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AIC 2019] 과도하게 꾸준히 흡연하는 젊은 성인, 인지기능저하 위험 최대 2.2배 ↑
미국 연구팀, 젊은 성인 포함된 CARDIA 연구 분석 결과 발표

[메디칼업저버 박선혜 기자] 젊은 성인이 오랫동안 흡연하면 중년기부터 인지기능저하가 나타날 위험이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CARDIA(Coronary Artery Risk Development in Young Adults) 연구에 참여한 18~30세 성인을 약 25년간 추적관찰한 결과, 꾸준히 과도하게 흡연한 젊은 성인은 중년기에 인지기능저하가 나타날 위험이 최대 2.2배 높았다.

이번 연구는 흡연이 인지기능저하의 위험요인이라는 사실을 입증하면서, 생애 전반에 걸쳐 평가한 흡연 궤적(smoking trajectories)이 인지기능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를 확인해 금연의 중요성에 힘을 더한다. 

연구 결과는 14~18일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린 국제알츠하이머병협회 콘퍼런스(AAIC 2019) 포스터 세션에서 발표됐다(#P3-572). 

CARDIA 연구는 1985~1986년에 18~30세의 백인 및 흑인 5115명을 모집한 연구로, 이 중 인지기능검사를 완료한 3364명의 데이터가 분석에 포함됐다. 평균 나이는 50.1세였고 여성이 56%, 흑인이 46%를 차지했다. 이들은 2010~2011년까지 약 25년 동안 2~5년 주기로 흡연상태에 대한 평가를 받았다.

인지기능은 △연산속도 변화를 확인하는 숫자 기호 대체 시험(Digit Symbol Substitution Test, DSST) △청각언어학습검사인 RAVLT(Rey Auditory Verbal Learning Test) △실행기능을 평가하는 스트룹검사(Stroop test) 등을 활용해 연구 등록 후 25년째에 시행했다.

총 3364명 중 49%가 25년 동안 흡연 경험이 있었다. 전체 흡연자는 흡연 궤적에 따라 △최소한으로 지속적(stable) 흡연(646명) △금연(324명) △중등도 수준으로 지속적 흡연(334명) △과도하게 지속적 흡연(248명) △과다 흡연자였지만 흡연량 점차 감소(86명) 등 5개 군으로 분류됐다.

나이, 인종, 성별, 교육 수준, 당뇨병, 신체활동 등 교란요인을 보정해 흡연 경험이 없는 성인과 인지기능검사 결과를 비교한 결과, 과도하게 지속적으로 흡연한 성인의 모든 인지기능검사 결과가 좋지 않았다. 

각 검사에서 과도하게 지속적으로 흡연한 성인의 인지기능이 비흡연자보다 좋지 않다고 평가될 위험은 △DSST 2.22배(aOR 2.22; 95% CI 1.53-3.22) △RAVLT 1.48배(aOR 1.48; 95% CI 1.05-2.10) △스트룹검사 1.58배(aOR 1.58; 95% CI 1.05-2.36) 유의하게 높았다.

게다가 과다 흡연자였지만 흡연량이 점차 감소한 성인의 DSST와 스트룹검사 결과도 좋지 않았고, 중등도 수준으로 지속적으로 흡연한 성인 역시 DSST 결과가 악화됐다.

다만 최소한으로 지속적 흡연한 성인 또는 금연자의 인지기능저하 위험은 증가하지 않았다.

이어 연구팀은 담배 소비량에 따른 인지기능저하 위험을 평가했고, 누적된 담배 소비량이 10갑년(pack-years) 이상이면 인지기능검사 결과가 좋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누적된 담배 소비량이 10갑년 이상인 성인의 인지기능이 저하될 위험은 △DSST 1.87배(aOR 1.87; 95% CI 1.39-2.50) △스트룹검사 1.42배(aOR 1.42; 95% CI 1.04-1.93) 높았다. RAVLT 결과가 좋지 않을 위험은 1.31배 높았지만 통계적 유의성은 없었다(aOR 1.31; 95% CI 1.00-1.70).

연구를 발표한 미국 캘리포니아대학 Amber Bahorik, 박사는 "이번 결과는 성인 초기부터 중년기 동안에 흡연하면, 예상했던 것보다 더 빨리 인지기능손상이 나타날 수 있음을 보여준다"며 "성인 초기부터 중년기까지 과도한 흡연을 지속할 경우 건강에 악영향을 미치게 된다. 중년일지라도 금연한다면 인지기능에 대한 혜택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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