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분기 릭시아나 선두로 나서...자렐토 2위 자리도 위태
서울대병원 최의근 교수 "뇌졸중 예방+출혈 위험 줄여야 최적의 치료제"

[메디칼업저버 이현주 기자] 약 1500억원의 시장을 형성하고 있는 비-비타민K 경구용 항응고제(NOAC) 네 가지 성분의 맞대결 결과가 나와 처방에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모아진다.

유비스트에 따르면 지난 1분기 NOAC 원외처방액 선두가 바뀌었다. 가장 늦게 데뷔한 릭시아나(성분명 에독사반)가 121억원의 처방액을 기록하며 1위 자리에 올라선 것.

릭시아나는 지난해 340억원의 처방액을 올려 332억원의 처방액을 기록한 엘리퀴스(성분명 아픽사반)를 따돌리고 2위 자리를 차지했다.
 
리딩품목인 자렐토(성분명 리바록사반)의 작년 처방액은 457억원, 프라닥사(성분명 다비가트란)의 처방액은 165억원으로 집계됐다.
 
릭시아나는 줄곧 선두를 유지하던 자렐토(1분기 처방액 101억원)마저 약 20억원 차이로 앞질렀다.
 
자렐토는 95억원의 처방액을 올린 엘리퀴스(성분명 아픽사반)와 큰 차이가 없어 2위 자리도 위태로워 보인다.
 
이 같은 상황에서 릭시아나와 엘리퀴스의 상승세에 힘을 보탤 연구결과도 나왔다.
 
자렐토와 엘리퀴스, 프라닥사 등 세개 NOAC을 비교한 연구는 있었지만 릭시아나까지 포함한 네 가지 NOAC을 1:1로 비교한 리얼월드 연구는 처음이다.
 
서울대병원 최의근 교수(순환기내과)팀이 진행한 연구에서, 네 가지 NOAC 제품 중 승자는 엘리퀴스와 릭시아나였다.
 
이들 두 품목은 허혈성 뇌졸중 및 출혈 발생 위험을 모두 평가한 복합 사건 발생 위험이 자렐토와 프라닥사보다 의미 있게 낮았다. 엘리퀴스와 릭시아나의 복합 사건 발생 위험은 의미있는 차이가 없었다.
 
뿐만 아니라 두 제품은 허혈성 뇌졸중 예방 효과에서도 다른 NOAC보다 우월했다.
 
최의근 교수는 "뇌졸중을 예방하면서 출혈 위험을 줄일 수 있는게 최적의 치료제"라며 "전체 종료점이 엘리퀴스와 릭시아나 간 큰 차이가 없었고, 두 NOAC이 자렐토와 프라닥사보다 좋은 결과가 나왔다"고 설명했다.
 
자렐토는 출혈위험이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최 교수는 "기존 연구를 보면 자렐토의 출혈 위험은 일관되게 확인되는 것 같다"며 "출혈 위험이 높은 환자에게는 리바록사반보다는 세 가지 NOAC을 우선 선호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이어 "다만 이번 연구는 현재 치료 중인 NOAC을 특정 약제로 바꿔야 한다는 결과가 아니다"라며 "무작위 대조군 연구가 아니며 보정하지 못한 변수들도 있기에 결과 해석에 조심해야 한다. 이번 결과로 모든 NOAC 치료를 결정할 수 없고, 치료 결정 시 참고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코아제타가 작년 건강보험심사평가원 보건의료 빅데이터를 바탕으로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NOAC은 전체 항혈전제 시장의 16.7%인 1437억원 규모를 형성하고 있다. 2016년 787억원에서 2017년 1153억원, 2018년 1437억원으로 연평균 35.2%씩 성장했다.
 
그러나 NOAC은 다른 항혈전제와는 달리 상급종병과 종합병원의 처방 비율이 87.1%인 반면, 의원은 7.8%에 불과하다. 실제 NOAC의 의원시장은 2016년 5.0%에서 2017년 6.3%, 2018년 7.8%로 성장세가 높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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