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협 '우리는 의사다' 선언문 발표...의협 집행부 전체 참여 

의료개혁을 외치며 무기한 단식투쟁에 돌입했던 대한의사협회 최대집 회장은 지난 9일 저녁 의식을 잃고 쓰러져 긴급 후송됐다. 이에 의협 방상혁 상근부회장과 집행부는 연대 단식투쟁을 진행키로 했다. ⓒ메디칼업저버 김민수 기자.

[메디칼업저버 양영구 기자] 의료개혁을 외치며 단식투쟁에 돌입했던 대한의사협회 최대집 회장이 8일 만에 쓰러졌다. 

이에 방상혁 상근부회장을 비롯한 의협 집행부는 무기한 연대 단식투쟁에 나서기로 했다. 

'국민을 위한 최선의 진료가 가능한 의료환경'을 외치며 단식투쟁에 돌입했던 의협 최대집 회장은 지난 9일 저녁 7시전문학회 의료계협의체 회의 중 의식을 잃고 쓰러져 중앙대병원으로 긴급 후송됐다. 

의협에 따르면 최 회장은 단식 6일째부터 단백뇨가 발생했다. 

7일째부터 혈뇨가 나타났고, 어지러움 빈도가 늘고 의식 저하가 더해졌고, 단식 8일째인 지난 9일 쓰러졌다. 

이날 이촌동 구 의협회관에 마련된 최 회장의 단식투쟁 천막에는 보건복지부 김강립 차관이 방문했지만, 대화를 통해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원론적 입장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의협은 "의협 집행부는 13만 회원과 함께 왜곡된 작금의 의료현실을 바꿔 국민에게 최선의 진료가 가능한 의료 환경을 위한 단식 투쟁에 대한 뜻을 이어받아 할 수 있는 모든 방법을 동원하겠다"고 말했다. 

의협 집행부 전원 연대단식 돌입 

최 회장의 금식투쟁은 방상혁 상근부회장이 이어받았다. 집행부의 연대단식 형태인 것. 

의협은 10일 '우리는 의사다'라는 제목의 선언문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의협은 선언문을 통해 "13만 의사의 수장이 목숨을 걸어야만 의료 전문가들의 목소리에 겨우 귀를 기울이는 대한민국의 현실속에서 단식 8일 만에 최대집 회장은 응급실로 실려가야만 했다"며 "이번 투쟁은 회장, 개인의 투쟁으로 끝나서는 안 된다. '함께하면 희망입니다'라는 기치 아래 국민과 함께하는 올바른 의료제도를 염원하는 모든 의사들의 투쟁이 돼야 한다"고 호소했다. 

이에 의협은 방상혁 상근부회장의 무기한 단식을 진행하는 한편, 집행부 전원도 무기한 연대 단식투쟁에 돌입할 계획이다. 

방상혁 상근부회장은 "길이 끝난 곳에서 길이 다시 시작되듯 우리의 단식 투쟁은 또다시 시작된다"며 "내가 죽어 대한민국 의료가 살 수 있다면, 기꺼이 죽겠다. 대한민국 의료를 살릴 수 있다면, 의사는 죽을 수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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