다"고 밝혔다.

한편 이 연구 결과는 NEJM 7월호에 실렸다(N Engl J Med. 2019 Jul 11;381(2):11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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