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기기 규제과학 RA 전문가 교육기관으로 최근 선정
임상시험 종사자 교육 프로그램과 함께 체계화 의지 보여
고위자과정도 계획…강의실 확충 등 인프라 투자 현재진행형

[메디칼업저버 정윤식 기자] 연세의대 의료기기산업학과가 단순 대학원 교육 기관의 틀을 넘어 '융합러닝센터(가칭)' 구축을 계획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의료기기 분야의 배움에 목말라 있는 인재들에게 연세의대가 제공할 교육 프로그램을 한데 묶어 센터화해, 초보과정부터 심화과정까지 체계적인 시스템을 경험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목적인 것이다.

연세대 의료기기산업학과는 지난 5일 한국의료기기안전정보원으로부터 '의료기기 규제과학(RA) 전문가 교육기관'으로 선정됐다.

이번 선정으로 연세대는 앞으로 3년간 'RA 전문가 자격 관리·운영 규정' 제10조에 의거해 RA 전문가 교육과정을 운영할 수 있게 됐다.

'RA 전문가'란 의료기기 임상, 품질관리(GMP), 인·허가 등 의료기기 관련 규정에 전반적인 지식을 갖춘 사람을 의미한다.

연세대 의료기기산업학과 구성욱 주임교수는 "이번 RA 전문가 교육과정 선정을 계기로 의료기기뿐만 아니라 임상시험과 관련된 교육기관으로서의 면모를 갖추기 위해 융합러닝센터를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구 교수가 밝힌 것처럼 '융합러닝센터'란 의료기기 교육만 실시하기 위해 구축되는 것이 아니다.

연세대학교 의과대학 의료기기산업학과 구성욱 주임교수
연세대학교 의과대학 의료기기산업학과 구성욱 주임교수

앞서 강남세브란스병원은 '의약품 등의 안전에 관한 규칙' 제38조3에 따라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임상시험 교육실시기관'으로 지정된 바 있다.

이에 강남세브란스병원은 현재 △임상시험 책임자 △심사위원회(IRB) 위원 △관리약사 △임상시험 코디네이터 △임상시험 업무 담당자 등의 교육과정을 실시 중에 있다.

이는 연세대 의료기기산업학과와는 별개의 성과다.

즉, 이번에 지정된 RA 전문가 교육과정과 강남세브란스병원이 독자적으로 지정받은 임상시험 교육과정 모두 대학원 석사과정은 아니나 통합적인 교육 시스템을 갖출 필요성이 생겼고 이를 '융합러닝센터'로 발현하겠다는 것이 구 교수의 계획인 것.

아울러 임상시험 통계 디자인 교육, 원주의료기기테크노벨리 등과 컨소시엄을 구성한 디지털 헬스케어 생태계 조성 사업과 맞물려 '융합러닝센터'를 관련 전문가 양성의 요람으로 만들겠다는 복안이다.

구성욱 교수는 "학위도 중요하지만 꼭 석사 과정이 아니더라도 의료기기를 포함한 의료계 전반에 걸친 전문가 교육이 체계화 될 필요성이 있어 융합러닝센터를 계획하게 됐다"며 "고위자과정도 실시하려고 하는데 의료기기 고위자과정은 대학 차원에서 크게 진행하고 있는 곳이 없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연세대 의료기기산업학과는 융합러닝센터의 구축을 구체화하고 원활한 학과 교육을 실시하기 위해 최근 강의실을 4개까지 확충했고, 의과대학 업무 지원을 강남세브란스에서 직접 운영될 수 있도록 전담부서를 설립했다.

구 교수는 "지난해 3월에 개설돼 올해 졸업생이 나오면 한 사이클이 처음으로 돌게 되는데 학생 수도 58명으로 늘었고 국내외 인턴십도 12명이 참여할 만큼 유의미한 기록들을 남기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한 회사에서 임원진은 고위자과정을, 재직자들은 학위과정을, 배움이 필요한 직원은 RA 등 전문가 교육과정을 함께 들을 수 있도록 이상적인 형태의 교육인프라 확충에 집중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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