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병관리본부 고재영 위기소통담당관, 국민과 직접 소통 위해 투자·인력 필요

고재영 질병관리본부 위기소통담당관은 감염병 위기는 언제든 발생할 수 있어 대국민 소통 강화를 통해 대응능력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고재영 질병관리본부 위기소통담당관은 감염병 위기는 언제든 발생할 수 있어 대국민 소통 강화를 통해 대응능력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메디칼업저버 신형주 기자] 2015년 메르스 사태를 겪으면서 질병관리본부는 감염병 위기 대응 능력 제고와 잘못된 감염병 정보로 인한 국민적 혼란을 불식시키기 위해 대대적인 체질 개선을 단행했다.

또, 올바른 대국민 감염병 정보 전달을 위한 위기소통담당관을 신설해 24시간 국민에게 감염병 정보 및 민원에 대해 대응하고 있다.

위기소통담당관은 질병관리본부와 국민을 잇는 핫라인으로 대국민 홍보와 함께 공중보건위기에서 적절한 대응을 해야 하는 위치이다.

질병관리본부는 최근 처음으로 위기소통담당관에 내부 승진자를 발탁했다.

지난 2004년 국립보건원에서 질병관리본부 홍보 전문연구원으로 근무를 시작한 고재영 신임 위기소통담당관은 예방접종관리과 책임연구원, 위기소통담당관 사무관을 거쳐 지난 8일 위기소통담당관으로 승진했다.

고재영 담당관은 10일 보건복지부 출입전문기자협의회와 만나, 향후 위기소통담당관으로서의 포부를 밝혔다.

고 담당관은 "위기 소통과 질병관리에 경험이 있는 사람에게 기회를 준 것으로 생각한다. 소통에 지름길은 없는 것 같다"며 "신뢰를 쌓을 때까지 올바른 정보를 제공하고, 국민과의 신뢰를 더욱 쌓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감염병의 위기는 언제든 또 발생할 가능성 높아 내부 소통을 강화해 대응력을 강화하겠다"며 "국민들의 사소한 물음에도 답변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질병관리본부는 보건의료계와 소통을 강화하기 위해 전문가 소통 자문단을 구성한 상태이다.
광고, 언론, 심리, 예방의학, 감염내과 등 각 분야의 전문가들이 참여하고 있다.

고 담당관은 "전문가 소통 자문단에는 지역 보건소와 지역병원협회장 등 각 분야 전문가분들이 참여하고 있어 그 분들을 통해 지역 의료기관들과 협력하고 있다"며 "보건소 단위로도 감염병 대응 소통 담당자들이 있어 그들을 교육시켜 대응 능력을 배양할 계획"이라고 했다.

또 "위기대응을 잘하려면 내부 역량을 모으고, 내부 소통을 잘해야 한다"며 "내부 조직원 간 의견과 관심사에 대해 잘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며, 국민건강에 초첨을 두고, 합리적인 의견을 수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질병관리본부는 24시간 15만명의 국민과 직접 SNS를 통해 문자 상담을 할 수 있는 콜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해외에 있는 국민들이 감염병 관련 궁금증을 언제든지 해소할 수 있다는 것이다.

질병관리본부의 위기소통을 위한 인력과 투자의 확대 필요성도 강조했다.

그는 "다른 부처에서는 소통을 위해 전문가들로 구성된 디지털소통팀만 별도로 운영하는 곳이 있다"며 "질병관리본부는 올바른 정보를 국민들에게 전달하는 기관이지만 직원 한 명이 담당하고 있다. 국민과 직접 소통하기 위해서는 더 많은 투자와 인력 보강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이어, "지난해 WHO에서 메르스 이후 대국민, 언론 홍보를 잘 했다는 평가를 받았다"면서 "하지만, 내부 관계자 소통을 더 강화할 필요가 있다는 평가도 받았다. 지역현장과 더 소통하는 역량이 부족했다는 지적이 있었다"고 내부 소통 강화 필요성을 재차 강조했다.

고재영 담당관은 마직막으로 "질병관리본부는 보건의료계와 국민건강을 위해 함께 일하는 파트너"라며 "함께 협력하고, 서로의 입장을 이해하며, 교류하는 자리를 더 많이 만들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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