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증 있는 당뇨병 환자 '항우울제'로 사망 위험 ↓
우울증 있는 당뇨병 환자 '항우울제'로 사망 위험 ↓
  • 박선혜 기자
  • 승인 2019.07.11 0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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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연구팀 약 5만명 데이터 분석 결과, 사망 위험 35% 낮아져
항우울제 종류에 따라 생존 혜택 달라…RIMA 복용군은 사망 위험 상승

[메디칼업저버 박선혜 기자] 우울증을 동반한 당뇨병 환자는 항우울제 치료로 사망 위험을 낮출 수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대만 국민건강 보험 연구 데이터베이스를 바탕으로 우울증을 동반한 당뇨병 환자 약 5만명의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항우울제를 복용한 환자군에서 사망 위험이 35% 감소했다.

다만 환자들이 복용한 항우울제에 따라 생존 혜택은 차이를 보였다. 

연구를 진행한 대만 창궁의대 Vincent Chin-Hung Chen 교수는 "당뇨병 환자는 일반인보다 주요 우울장애 발생률이 높고, 당뇨병과 우울증이 각각 전체 사망률을 높이는 데 영향을 미친다"며 "그러나 우울증을 동반한 당뇨병 환자가 항우울제 치료로 사망 위험을 낮출 수 있는지에 대한 근거가 충분하지 않다"며 연구 배경을 설명했다.

이번 후향적 코호트 연구에는 2000년 이후 당뇨병과 우울증을 모두 새롭게 진단받은 환자 5만 3412명의 데이터가 포함됐다. 이 중 5만 532명이 항우울제를 복용했고 2880명은 치료받지 않았다. 

항우울제 복용군의 누적 일일 사용량 지수(cumulative defined daily dose, cDDD)에 따라 세 개 군으로 분류했을 때 △28cDDD 미만(저용량) 19.3% △28~84cDDD 18.3% △84~364cDDD(고용량) 62.4%로, 10명 중 6명이 고용량을 복용했다.

10년 추적관찰 결과, 항우울제 고용량 복용군의 전체 사망 위험이 저용량 복용군보다 35% 낮았다(HR 0.65; 95% CI 0.59~0.71).

이어 연구팀은 환자들이 복용한 항우울제 종류에 따라 생존 혜택의 차이가 있는지 평가했고, 노르에피네프린-도파민 재흡수 억제제(NDRI)가 사망 위험을 가장 크게 낮춘다는 점을 확인했다.

항우울제 종류에 따른 사망 위험은 △NDRI 복용군 80%(HR 0.20; 95% CI 0.07~0.63) △트라조돈 복용군 48%(HR 0.52; 95% CI 0.29~0.91) △세로토닌 및 노르에피네프린 재흡수 억제제(SNRI) 복용군 42%(HR 0.58; 95% CI 0.44~0.78) △미르타자핀 복용군 40%(HR 0.60; 95% CI 0.45~0.82) △선택적 세로토닌 재흡수 억제제(SSRI) 복용군 37%(HR 0.63; 95% CI 0.56~0.71) △삼환계 항우울제 복용군 27%(HR 0.73; 95% CI 0.54~0.97) 낮아졌다. 

그러나 가역적 MAO A 억제제(reversible inhibitor of monoamine oxidase A, RIMA) 복용군은 다른 항우울제와 달리 오히려 사망 위험이 48% 상승했다(HR 1.48; 95% CI 1.09~1.99).

즉 우울증을 동반한 당뇨병 환자는 RIMA를 제외한 항우울제 치료로 생존 혜택을 얻을 수 있다는 게 연구팀 결론이다. 

Chen 교수는 "임상에서는 당뇨병 전문가와 정신건강의학과 전문가가 협진해 항우울제를 처방하는 등의 진료로 우울증을 동반한 당뇨병 환자의 예후 개선을 도울 수 있다"면서 "다만 이번 연구는 인과관계를 보여주진 않는다. 다른 나라 또는 지역에서도 이 같은 결과가 나타나는지를 확인하기 위한 연구가 진행돼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번 연구 결과는 Journal of Clinical Endocrinology & Metabolism 7월 2일자 온라인판에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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