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연구팀 리얼월드 데이터 발표..."코르티코스테로이드·PPI 병용하면 급성 악화 위험↑"

[메디칼업저버 이진영 기자] 만성 섬유화 간질성 폐렴(Chronic Fibrosing Interstitial Pneumonia, CFIP)이 있는 환자는 항섬유화 약물 복용 시 병용에 유의해야 한다는 분석 결과가 나왔다.

일본 사이세이카이 구마모토병원 Kodai Kawamura 교수팀의 리얼월드 데이터에 의하면 항섬유화 약물을 복용하는 CFIP 환자가 코르티코스테로이드, 프로톤 펌프 억제제(PPI)를 함께 복용하면 급성 악화 위험이 증가했다.

연구팀은 이전 연구에서 잘 다뤄지지 않은, 항섬유화 약물을 복용하는 CFIP 환자의 급성악화 위험요인을 밝히기 위해 리얼월드 데이터 분석을 진행했다.

연구에는 2015년 8월~2018년 8월 사이세이카이 구마모토병원에 입원한 CFIP 환자 중 급성악화가 없었던 100명의 전자의무기록이 포함됐다.

연구에 포함된 환자는 항섬유화 약물로 피르페니돈 또는 닌테다닙을 투약했다. 그 중 75명은 특발성 폐섬유증 환자였다.

후향적 연구를 통해 CFIP 급성악화 위험요인에 대한 임상적 특성을 분석했다.

연구 시작 후 17.4개월에 중앙 추적관찰을 진행했다.

추적관찰 동안 21명의 환자에게서 급성악화가 나타났다. 급성악화 발생률은 시간 경과에 따라 1년 11.4%, 2년 32%, 3년 36.3%로 추정했다.

분석 결과, △등록 당시에 비한 폐기능(노력성폐활량, 폐의 일산화탄소 확산 수용량으로 평가) 저하 △심초음파 결과 폐동맥 고혈압 추정 △ILD-GAP(Interstitial Lung Disease-Gender, Age and Physiology) 점수 상승 △산소 치료 △코르티코스테로이드 병용 △PPI 병용 등은 CFIP 급성악화의 위험 요인이었다.

ILD-GAP 점수에서 교란인자를 보정한 다변량 콕스비례위험 회귀모형 분석 결과 CFIP 급성악화 요인은 △코르티코스테로이드 병용 △PPI 병용 △코르티코스테로이드 증량 등이었다.

항섬유화 약물을 코르티코스테로이드 또는 PPI와 병용한 환자는 항섬유화 약물을 단독 복용한 환자보다 CFIP 급성악화 위험이 각각 11.3배(HR 11.3; 95% CI 4.1~32.0; P<0.0001), 5.1배(aHR 5.1; 95% CI 1.2~21.9; P=0.03) 높았다. 

Kawamura 교수는 "임상에서는 항섬유화 약물을 코르티코스테로이드, PPI와 함께 처방 시 신중을 기해야 한다"며 "항섬유화 약물이 CFIP 급성악화에 미치는 영향을 확인하기 위한 추가적인 연구가 진행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 연구는 BMC Pulmonary Medicine 6월호에 게재됐다(BMC Pulm Med.2019 Jun 25;19(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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