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병관리본부 이달 말 비용효과성 분석 연구결과 발표 예정
의협, NIP 도입 신중론 속 일차의료기관 접종 실시 제안
학계, 대상포진백신 NIP 도입 필요성 강조

[메디칼업저버 신형주 기자] 대상포진 백신의 국가필수예방접종사업(NIP) 도입에 대한 비용효과성 논란이 재점화될 전망이다.

질병관리본부는 지난해부터 진행된 대상포진 백신 비용효과성 분석 연구결과를 이달 말 경 발표할 예정이다.

질본 김민경 연구관은 "대상포진 백신 NIP 도입 비용효과 분석 결과가 나온다고 해서 도입되지는 않는다"며 "전문가 자문회의와 공청회를 거쳐 도입 여부를 결정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 과정에서 NIP 도입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는 인플루엔자 및 로타바이러스 백신 등과 우선순위에 대한 논의도 함께 이뤄진다는 것이다.

현재, 인플루엔자 백신은 3가가 NIP 적용을 받고 있지만 4가 백신에 대해서도 도입돼야 한다는 요구가 있다.

또, 인플루엔자 백신 접종 대상 확대 요구도 제기되고 있다.

접종대상을 현행 초등학생에서 중고등학생까지 확대하고, 만성질환자도 접종대상으로 포함해야 한다는 의견이 많다는 것이다.

이미 NIP 도입 타당성 연구에서 도입이 타당하다는 결과를 받은 영유아 로타바이러스도 우선순위 논의에 포함돼 있다.

김 연구관은 "대상포진 백신에 대한 비용효과 분석 결과가 나오면 NIP 도입 요구가 있는 백신들과 우선순위를 결정하기 위해 전문가 자문회와 공청회를 통해 의견을 수렴할 예정"이라며 "이후 한국MSD 조스타박스와 SK바이오사이언의 스카이조스터가 포함할지, 그 중 하나만 포함시킬지에 대해서 논의가 필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질본의 연구결과와 별개로 국회 자유한국당 경대수 의원은 지난 5월 3일 감염병 예방 및 관리에 관한 법률 개정안을 발의한 바 있다.

경 의원이 발의한 법률 개정안에 따르면, 대상포진을 각 지방자치단체가 보건소를 통해 무료로 실시하는 필수예방접종 대상에 포함시키는 것이다.

경대수 의원의 개정안에 대해 대한의사협회는 신중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의협은 대상포진 접종도입과 관련한 효율성과 타당성이 우선적으로 검토돼야 하며, 접종기관도 보건소가 아닌 일차의료기관이 돼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우리나라를 기반으로 한 지역사회내 백신효과 및 평가가 부재하다며, 백신 도입에 대한 전문가 단체 및 관련 학회와 논의가 진행되지 않았다는 지적이다.

의협은 "고가백신 도입에 따른 정부 예산 추계 등을 고려할 때 효과 및 타당성 검토 등을 면밀하게 분석 후 진행돼야 한다"며 "대상포진은 대부분의 NIP 백신과 달리 집단유행 발생 차단보다 개인의 질병 예방이 목적인 점, 적기에 항바이러스제 치료가 가능하다는 점도 고려돼야 한다"고 대상포진 백신 NIP 도입에 대한 신중론을 펼쳤다.

의협은 또, 대상포진 백신이 NIP에 도입됐을 경우, 접종 기관을 보건소가 아닌 지역내 일차의료기관에서 예방접종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의협의 신중론에 대해 서울아산병원 김영식 교수(가정의학과)는 대상포진 백신의 NIP 도입이 적극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김 교수는 "대상포진은 발생하면 노인이나 만성질환자의 입장에서 고통이 심각하다"며 "간혹 합병증으로 인한 통증으로 고생하는 경우도 많다"고 주장했다.

이어, "우리나라 경제 사정으로 봤을 때도 다른 의료혜택을 주는 것에 비하면 대상포진 NIP 도입은 무리가 없을 것"이라며 "다른 검진 등에 비하면 비용효과적이며, 부작용이나 후유증도 없다"고 강조했다.

이미 대상포진 백신을 NIP로 등록해 예방접종하는 나라도 많고, 건강증진에 관여하는 임상의사 입장으로서는 대상포진 NIP 도입은 적극 검토해야 한다는 게 김 교수의 주장이다.

한편, 제약업계와 관련 학계에서는 대상포진 백신을 NIP에 포함시키기 위한 다양한 논의가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55세 이상 노인 인구 전체를 대상으로 예방접종을 할 경우 많은 국가 재정이 투입된다. 

그래서, 노인 인구 중 75세 이상의 노인부터 단계적으로 접종을 시작하는 방안도 논의되고 있다는 것이다.

또, 경제적 어려움이 있는 차상위계층을 대상으로 대상포진 백신을 국가가 무료로 접종하는 방법도 나오고 있다. 

7월 말 질본의 대상포진 백신 NIP 도입 비용효과분석 결과에 의료계와 제약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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