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웨덴 연구팀, 제1형 당뇨병 환자 약 2만 6000명 데이터 분석
BMI가 높을수록 사망·심혈관질환·심부전으로 인한 입원 등 발생률 ↑

[메디칼업저버 박선혜 기자] 저체중이 비만한 사람보다 위험하다는 '비만의 역설(Obesity paradox)'이 제1형 당뇨병 환자에게는 해당되지 않는다는 보고가 나왔다.

스웨덴에 거주하는 제1형 당뇨병 환자 약 2만 6000명의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체질량지수(BMI)가 높을수록 심혈관질환 또는 심부전으로 인한 입원, 사망 등 발생률이 증가했다.

연구를 진행한 스웨덴 예테보리대 Annika Rosengren 교수는 "지난 10여 년 동안 학계에서는 BMI와 심혈관질환 발생 위험이 역상관관계에 있다는 비만의 역설에 대한 논의가 이뤄졌다"며 "최근 연구 결과에 따르면, 과체중 또는 비만한 제1형 당뇨병 환자는 인슐린 저항성으로 인해 혈관 합병증 발생 위험이 높다. 하지만 BMI와 사망과의 연관성에 대한 연구는 부족한 상황이다"고 연구 배경을 밝혔다.

이번 연구는 제1형 당뇨병 환자의 BMI와 모든 원인에 의한 사망, 심혈관질환 등 위험과의 연관성을 확인하고자 진행됐다.

스웨덴 정부에서 운영하는 Swedish National Diabetes Registry(SNDR)를 토대로 1998~2012년에 등록된 제1형 당뇨병 환자 2만 6125명의 데이터가 분석에 포함됐다. 평균 나이는 33.3세였고 여성이 45%를 차지했다. 

전체 환자군은 BMI에 따라 △비만한 군(BMI 30kg/㎡ 이상, 2160명) △과체중군(BMI 25kg/㎡ 이상 30kg/㎡ 미만, 8677명) △정상군(18.5kg/㎡ 이상 25kg/㎡ 미만, 1만 5288명)으로 분류됐다. 

추적관찰 10.9년(중앙값) 동안 총 1031명이 사망했다. 이 중 33.2%의 사망 원인은 심혈관질환이었다. 주요 심혈관질환은 1460건, 심부전으로 인한 입원은 580건이 발생했다. 

이를 바탕으로 흡연자, 대사 관리가 불량한 환자, 추적관찰 기간이 짧은 환자 등을 제외해 BMI와 모든 원인에 의한 사망 위험의 연관성을 평가한 결과, BMI가 낮더라도 사망률이 높아지지 않았다. 즉 모든 원인에 의한 사망 위험에서 비만의 역설은 확인할 수 없었다. 

모든 원인에 의한 사망률은 1000인년(person-years)당 △비만한 군 4.39명(95% CI 3.54-5.39) △과체중군 3.95명(95% CI 3.55-4.38) △정상군 3.83명(95% CI 3.52-4.15)으로, 비만할수록 사망률이 증가했다.

심혈관질환에 의한 사망률도 유사한 경향을 보였다. 1000인년당 △비만한 군 1.67명(95% CI 1.16-2.32) △과체중군 1.42명(95% CI 1.18-1.68) △정상군 1.18명(95% CI 1.01-1.36)으로 BMI가 낮을수록 심혈관질환에 의한 사망률이 감소했다.

주요 심혈관질환 발생률은 1000인년당 △비만한 군 6.94명(95% CI 5.84-8.18) △과체중군 6.58명(95% CI 6.06-7.14) △정상군 4.99명(95% CI 4.64-5.36)이었다. 심부전으로 인한 입원율은 각각 △2.85명(95% CI 2.17-3.67) △2.72명(95% CI 2.39-3.08) △1.84명(95% CI 1.63-2.07)으로 조사됐다.

이 같은 연관성은 여성보단 남성에서 강력하게 나타났다. 아울러 모든 원인에 의한 사망, 심부전으로 인한 입원 등 위험은 체중이 늘면 증가하는 경향을 보였다.

Rosengren 교수는 "역인과성(reverse causality)과 관련된 요인을 배제하고 분석한 결과, 제1형 당뇨병 환자에게서 비만의 역설은 나타나지 않았다"며 "저체중인 제1형 당뇨병 환자는 사망 위험이 높아지지 않는다. 이번 결과를 바탕으로 임상에서는 제1형 당뇨병 환자가 생활습관을 교정해 낮은 BMI를 유지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번 연구 결과는 Diabetes Care 7월호에 실렸다(Diabetes Care 2019;42(7):1297-1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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