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년 12월 첫 시행 이후 150명 이상 안구 보존하며 치료…3년 생존율 90%

(왼쪽부터) 세브란스병원 안과 이성철 교수, 이승규 교수, 방사선종양학과 금기창 교수.
(왼쪽부터) 세브란스병원 안과 이성철 교수, 이승규 교수, 방사선종양학과 금기창 교수.

[메디칼업저버 정윤식 기자] 세브란스병원이 안종양 환자를 대상으로 한 근접방사선치료 200례를 돌파하는 기록을 세웠다.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이성철·이승규 교수(안과)와 금기창 교수(방사선종양학과)팀은 최근 안종양 근접방사선치료 206례를 달성했다고 10일 밝혔다.

세브란스병원은 2006년 12월 포도막흑색종 환자를 대상으로 국내 처음으로 안구를 적출하지 않고 근접방사선 치료를 시행했다.

당시 환자는 미약하지만 시력을 보존할 수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포도막흑색종은 안구를 둘러싸고 있는 혈관이 풍성한 포도막 조직에 발생하는 악성종양으로, 전신에 전이되면 치사율이 높기 때문에 포도흑색종이 진단되면 안구적출을 하거나 외부에서 방사선을 안구에 조사해 치료를 해야 했다.

반면, 근접방사선치료는 방사선을 방출하는 동위원소를 얇은 금속판에 붙인 뒤 눈에 생긴 종양부위 안구 표면에 부착해 종양 부위에만 집중적으로 방사선을 조사해 치료 효과는 높이고 부작용은 낮추는 치료다.

포도막흑색종 환자가 상대적으로 많은 서양에서는 안종양 환자의 일차치료로 시행되는 경우가 많으나 국내에서는 현재까지 세브란스병원에서만 시행 중이다.

특히, 근접방사선치료는 아이들 눈에 잘 생기는 눈 종양인 망막모세포종과 눈으로 전이된 종양에서도 제한적으로 시행할 수 있다.

실제로 지난 2013년 발표된 논문에 따르면 세브란스병원에서 포도막흑색종 진단을 받고 근접방사선치료를 받은 61명과 안구적출술을 받은 26명을 비교한 결과, 치료 후 5년 생존율은 근접방사선치료의 경우 84.0%로 나타나 안구적출술 77.2% 높은 경향을 보였다.

2018년에 발표된 논문에서도 세브란스병원에서 근접방사선치료를 받은 88명의 포도막흑색종 환자 80% 이상에서 3년간 안구를 보존했으며, 3년 생존율은 90%로 나타났다.

이승규 교수는 "안종양 환자의 경우 일반적으로 안구를 적출하는 경우가 많아 치료를 받더라도 삶의 질이 급격히 떨어진다"며 "근접방사선치료를 통해 안구를 보존하고 더 나아가 시력보존도 기대해 볼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이어 "200례를 통해 근접방사선치료의 효과와 안전성을 확보했기 때문에 더 많은 안종양 환자들이 치료를 받을 수 있게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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