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브란스 병원 이수환 교수팀, "빠른 임상적 호전 확인...치료관련 심각한 합병증 없어

[메디칼업저버 이진영 기자] 객혈이 발생한 비결핵항산균(nontuberculous mycobacteria, NTM) 폐질환 환자는 기관지동맥색전술(bronchial artery embolization, BAE)을 치료 옵션으로 고려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세브란스병원 이수환 교수(호흡기내과)팀 연구에 따르면 객혈이 발생한 NTM 폐질환 환자의 BAE 치료 성공률이 높았고 치료와 관련된 심각한 합병증도 없었다.

객혈은 결핵 환자뿐만 아니라 NTM 폐질환 환자에서도 발생하며, 대량 객혈은 생명을 위협할 수 있다.

폐결핵 환자의 객혈에 대한 연구가 많이 진행됐지만 객혈이 발생한  NTM 폐질환 환자에 대한 국내 자료는 부족하다.

연구팀은 객혈이 발생한 NTM 폐질환 환자의 특성과 예후를 조사하고자 이번 후향적 연구를 진행했다.

연구에는 2006년 1월~2016년 12월 이대목동병원에서 객담 또는 기관지 세척액에서 시행한 미생물 배양 검사 결과 1종 이상의 NTM이 확인된 183명의 데이터가 포함됐다.

연구팀은 객혈 유무에 따라 환자들을 객혈군과 비객혈군으로 분류했다. 78명(42.6%)의 환자에게서 객혈이 발생했으며 그중 33명(42.3%)은  BAE를 받았다.

연구팀은 객혈 발생률 및 객혈군의 특성과 BAE를 받은 환자의 합병증 등을 평가했다.

연구 결과, 세포내 마이코박테리아(mycobacterium intracellular)균은 NTM 감염의 주원인으로, NTM 폐질환 환자 183명 중 35%(64명)에서 감염이 확인됐다.

이어 마이코박테리움 아비움(mycobacterium avium)균 32.2%(59명), 마이코박테리움 압세수스 복합체(mycobacterium abscessus complex) 균 21.9%(40명)로 뒤따랐다.

성별, 방사선적 소견, 흉부 CT 소견 상 3개의 엽에 걸친 NTM 분포, 폐결핵 병력, 항혈소판 또는 항응고 치료 그리고 NTM 균종 등 특징은 객혈군과 비객혈군 간 차이가 없었다.

그러나 단변량과 다변량 분석 결과, 진단 당시의 평균 나이는 객혈군이 59.7세, 비객혈군이 65.7세로 객혈군이 유의하게 낮았다(P=0.002, odds ratio: 0.969, 95% CI 0.944~0.996).

객혈군 중 약물치료와 BAE를 받아야하는 환자에서 인구학적 특성이나 방사선적 소견, 3개의 엽에 걸친 NTM 분포에 유의한 차이는 없었다.

BAE를 받은 모든 환자에게서 임상적 호전이 빠르게 나타났고, 시술 관련 합병증이나 추적관찰 중 사망은 발생하지 않았다.

연구팀은 "NTM 폐질환 환자는 젊은 나이를 제외한 특정 위험요인 없이도 객혈이 일반적으로 발생했다"며 "객혈이 발생한 NTM 폐질환 환자 중 BAE를 받아야 하는 환자가 있었다. 이들의 BAE 성공률은 높았고 치료관련 심각한 합병증도 나타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어 "객혈이 발생한 NTM 폐질환 환자에게 BAE를 적절한 치료 옵션으로 고려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 연구 결과는 BMC pulmonary medicine 6월호에 실렸다(BMC Pulm Med. 2019 Jun 27;19(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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