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바이오팜·명인제약 등 연내 코스닥 상장 추진
티움바이오·SCM생명과학 등 바이오 기업도 상장 계획
코오롱생명과학 인보사 사태 악재...바이오기업 신뢰도 악화

[메디칼업저버 양영구 기자] 올해 하반기 굵직한 제약·바이오 기업이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노린다. 

특히 SK바이오팜, 명인제약 등은 그동안의 이름값이 더해져 블록버스터급 대어로 평가받고 있다. 

이와 함께 SCM생명과학, 티움바이오 등 바이오 기업도 상장을 추진한다. 

다만, 최근 코오롱생명과학과 코오롱티슈진의 인보사 허가취소 사태로 인해 바이오 기업에 대한 불신이 생기면서 상장이 녹록지 않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하반기 최대어 꼽히는 'SK바이오·명인제약'

제약업계와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SK바이오팜과 명인제약은 연내 주식시장 상장을 추진한다. 특히 두 기업은 그동안의 실적에 이름값이 더해져 최대어로 주목받고 있다. 

SK바이오팜은 최근 기업공개(IPO) 대표주관사로 NH투자증권을 선정하고 상장 준비에 착수했다. 이르면 연내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SK바이오팜은 그동안 글로벌 신약개발 추진 전략에 따라 미국 나스닥 상장을 검토해왔다. 

하지만 국내 바이오 산업과 증시 활성화에 기여하자는 그룹 최고경영진의 의지에 따라 코스피 상장으로 선회한 것으로 알려진다. 

SK바이오팜이 코스피 상장 추진이 알려지자 기업 가치도 주목받고 있다. 

투자금융업계에서는 SK바이오팜의 시가총액이 5조원을 상회할 것으로 전망한다. 실제 한국투자증권, 대신증권 등 국내 증권사들은 SK바이오팜의 기업가치를 5~6조원 수준으로 평가하기도 했다. 

특히 현재 갖고 있는 8개의 파이프라인에 SK라는 이름값이 더해져 상당한 프리미엄이 붙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업계 한 관계자는 "그룹 차원에서 SK바이오팜에 대한 투자를 아끼지 않아왔고 앞으로도 지원이 계속될 전망"이라며 "2020년 이후에나 순이익이 흑자로 돌아설 것으로 보이는 상황에서도 5~6조원의 기업가치가 언급되는 건 브랜드 로열티가 작용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가탄'이라는 브랜드로 더 잘 알려진 명인제약도 상장 준비를 본격화한다. 2008년 상장을 추진하다 잠정 보류한지 10년 만이다.

명인제약은 최근 금융감독원으로부터 2018년 재무제표에 대한 적정의견의 감사 결과를 토대로 NH투자증권을 주관사로 선정, 본격적인 상장준비에 돌입할 계획이다. 

명인제약은 비상장사임에도 불구하고 간판 일반의약품인 이가탄과 중추신경계(CNS) 전문의약품으로 꾸준히 실적을 내온 국내 제약사다. 

명인제약에 따르면 2018년 매출 1705억원, 부채비율 15.6% 등의 재무실적을 기록했다. 또 상품매출 비중은 4.8%에 불과했다. 

명인제약은 연내 상장을 위해 부채비율을 낮추는 한편, 그동안 일감 몰아주기 의혹을 받던 이가탄 광고대행사를 변경하기도 했다.

바이오 기업 코스닥 도전 여전...인보사 여파 악재 

바이오 기업의 유가증권시장 도전도 계속된다. 

업계에 따르면 최근 티움바이오와 SCM생명과학 등은 코스닥 상장을 추진하고 있다. 

우선 티움바이오는 최근 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에 상장 예비심사청구서를 제출했다. 상장 주관사는 키움증권이다. 

티움바이오는 올해 상반기 2건의 기술이전 성과를 냈다.

지난 1월 이탈리아 제약사 키에지 그룹에 NCE401의 주요 폐질환 적응증에 대한 글로벌 임상개발 및 상업과 권리를 총 7400만달러에 라이선스아웃했다. NCE401은 TGF-β를 타깃하는 약물로, PD-(L)1 약물 저항성을 극복하는 면역항암제 후보물질로 전임상 단계에 있다.

2월에는 대원제약에 자궁내막증·자궁근종 치료제 후보물질 TU2670의 국내 개발, 생산, 상업화 권리를 기술이전했다. 

TU2670은 GnRH 길항제로, 독일 임상 1b상을 진행 중이다. 

이와 함께 반감기를 늘린 플랫폼 기술을 적용한 차세대 혈우병 치료제를 포함, 희귀질환에 포커스한 파이프라인을 갖고 있다. 

SCM생명과학은 KDB산업은행으로부터 20억원 규모의 IPO 투자를 유치했다. 

KDB생명과학은 SCM생명과학의 줄기세포 치료제 개발 역량과 기술, 상업화 가능성에 높은 평가를 내린 것으로 알려진다. 

실제 SCM생명과학은 만성 이식편대숙주질환(GVHD) 임상 2상, 췌장염 1·2상을 진행 중이며, 올해 호주에서 아토피 피부염 임상에 돌입할 계획이다.

다만, 바이오 기업의 코스닥 노크는 시간이 걸릴 것이란 분석도 있다.

인보사 사태로 인해 자본시장에서 바이오 기업이 보유한 기술의 신뢰도가 떨어졌기 때문이다. 

실제 한국거래소는 지난 5일 코오롱티슈진을 상장적격성 실질심사 대상으로 결정했다. 코오롱티슈진이 상장심사 당시 인보사와 관련해 제출한 서류 내용 중 중요 사실이 허위로 밝혀진 게 이유다. 추후 실질심사 결과에 따라 상장폐지도 가능하다. 

이에 따라 한국거래소는 15 영업일(이달 26일) 이내에 기업심사위원회의 심의·의결을 거쳐 상장폐지 여부 또는 개선기간 부여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이처럼 인보사 사태로 한국거래소가 상장심사에 소홀했다는 지적을 받고 있는 만큼 심사기간이 길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속단하긴 이르지만, 인보사 사태로 인해 개발 바이오기업의 상장 허들이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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