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이 중증정신질환에 대한 마음 열지 않으면 해결 힘들어"
"국민이 중증정신질환에 대한 마음 열지 않으면 해결 힘들어"
  • 신형주 기자
  • 승인 2019.07.10 12: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윤석준 중앙정신건강복지사업지원단장, 국민 전체 상담가 역할 필요 강조
전국순회 정신건강포럼 11일부터 9월 3일까지 경기·강원·대구·제주서 열려
중앙정신건강복지사업지원단 윤석준 단장은 오는 11일부터 9월 3일까지 2019 전국순회정신건강포험을 경기, 강원, 대구, 제주 등 4곳에서 개최한다고 밝혔다.
중앙정신건강복지사업지원단 윤석준 단장은 오는 11일부터 9월 3일까지 2019 전국순회정신건강포험을 경기, 강원, 대구, 제주 등 4곳에서 개최한다고 밝혔다.

[메디칼업저버 신형주 기자] 중증정신질환에 대한 국민의 마음이 열리지 않으면 제2, 제3의 임세원 교수 사건과 진주 안인득 씨 사건 발생을 막을 수 없다는 지적이 나왔다.

중앙정신건강복지사업지원단 윤석준 단장(고려의대 예방의학 교실 교수)은 9일 보건복지부 출입전문기자협의회와 만나 2019년 전국순회 정신건강포험 계획을 밝혔다.

윤 단장은 중증정신질환에 대한 국민의 인식도가 후퇴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지난해 말 강북삼성병원 고 임세원 교수 피살 사건을 비롯해 최근 진주 안인득 씨의 살인 사건 등으로 인해 정신건강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 오히려 후퇴하고 있다는 것이다.

윤 단장은 정신건강 특히 조현병으로 대표되는 중증정신질환에 대한 문제는 국민들이 더불어 살겠다는 마음을 열어주지 않으면 해결될 수 없는 문제라고 강조했다.

이어 "대부분의 정신질환에 의한 사고는 미치료자들에 의해 발생됐다"며 "조현병 환자라도 고혈압·당뇨병 환자처럼 약물을 잘 복용하면 관리가 잘 될 수 있다. 국민이 모두 상담가 역할을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환자들 중에는 약물 투약을 거부하거나 적극적인 치료를 하지 못한 상황이 계속되면 제2, 제3의 안인득 사건이 발생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중증정신질환은 조현병과 양극성 정동장애, 반복성 우울증이 해당된다.

윤 교수에 따르면, 2017년 3개의 질환을 앓고 있는 입원환자에 대한 건강보험 청구코드로 추적한 결과, 조현병으로 한 번이라도 입원한 환자는 23만명이며, 양극성 정동장애로 입원한 환자 10만명, 반복서 우울증으로 입원한 환자가 10만명 정도로 총 43만명이라는 것이다.

대한정신건강의학회는 중증정신질환자는 국내 인구 약 1%인 50만명으로 추산하고 있다.
추적이 가능한 43만명을 제외하고, 나머지 인원은 아직 미치료 중이거나 확인이 안되고 있는 상황이라는 것.

윤 단장은 "43만명 모두가 관리대상은 아니다"라며 "이 중 30%는 치료를 잘 받고 있다"며 "30만명 정도가 관리대상"이라고 설명했다.

전국 정신병원에 입원한 환자 수는 대략 8만명이며, 기도원 같은 정신요양시설에도 1만명 정도가 수용돼 있는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또, 보건소 병설 기관에 등록된 기관에도 10만명 정도로 파악되고 있어 19만명 정도는 소재가 파악되고 있다.

하지만,10만명 정도는 여전히 관리가 안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는 것이 윤 단장의 설명이다.

윤 단장은 "故 임세원 교수를 살해한 환자가 대표적 사례"라며 "그 환자는 퇴원 후 1년만에 병원을 찾아 그 같은 사건을 일으켰다. 1년간 치료를 받아 증세가 악화될 것이다. 근본적으로 정신질환에 의한 사건을 해결하려면 이들을 사회가 품고 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윤 단장의 의견을 뒤받침하는 근거도 계속 나오고 있다

2016년 정신질환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국민 4명 중 1명은 정신질환의 문제를 경험한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성인의 정신장애 평생유별률은 23.1%이며, 니코틴사용장애를 제외한 일년유병율 역시 10.2%에 달하고 있다.

윤 단장이 몸담고 있는 중앙정신건강복지사업지원단은 이같은 중증정신질환에 대한 부정적 사회 인식을 개선하기 위해 매년 전국순회 정신건강포럼을 개최하고 있다.

올해 진행되는 2019 전국순회 정신건강포험은 11일부터 9월 3일까지 경기, 강원, 대구, 제주 등 4곳에서 진행된다.

Paradigma Vicino(파라디그마 비치노, 가까이 다가가는 패러다임)라는 주제로 열리는 정신건강포럼은 중앙지원단이 주최하고, 개최지역의 지방지원단 및 광역정신건강복지센터가 공동주관한다.

각 포럼은 △배제에서 통합으로(경기, 7월 11일) △고립에서 함께로(강원, 7월 18일) △공포에서 공감으로(대구, 8월 27일) △가까이 패러다임 Paradigma Vicino(제주, 9월 3일)로 구성됐다.

윤석준 단장은 "정신건강의 문제를 가진 분들이 폭력적이고, 위험하다는 잘못된 오해와 편견이 우리사회에 팽배하다"며 "이번 전국순회 정신건강포럼을 통해 정신질환에 대해 가까이 다가가 보는 경험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Paradigma Vicino는 1978년 이탈리아 바살리아법 제정 당시 탈정신병원화를 위해 나왔던 구호에서 유래한다.

가까이에서 보면 정상인은 없다라는 캐치프레이즈로 전국민을 설득하기 위한 구호라는 것.
바살리아법은 정신병원 입원환자를 전면 금지하고, 최우선적으로 지역사회 치료를 원칙으로 하는 것이다.

중앙지원단은 전국민 정신건강 인식개선을 위해 대학생서포트즈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올해 대학생 서포터즈 프로그램을 위해 30개 팀을 모집할 계획이었지만 전국에서 120개 팀이 신청했으며, 423명의 대학생을 발탁했다. 전국 51개 지역 70개 대학에서 선발됐다.

대학생서포터즈팀은 이번 전국순회 포럼에 적극 참가할 예정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